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출생으로 민족대표 33인중 1인이었던 동오 신홍식 목사(1872~1939) 기념비 건립 감사예배가 그의 묘소가 있는 청주시 가덕면사무소 앞 야산(상당구 가덕면 인차길 17번지)에서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과 조기형 충북연회 감독, 김규세 충청연회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드려졌다.

기념비 건립 감사예배에는 이외 강석근 목사(역사특별위원장), 지학수 총무(본부 사무국), 이재훈 총무(충북연회), 노광현 총무(충청연회), 김현길 감리사(청주남지방), 고성은 목사(광리교회), 전시현 성도(유족대표), 연회 감리사들과 지역의 목회자, 그리고 우동환 면장(가덕면), 이선민 위원장(가덕면주민자치위원회), 신겸수 회장(종친회), 정정순 위원장(청주시 상당구 지역위원회)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홍식 목사의 기념비 건립은 지난 5월 16일 감리회본부에서 열렸던 제33회 총회 실행부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결의된데 따른 것으로, 앞서 충북연회는 2008년에 역사특별위원회를 조직하여 충북지역의 탁사 최병헌, 은재 신석구, 동오 신흥식 목사의 올곧은 신앙과 나라 사랑을 기리며 후세에 계승발전 시키고자 3.1절을 맞을 때 마다 기념식과 강연회를 가져 오다가 오늘과 같은 결실을 맺었다.

오늘 제막된 신홍식 목사 기념비는 가로 120cm, 세로 80cm 크기의 오석에 훈민정음체로 그의 업적 약 750여자를 새겼다. 목원대 강사인 고성은 목사가 비문을 작성하고 홍성제일교회를 담임하다가 은퇴한 김대경 목사가 비문 글씨를 훈민정음체로 썼다.

비문에는 “동오 신홍식 목사는 1919년 3.1 독립운동시 감리교회 인사로는 가장 먼저 민족대표 33인 중 1인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이후 태화관에서 열린 독립선언식에도 참석하는 등 민족대표로서 적극적인 가담을 하였다”는 등 그의 독립운동과 투옥생활 등을 간략히 기록하고 “이에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는 3.1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그의 숭고한 독립 정신을 기리고자 이 기념비를 세우는 바”라고 적었다.(아래 전문 참조)

이 기념비는 신홍식 목사의 묘 왼편에 세워졌다. 묘 오른편에는 정부가 1969년에 세운 기념비가 자리하고 있고 비문에는 ‘동오 신홍식 선생의 묘’라고 ‘선생’으로 호칭하고 있어 기독교적 색체를 느끼긴 힘들다. 다만 뒷면의 비문에 그가 목사였음을 밝히는 정도로 그의 생애와 업적을 간략하게 적었다.

동오 신흥식 목사 기념비 건립 감사예배는 1부 예배와 2부 제막식의 순서로 진행됐다. 감사예배는 이재훈 충북연회 총무의 사회와 지학수 본부사무국 총무의 기도, 김현길 감리사(청주남지방)의 성경봉독, 충북연회 목회자 찬양단의 특별찬양,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설교, 김규세 감독(충청연회)의 축사, 강석근 역사특별위원장의 사업보고, 전시현 성도의 가족대표 인사 순으로 진행된 뒤 조기형 감독(충북연회)이 내빈을 소개하고 축도로 맺었다.

건립기념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아브라함과 다윗이 좋은 역사를 남겨 지금까지 기억되고 있는 것처럼 동오 신홍식 목사는 민족대표 33인중의 하나로 독립운동에 헌신하셔서 가문의 역사를 넘어 민족의 지도자로 추앙받기까지 하는 역사를 만드셨다. 오늘 우리는 기념비를 만들어 신홍식 목사를 기리고 그분의 나라사랑 역사를 후대에 이어가는 자리에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기념비 건립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조기형 감독(충북연회)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치하했다.

