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오늘의칼럼
코브라효과와 기복신앙
김학현  |  nazunja@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19년 11월 08일 (금) 16:36:15
최종편집 : 2019년 11월 16일 (토) 01:08:59 [조회수 : 373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우리가 교회 생활하는 목적이 무엇일까. 구원 얻기 위하여? 맞다, 하지만 구원을 확신하는 성도가 계속 교회에 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연히 구원받은 성도의 삶을 배워 실천하기 위해서다. 이는 끝없는 도전이요 크리스천의 삶의 이유 자체다.

하지만 교인들의 신앙생활의 이유는 그리 단순하지 않은 것 같다. 난 적어도 그렇게 느낀다. 물론 정답은 아니지만 그런 성도들을 무수히 만난다. 성령의 체험으로부터 시작하여, 하나님과의 만남, 더 나아가 은사체험에 이르기까지, 그 이유가 다양하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너무도 당연하면서도 건전한 것들이다. 축재(蓄財)가 이유라면, 질병치유가 이유라면, 만사형통이 이유라면, 승진이나 합격이 이유라면, 조금 더 고상하게 착한 사람 되는 게 이유라면...

미워할 수 없게도 이런 유가 이유인 이들이 많다. 그렇다고 마구 아니라고 떼쓰기에도 부친다. 얼마나 그런 것이 간절하면 교회 다니는 이유일까 생각하니 그렇다. 인도의 코브라 쇼에 얽힌 일화가 있다.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은 적이 있는 나라다. 그런데 영국인들에게 인도의 숲에서 맞닥뜨리는 코브라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코브라에 물려 죽는 사람들이 발생했다. 그래서 영국 당국은 다치거나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

코브라를 잡아오면 그 마릿수에 따라 보상금을 주는 제도였다. 맹독을 지닌 코브라를 잡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너나없이 코브라를 잡아 보상금을 받았다.

실은 코브라를 훈련시켜 피리에 맞춰 춤을 추게 하는 뱀 쇼를 하는 것보다 더 벌이가 쏠쏠했다. 이 정책은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는 것 같았다. 마을에서 코브라의 숫자가 줄어들고 뱀에 물려 다치거나 죽는 사람도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많은 보상금을 줘야하기 때문에 세금이 축나는 것을 보상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이상하게 코브라의 숫자가 줄어드는 데도 보상금을 받아가는 숫자는 더 늘어났다. 이상을 감지한 당국은 조사에 나섰다.

발견한 것은 예전에는 없던 코브라 농장이었다. 그러니까 돈을 벌 목적으로 산에 가서 코브라를 잡은 게 아니라 코브라를 사육하여 보상금을 타 낸 것이다. 세금만 축낸 꼴이 되고 말았다. 결국 보상금 정책을 폐지하고 말았다.

그러자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농장의 코브라를 모두 숲에 풀어놓은 것이다. 예전보다 코브라 개체수가 더 많아졌고 더 많은 이들이 코브라에 희생당했다. 이를 ‘코브라 효과’라 한다. 정책의 실패로 인하여 더 악화되는 형상.

코브라 효과! 한국의 교회가 이런 모양은 아닐지. 복음을 위하여 축재나 치유, 축복을 선포하다가 이제는 어디서부터 손써야 할지 모를 지경에 다다른 것은 아닌지. 복음전도와 구원확산이 목적이었던 기복신앙이 이젠 참 신앙을 전도(顚倒)하고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셈이다. 그게 아닌데 그게 진리인 양 탈바꿈했다. 기복신앙은 안 쓴 만 못한 복음 정책이다. 이젠 숲에 풀어놓은 코브라를 잡아들일 때다. 그렇지 않고는 변질된 복음을 회복할 길이 없다.

 

   
▲ 김학현 목사
김학현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5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0 / 최대 22400바이트 (한글 11200자)
- 금지어 사용시 댓글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댓글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도배성, 광고성, 허위성 댓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