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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사랑한다면
김학현  |  nazun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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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11월 15일 (금) 08:06:36
최종편집 : 2019년 11월 15일 (금) 08:07:32 [조회수 :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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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참으로 오묘한 것이다. 어떤 이는 이 사랑 때문에 온갖 수모를 당하기도 하고, 엄청난 손해를 보기도 한다. 심지어는 목숨을 버리기까지 한다. 사랑은 위대한 힘을 가진다. 사랑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고통을 별 것 아닌 것처럼 이겨낼 수도 있다. 사랑은 이런 면에서 마력(魔力)을 가지고 있다.

지금 밥을 먹고 있는 중인데,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와 집 앞에 와 있으니 빨리 나와서 30분쯤 만나 대화를 나누자고 하면 달려가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밥 다 먹고 나가겠다고 할 사람은 없다. 밥 먹던 것이 아무런 문제가 안 될 것이란 말이다. 물론 사랑의 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사랑은 참으로 신비한 것이다. 사람의 행동의 우선순위를 바꿔놓을 수 있는 것이 사랑의 힘이다. 밥을 먹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만약에 밥을 안 먹거나 못 먹는다면 죽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부름에 응하기 위해서는 이 중요한 것도 뒤로 미룰 수 있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진정 사랑한다면.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바로 그 고백 위에 교회가 존재할 수 있고, 성도가 성도일 수 있다. 늘 자신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또 하나님으로부터 그만큼의 사랑을 받고자 한다.

그러나 때로 하나님으로부터의 사랑은 여전히 받길 원하지만 자신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은 그렇지 않은 성도들이 많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다른 것들에 밀려나기 일쑤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은 여전히 한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심으로 독생자 예수님을 주셨다. 십자가 형틀을 지고 숨을 거두게 하면서까지 우릴 사랑해 주셨다. 이 사실을 믿는 게 바로 기독교 신앙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사랑이 전재되어 기독교 신앙은 출발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변함없고 영원하다.

그러나 사람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은 변함없지도 영원하지도 않다. 그게 한계다. 그래도 우선순위만은 하나님이어야 한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부름에 응답하는 게 먼저여야 한다. 밥 먹다 말고 뛰어나갈 수 있는 게 사랑이다.

하나님을 향한 성도의 사랑도 그래야 한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면 사랑이 아니다. 진정 사랑한다면 우선순위를 바꾸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은 다른 것에 양보할 수 없다.

그러나 목회를 하면서 가장 가슴 아픈 일은 그렇게 고백하던 이들이, 또 설교나 신앙훈련을 통하여 그렇게 말하며 신앙이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던 이들이, 막상 문제에 봉착했을 때는 세상의 물결 속으로, 다시 말해 세상 생각으로 돌아간다.

이럴 땐 ‘미치고 펄쩍 뛰고 싶다’는 표현, 바로 그대로의 심정이다. 그래서 목회가 어려운 것이려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밥 먹는 것보다 우선순위가 하나님의 사랑의 부름에 응답하는 것이다. 내가 목회하는 곳에선 이 사랑의 숭고함이 그 어떤 것에도 희생당하지 않길 바란다.

 

   
▲ 김학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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