같은 충청도에 연고를 둔 충청연회의 김규세 감독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김규세 감독은 신홍식 목사의 일대기와 업적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과정에서 신홍식 목사가 김규세 감독 자신의 출신교회이기도 한 구미동교회의 사경회에서 성령체험한 대목에서 가슴이 뛰었다고 밝히며 “신홍식 목사의 묘소에서 이뤄지는 기념비 건립예배가 민족의 복음통일을 결단하는 시간 되어야겠다.”고 말했다.

가족대표의 인사가 있었다. 신홍식 목사의 증손부인 전시현 성도는 와병중인 남편을 대신해 전한 인사말에서 “감격이 되어 눈물이 날 정도로 선조를 조명해 주어 감사하다. 그분의 높은 업적을 생각하며 자식을 교육시키고 나 자신도 후손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기념비 건립에 힘써주신 여러분들과 신홍식 목사님을 재조명 해주신 고성은 목사님께 감사드린다. 여기가 성지가 되어 많이 다녀가시고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기념비 건립 감사예배에 이어 제막식이 진행됐다. 위 예배 임사자들과 지역의 주민대표들이 기념비 양쪽에서 기념비를 덮은 흰 천을 잡아당기자 오석에 새긴 기념비가 드러났고 이 광경을 지켜본 다른 참가자들은 박수하며 제막을 축하했다. 이어 기념비를 배경으로 삼삼오오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동오 신흥식 목사는 1872년 3월 1일 청주군 문의면 문산리 25번지에서 부친 신기우씨와 모친 최살립씨 사이에서 차남으로 출생했고, 1904년 북 감리회 청주읍교회에 출석함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했으며, 1906년 스웨어러(W. C. Swearer)선교사에게서 세례를 받았다. 그 직후 그는 북 감리회 목회자로 1906년 보은 구역 담임, 1909년 직산 구역 담임, 1912년 입장 및 목천 구역 담임, 1913년 직산 및 진천 구역 담임, 1914년 연기 구역 담임 및 공주동지방 순행목사, 1915년 공주동지방 순행목사로 목회활동했다. 그는 이 와중인 1913년 협성신학교를 졸업했으며, 해리스 감독(Bishop M. C. Harris)으로부터 1913년 집사 목사와 1915년 장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 후 그는 1916년 공주읍 교회 담임목사, 1917년 평양남산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던 중 1919년 3․1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중 1인으로 참여하여 재판을 통해 2년형을 언도받고 수감생활을 했다. 1921년 11월 4일 만기 출옥한 그는 1922년부터 1927년까지 인천내리교회에서 시무하던 중 1923년 친필로 『인천내리교회역사』를 편집하기도 했으며, 1926년 영화남학교 교장 대리로 시무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1927년 횡성구역 담임 및 원주․강릉 지방 감리사. 1928년 원주․강릉지방 감리사, 1929년부터 1935년까지 원주 구역 담임 및 원주지방 감리사로 시무하기도 했다. 그는 이 와중인 1929년 참회록 성격을 지닌 자신의 저서인 『장수옹長壽翁』을 조선야소교서회에서 발행하기도 했다.

그는 남․북 감리회가 합동한 기독교조선감리회에서 총리원 이사 등 유력한 교단 중진으로 활동하면서 감리교회 조선 선교 50주년을 기념하여 설립된 기념비에 건립위원회 위원 7인 중 1인으로 그 이름을 새기는 역사적 인물이 되기도 했으나 지병이 걸림돌이 되어 결국 1935년 목회 일선에서 자원 은퇴를 하고 원주에 기거하다가 1937년 고향인 청주로 낙향하여 청주읍 도하정이나 혹은 청원군 가덕면 인차리에 기거하던 시기에 흥업구락부 사건을 겪기도 했으며 그 직후인 1939년 3월 18일 가덕면 인차리 173번지 자택에서 소천했다.

