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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가름과 판가름
김학현  |  nazun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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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10월 17일 (목) 15:08:25
최종편집 : 2019년 10월 17일 (목) 15:09:02 [조회수 :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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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금 편 가름 때문에 온통 난리다. 한 사람의 등용을 놓고 찬성하는 이와 막아선 이의 싸움이 이리 치열한 적이 또 있었는가 싶다. 조선시대의 당파싸움을 이야기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더 치열한 듯하다. 그 이가 물러났어도 이 싸움은 지난하게 또 치열하게 지속될 것만 같아 두렵기 까지 하다.

편 가름은 그리 볼썽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그래서 나 또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물론 내 의견에도 가시 돋친 화살을 쏘고 싶은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럼 넌 어느 편이냐?’라며. 허허허. 난 하나님 편이다. 그래서 바로 그 얘길 하려고 한다.

편 가름은 안 좋다. 하지만 판가름은 때로 해야 한다. 진리인지 아닌지 판가름이 필요하다. 믿음이 좋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예수께서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남을 판단하지 말라’고 하신다. ‘믿음이 좋다’ 혹은 ‘믿음이 없다’고 말하는 자체가 바로 판단이기에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히 교회 안에는 믿음이 좋은 사람이 있고 믿음이 좀 모자란 사람이 있다.

목회를 하면서 가장 큰 딜레마 중의 하나이다. 성도들이 믿음 좋은 이가 되길 위해 노력하는 게 바로 목회가 아닌가? 구원의 확신이 없는 이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심어 주는 일, 천국에의 소망을 갖고 있지 않은 이들에게 천국에의 소망을 갖도록 하는 일, 헌신하지 않는 이들에게 봉사와 헌신의 삶을 살도록 하는 게 바로 목회다.

엊그제 교회 입구에서 책 한 보따리를 발견했다. 보따리 안에는 안식일교회의 교리와 변증서 시리즈가 들어있다. 놓고 간 이는 이웃의 안식일교회 목사였다. 참 열심이다. 아마 이만한 열심이 기존교회에 있지 싶다. 그 가격만도 수월치 않을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신을 좀처럼 굽히지 않는 이들, 그간 역사를 통하여 인증된 기성교단을 향하여서도 끊임없이 전도공작을 하는 이단들, 열심이 하늘을 찌르는 이들이다. 편 가름은 안 되지만 판가름은 해야 한다.

그 믿음이 진정한 진리에 뿌리가 있는가 따져야 한다. 그래야 바른 믿음으로 우뚝 선다. 편 가름은 해서도 안 되고 공정하게 할 수도 없다. 하지만 판가름은 꼭해야 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믿음은 소신이나 뚝심이 아니다. 소신의 기원은 나지만 믿음의 근원은 하나님이다. 믿음은 나만의 것이어서는 안 된다. 다른 이들이 가진 것과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에 폐해를 주거나 사회를 무시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또한 성경에 근거해야 한다. 성경에서 주장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그리고 역사의 검증에 합격해야 한다. 오랜 세월을 두고 역사 속에서 진리로 살아남은 것이 참 믿음이다. 믿음은 그래서 전통이 있다.

평소에는 믿음이 하늘을 찌르는 것 같다가도 어려운 일을 만나면 주춤거리고 원망과 불평에 사로잡히는 이들을 자주 만난다. 이들은 믿음이 없는 자들이다. 어떤 재능이나 힘을 소유하였느냐를 묻기 전에 그것의 근원이 어디이고, 그것의 끝이 어디인가를 물어야 한다. 달리기를 아무리 멋지고, 맛깔나게 하여도 결승점에 이르지 못한다면 믿음이 아니다. 판가름하고 달려야 한다.

 

   
▲ 김학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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