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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선거에 대한 학부 재학생의 단상
박용훈  |  hoondosa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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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11월 16일 (토) 11:45:48 [조회수 :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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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어머니 감신에 다니며 총 세 번의 총장선거를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이번 총장선거의 절차를 보며 느낀 아쉬움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2016년 총장선거를 계기로 감신대 총장선거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2016년도 총장선거는 총추위 문제로 파행을 겪어 이환진 직무대행 체제가 됐고 박종천 총장의 임기는 만료가 됐고 학교는 큰 위기를 겪게 됐습니다.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되던 시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총장선거가 있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여파로 이화여대 총장선거에 학생들이 공정을 화두로 직선제를 요구했고 새로운 총장이 뽑혔습니다. 이즈음 감신대에서는 학내 민주화 곧 총장 직선제 쟁취를 위해 학생들이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단식하며 웨슬리 채플 종탑에 오르는 등 애쓰는 동안 이사회에서는 10명의 만장일치로 김진두 총장이 당선됐습니다.

   물론 학생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학생들은 반발했지만, 김진두 총장이 선출되면서 ‘다음 총장선거는 직선제로 한다.’라는 내용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이 내용은 2017년 송년의 밤 행사에 모인 동문 선배님들의 지지 속에서 결정된 사항입니다.

   이후 2018년이 되자 김진두 총장은 임기를 마치기도 전에 돌연 사직서를 제출해 또다시 오성주 직무대행 체제가 됐습니다. 그리고 2019년 여름에 이르러 총장선거를 위해 ‘감미준’이라는 알 수 없는 단체가 출현해 총추위 정관을 바꾸고 새 총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게 됐습니다.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쨌든 교수, 직원, 학생, 동문의 기도와 참여로 총장선거가 진행됐습니다. 총추위가 내놓은 기자회견문이나 간담회 자료를 보면 이번 선거는 감신 역사상 유례없는 선거 개혁을 이뤄냈고 민주적 선거를 이뤄냈다고 합니다. 그러한 선거는 총 네 단계로 진행됐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① 후보자 접수 및 검증

② 정책발표회 및 후보자 투표

③ 심층 면접

④ 이사회 결정

 

   이중 재학생이 참여 가능한 단계는 2단계와 3단계입니다. 2단계는 전체 학생이 유권자로 참여해 다섯 명의 후보자를 세 명으로 간추리는 데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의 투표는 전체 100중 10에 해당하는 비율로 반영됐고 학생, 직원, 동문회 임원, 교수 등의 투표 결과인 100은 3단계의 30%에 해당하는 비율로 반영됐습니다.

   3단계 심층 면접에서는 3명의 후보를 두 명으로 간추렸습니다. 학생, 직원, 동문회 임원, 교수 등의 투표로 이후정, 왕대일, 유태엽 세 후보가 ‘심층 면접대상자’가 됐고 3단계 심층 면접에서 이후정, 유태엽 두 후보가 ‘이사회 결정 대상자’가 된 셈입니다. 그렇다면 심층 면접에 학생은 몇 명이 참여했을까요? 총 두 명입니다. 학부 대표 1인, 대학원 대표 1인입니다. 이 또한 지난 선거에 비하면 1명이나 늘었으니 진보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는 학생사회에 어떠한 의의가 있을까요? 이번 선거에서 학생들이 투표한 것은 총장 1인을 뽑은 게 아니라 심층 면접대상자 3인을 뽑은 것이라는 의의가 있습니다. 학생이 참여할 수 없었던 것과 다르게 심층 면접대상자를 뽑는 절차에라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생, 직원, 교수, 동문회 임원, 이사 1인당 반영비율은 같았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누구는 22%이고 누구는 10%인 선거가 어떻게 직선제라 불릴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총추위는 가장 선진적인 선거방식이라고 학생들에게 소개했고 총추위와 몇몇 학생회는 학생 손으로 총장을 뽑는 것이라 홍보해 진실을 호도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학교의 사례를 살펴보면 우리의 사례가 가장 우수한 것도 아닙니다. 2017년 이화여대 제16대 총장선거 학생 참여비율은 8.5%, 2018년 성신여대 제11대 총장선거 학생 참여비율 9%, 2018년 상지대학교 제7대 총장선거 학생 참여비율 22%로 우리 감신보다 먼저 세 학교가 비슷한 선거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10월과 4월에 총장선거를 시행한 연세대와 서울신대는 어떠할까요? 연세대의 경우 지난 10월에 총장선출을 완료했습니다. 총추위에 학생 대표 2인이 참여하고, 정책 평가단에 학생 5%(학생 대표 24인)가 참여해서 투표로 최종 후보자 3인을 법인이사회에 보고해 선출했습니다. 서울신대는 지난 봄학기에 제19대 총장선출을 완료했는데 서울신대의 경우 직원, 교수, 학생, 동문으로 구성된 13명의 총추위가 후보 4인을 결정했고 법인이사회는 후보 4인 중 1인을 선출했습니다.