신홍식 목사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발표한 고성은 목사(광리교회, 목원대 강사)는 그의 저서 “신홍식의 생애와 민족목회활동연구(삼원서원 펴냄)”에서 신홍식 목사의 민족 목회 활동을 크게 사회․정치적인 측면과 종교․문화적인 두 가지로 구분했다.

우선 사회․정치적인 측면은 일제로부터의 조선의 독립을 향한 발자취이다. 그의 독립 운동에 있어서 가장 현저한 것은 3․1 독립 운동이다. 그의 3․1 독립 운동의 참여는 민족대표 33인중 1인으로서의 중추적 역할뿐만 아니라 평양과 진남포 지역의 3․1 독립 운동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그 배후적 역할을 자임했으며 그리고 공주를 비롯한 충청도 지역의 3․1독립운동에 있어서 정신적 지주로서의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비록 그는 3․1독립 운동 참여 이후 뚜렷한 독립 운동의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으나 목회 활동을 통해 절제운동, 청년운동, 농촌운동이라는 사회 계몽 운동으로 자신의 민족 운동을 실현했으며, 흥업구락부의 참여를 통해 그의 독립 운동 의지를 표출했다. 이러한 그는 일제시대를 통해 변절하지 않고 절조를 지킨 독립 운동가라고 평가할 수 있다.

다음으로 종교․문화적인 측면은 서구(미국) 모교회로부터의 조선 교회의 독립을 향한 발자취이다. 그는 조선의 복음화를 위해 개인전도 및 전도단을 적지않게 조직하여 끊임없이 전도 활동에 매진했으며, 신자와 불신자를 이우르는 회개 중심의 부흥운동을 일관되게 전개하였다. 특히 그는 부흥사 주도의 일방적 부흥회 형태에서 파생된 문제점을 인식하고󰡐가변적 회개󰡑가 아닌 '항구적 회개'를 일으키려는 목적하에 노블(W. A. Noble) 선교사에 의해 창안된 부훙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자기 주도적 문답식 및 쌍방적인 토론회 형식의 '둥근자리 부흥회'를 한국교회에 확산시키려고 노력하였다. 더 나아가 그는 조선 교회가 조선을 위한 토착적 교회가 되는 방안으로 교파의 외형적 합동과 신앙의 내재적 합동을 역설했고. 조선의 기독교 문화의 창출을 위한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으며, 선교사들로부터 조선 교회의 자주적 독립을 실제적으로 추구했다.

이와같은 그의 민족 목회 활동은 자신의 내면에 내연(內燃)된 기독교구국론. 민족회개론, '사회적'복음주의론이라는 민족 목회 사상이 외연(外延)으로 표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그는 궁극적으로 조선과 조선교회의 독립을 위해 미력하나마 자신을 내던졌던 목회자이며, 그것을 위해 민족혼과 영혼을 동시에 일깨우는 목회 활동을 한 진솔한 민족적 목회자였다.

역사학자인 고성은 목사는 그의 책 서문에 “신홍식 목사는 진실로 조선 교회와 조선 민족을 사랑했던 민족적 목회자였다. 또한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닫힌 마인드’가 아닌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열린 마인드’를 소유한 소통형 목회자였다. 더 나아가 유머와 재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미가 풍부하고 따스함을 지닌 호감형 목회자였다.”고 평가했다.

▲ 사회 : 이재훈 충북연회 총무

▲ 기도 : 지학수 본부사무국 총무

▲ 성경봉독 : 김현길 감리사(청주남지방)

▲ 특별찬양 : 충북연회 목회자 찬양단

▲ 설교 :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

▲ 축사 : 김규세 감독(충청연회)

▲ 사업보고 : 강석근 역사특별위원장

▲ 가족대표 인사말 : 전시현 성도

▲ 내빈소개 : 조기형 감독(충북연회)

▲ 축도 : 조기형 감독

▲ 제막식

▲ 묘소 우편에 1969년 건립된 기존의 기념비

▲ 기념비 뒷면

▲ 기념비 옆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