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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최종회’가 중요하다.
김학중  |  hjkim@dream10.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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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10월 07일 (월) 00:03:28 [조회수 : 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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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주간 잡지인 <피플지>에서 위대한 미국인으로 선정된 인물이 있는데, ‘밥 윌랜드’라는 사람이다. 밥 윌랜드가 미국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잡지에 유명한 인물로 선정된 이유가 있다. 바로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밥 윌랜드는 1986년 뉴욕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 뉴욕 마라톤 대회는 매년 2만 명 이상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도전하는 규모 있는 대회였다. 그런데 이 대회에서 밥 윌랜드는 마라톤 완주를 하게 됐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보고 놀랐다. 마라톤 대회에 나갈 정도면 1등은 못하더라도 당연히 완주는 해야지 뭐가 놀랍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의 마라톤 완주가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다름 아닌 그의 신체적 조건에 있었다. 보통의 사람들처럼 튼튼한 두 다리로 마라톤에 참가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두 팔로 온 몸을 이끌고 완주를 했던 것이다. 두 팔로 1마일이란 거리를 가는 것은, 멀쩡한 두 다리로 25마일을 가는 것과 똑같다고 한다. 그러니까 보통의 사람들보다 25배 이상의 고생과 투혼을 발휘해야지만 완주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뉴욕 마라톤 대회의 조직위원회는 경기 마지막 날, 대회의 종료를 알리는 폐회를 선언했다. 그런데 나흘이나 지나고서 조직위원회에 어떤 제보가 들어오게 됩니다. 마라톤 대회는 이미 끝났는데 아직도 달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였다. 조직위원회는 곧바로 사실 확인에 들어갔고, 제보가 사실인 것을 알고 놀람과 동시에 큰 감동을 받았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두 다리가 아닌 두 팔로 걷고 있는 한 남자, 밥 윌랜드를 목격한 것이다. 그는 손바닥은 바닥을 잘 짚을 수 있도록 가죽 보호대로 무장하고, 결의에 찬 얼굴로 결승점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골인 지점을 통과했을 때가 공식적인 기록으로 98시간이 지난 후였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마쳤을 경기였지만 그는 4일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묵묵히 골인 지점을 향해서 달려왔던 것이다.

밥 윌랜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다. 그는 결승점을 통과하고 완주를 한 후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인생은 어디서 출발했는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끝마쳤느냐가 중요합니다.” 출발보다는 끝이 중요하다는 그의 말 한 마디가 ‘끝까지 달려가도록 한 번 시작해볼만 하겠다’라는 도전을 준다.

요즘 우리 시대의 우울한 단면을 보여주는 신조어가 있다. 사람을 구분 짓게 만드는 ‘수저 계급론’이 바로 그것이다. 애초에 출생 환경과 부모의 경제력을 따져가면서 흙수저부터 금수저까지 재질과 색깔에 따라 사람을 구분 짓는 것이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은 없어진지가 오래됐고, ‘개천에서 개천난다’고 쓴 웃음만 지을 뿐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의 출발과 시작은 우리의 존재 가치와 목적을 대변해 줄 수 없다. 이 땅에서의 시작이 아무리 화려했어도, 인생의 끝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한다면, 마치 마라톤 완주의 환희와 기쁨과 영광을 누릴 수 없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이 말하는 화려한 출발이 아니라,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영원한 가치를 끝까지 따라 살아가야 한다. 그럴 때만이 그리스도인으로써의 영원한 생명과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매일을 그런 자신감으로 이 땅에서부터 하늘나라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야 한다.

목회와 마라톤 경주는 많이 닮았다. 끝까지 끈질기게 인내하며 달려가는 자에게는 하늘의 상급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곳곳에 장애물이 있기 마련이지만 장애를 딛고 결승점을 통과한 어느 누군가처럼 맡겨진 코스를 완주하겠다는 결단이 중요하다. 그러면 하나님과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인정받고 칭찬받을 수 있다. 출발이 어떠했어도 결국에는 ‘저 분은 이 시대의 진정한 목회자’라는 소리를 듣는 것만큼이나 벅찬 일이 또 있을까?

그래서 우리 모두는 누구나 주인공이다.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스토리는 수저 계급론과 같은 현실을 마주할 때 마다 또 다른 소망을 품게 한다. 내 인생에 예비 된 하나님의 일하심은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well-made) 드라마와도 같다. 아니 어쩌면 그런 수식어로는 감당이 안 될 대작일 수도 있다. 그러니 세상의 조건과 가치관에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 주어진 사명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 다른 사람들보다 4배는 더 걸리는 길이어도 마지막에는 반드시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다. 기억하자. 한 편의 드라마는 ‘최종회’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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