   연세대와 서울신대보다는 우리의 방식이 낫지만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연세대의 경우 정책 평가단이 총장 후보의 정책을 평가하고 의견을 제출할 수 있고, 서울신대의 경우 학생총회를 열어 다음 선거의 직선제가 실현되도록 결의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대학도 더 나은 선거제도, 더욱 민주적인 선거제도 쟁취를 위해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1:1:1의 동등한 비율을 쟁취할 그 날까지 우리는 진보해야 합니다.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이후정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11월 15일 자 당당 뉴스의 속보 기사에 따르면 유태엽 후보가 2단계와 3단계 점수가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이 말은 이후정 후보가 유태엽 후보와 아주 근소한 점수 차가 있어서 등수를 매기는 게 무의미했거나, 이후정 후보가 결정권자인 이사회가 보기에 월등히 우수한 무엇인가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전 선거인 2017년 선거를 보면 경합을 할 때 1차 투표, 2차 투표, 3차 투표로 나누어 만장일치를 이뤄냈던 것과 다르게 최종 2인 중 점수로 결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이후정 후보 또한 최종 후보였고 점수가 더 높았기에 당선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심층 면접 결과, 최종 점수, 단계별 점수가 공개되어야 합니다. 만약 심사 결과와 점수가 공개되지 않는다면 학생은 경위에 대해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기 때문입니다.

   또, 이번 총추위가 진행한 선거 절차 중 2단계의 투표율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투표소를 학생, 직원, 동문 임원 등 여러 단위별로 나눠서 배치해 진행했다면 투표함이 다르므로 학생은 어떤 3인에게 투표했고 직원은 누구에게 투표했으며 동문회 임원들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공개되어야 하는 이유는 학부생과 대학원생, 직원, 동문회 임원은 누구를 지지했고 어떤 정책에 투표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선거는 차선을 뽑는 거라 말하지만 우리는 정책발표회만을 듣고 질문조차 하지 못하고 투표했기에 당연히 정책에 투표한 셈입니다. 학생, 직원, 동문회 임원이 선거에 참여해 투표했다면 연령대별 투표 결과를 공개하고 심층 면접 결과를 공개하십시오. 우리가 지지한 정책이 무엇인지 함께 살피고 토론해야 더 나은 대학사회를 일궈낼 수 있습니다.

   2017년부터 학생들은 단식과 이사장실 점거를 하며 총장 직선제를 요구했습니다. 우리가 요구한 직선제란 ‘학생 손으로 뽑는 총장’이지 ‘학생 손으로 뽑는 심층 면접대상자’가 아닙니다. 기존 선거방식보다 조금 더 진보했더라도 비판받을 지점이 있음이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감미준과 총추위는 이번 선거를 축제였다고 표현하거나 감신 역사상 가장 선진적인 선거였다고 말하거나 학생, 동문, 직원, 이사, 교수 모두가 참여한 민주적 선거였다고 표현하는 것을 삼가고 부끄러운 줄 아시기 바랍니다. 학생들의 직선제 쟁취를 위한 발걸음은 물러서지 않고 진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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