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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은...”“수감자 자녀가 당당하게 사는 세상”
“수감자 자녀와 가족들의 친한 친구”
수감자 자녀들의 부모가 되어주는 사회복지실천회 ‘세움’의 첫 번 바자회
심자득  |  webmaster@dangd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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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10월 02일 (수) 22:08:39
최종편집 : 2019년 10월 16일 (수) 11:06:21 [조회수 :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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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감자 자녀들의 부모가 되어주는 사회복지실천회 ‘세움’의 첫 번 바자회가 2일 마포의 열림교회에서 열렸다

2일 마포구 성산동의 열림교회(이인선 목사)에서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이 주최하는 <수용자 자녀 긴급 쉼터 "틔움" 마련을 위한 제1회 바자회>가 열렸다. 바자회를 통해 부모의 수감 후 불안정한 주거환경으로 위기를 경험하는 수용자 자녀와 가족들을 위해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에서다.

하필 하루종일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바자회 장터를 교회입구 처마와 로비, 그리고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다 펼쳐야 했다. 그바람에 의류며 화장품, 생활용품, 먹거리가 비좁게 자리를 차지해 봉사자들과 손님들이 서로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래도 주최측은 바자회 장소를 내준 열림교회가 감사할 뿐이다. 교회를 포함해 몇몇 단체에 가해자 자녀를 돕는 바자회 개최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피해자 자녀를 돕는 것이 아니라 왜 가해자 자녀를 돕는 것일까?

“배우지 못한 아버지가 무면허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했다가 붙잡혀 감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 이웃집 아저씨한테 맡겼는데 그 아이가 성 학대를 당하고 당시 제가 일하던 쉼터로 오게 되었어요. 살펴보니까 이런 수감자 자녀만을 지원하는 제도나 서비스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세움이라는 단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cbs JOY에서 세움 대표 이경림)

국가인권위원회 실태조사에 의하면 수감자들의 미성년 자녀가 5만4천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중에 부모 이외에 조부모, 친인척 등이 양육하는 경우가 1만5천여 건, 미성년 자녀가 사회에서 홀로 생활하는 경우가 750가구(자녀수 1209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아이들 중에는 부모의 죄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이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숨죽여야 하며 심리적 정서적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래서 수감자 자녀는 제2의 피해자, 숨겨진 피해자라고 불린다.

“누가 아무도 관심두지 않는 사각지대의 이 아이들에게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까요?”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의 이경림 대표(제자교회)는 모든 아동들은 유엔아동권리협약의 무차별원칙에 의해서 당당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강조한다. 수감자 자녀도 아빠가 그립고 사랑이 목마르긴 마찬가지이고 오히려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2015년에 이경림 대표가 세운 단체가 사단법인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이다.

세움은 홈페이지에서 자신들을 ‘수감자 자녀가 당당하게 살아가게 하기 위해 기댈 어깨, 비밀친구를 함께하고 있는 비영리단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에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사회 정의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시민인권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 좌로부터 열림교회 이인선 목사, 세움의 이경림 대표,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김상진 관장.

 

배움, 이음, 틔움, 채움

‘세움’이 하는 일은 배움, 이음, 틔움, 채움으로 요약된다.

[배움]은 수감자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사업으로 현재 141명의 아이들의 차비와 용돈, 그리고 교육비 및 특기지원비를 지원한다. 초등생은 월 5만원, 중고생에는 월 7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인원 900여 명이 지원을 받았다. 세움측은 이게 작은 돈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마술램프와 같은 감동이 있어서 학업에 필요한 용품을 사고 친구들과 간식을 사 먹거나 학교를 오가는 교통비 등으로 사용하여 일상의 작은 기쁨을 선물하는 것이 된다고 말한다.

[이음]은 아이가 원할 때 면회비를 지원해 주어 가족간 유대를 이어주는 사업이다. 아이들은 부모를 만날 권리가 있지만 면회를 이유로 학교를 결석하기 어렵고 보호자가 없어서 갈 수 없는 아이들도 있다. 무엇보다 수감자가 자녀와 멀리 떨어지고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곳에 수용되는 일이 일반적이어서 4인기준의 가족이 면회를 가려면 50만원의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비용을 대주거나 동행해 주어 아이들이 부모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수감자 58명의 자녀 179명에게 지원하고 있다.

교정기관과 협력하여 수감자 자녀들이 아동친화적인 환경에서 부모를 만나도록 전국의 교정시설에 인형이나 아동도서를 비치하는 등 아동친화적 접견실을 꾸미는 일도 돕는다. 경기 여주시 여주교도소에 ‘아동친화적 가족 접견실’을 국내 최초로 신설하는가 하면, 이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법무부와 전국 교정 기관에 배포했다.

[틔움]은 의료비나 주거비, 수감자의 법률지원 등 긴급한 생활고 해결의 물길을 틔워주는 긴급생활비 지원 사업이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제도가 있으나 수급자가 되기까지는 상당시일이 걸려 그 기간 동안 돌보아 주는 사업이다. 약 120명 정도가 대상이고 연 1억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채움]은 심리정서 지원 사업으로 가정방문 및 상담, 문화활동, 아동캠프, 건강검진, 멘토링 등 수감자 자녀들을 월 1~2회에 걸쳐 집중만남으로써 안정감과 자신감을 채워주고자 실시되고 있다. 아이들과 사진 동아리 활동도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씩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면서 마음을 열고 세상을 표현하는 방법도 배운다.

또 수감자 자녀와 가족의 권리와 지원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매체와 오프라인 봉사활동을 통해 ‘부모의 죄가 자녀에게 미쳐서는 안된다’라는 캠페인 활동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온라인 서명을 통해 관련 상임위 국회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하고 수감자자녀 권리강조 권고안에 기반한 카드뉴스 ‘수감자자녀 권리보호 기본원칙’을 제작해 배포 했다. 표창원 의원의 국감 질의를 통해 법무부에 ‘수감자의 미성년 자녀를 위한 지역사회보호시스템’을 마련하는 기초를 놓기도 했다.

 

   
▲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의 이경림 대표(제자교회)

 “수감자 자녀를 봤을 때 크리스천들이 뭔가 행동하시기를 바라신다고 봅니다. 수감자 자녀를 돕는다 하면 피해자 아동도 못 돌보면서 왜 가해자 아동을 도와야 하느냐고 비난을 하기도 해요. 그런데 아동의 입장에서 보면 가해와 피해로 나누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범죄자와 자녀를 동일시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부모 때문에 죄 없는 아이들이 사회로부터 비난과 소외의 대상이 되어 결국 범죄가 대물림되는 악순환이벌어진다고 본다면 사각지대에서 가해자의 자녀를 돌보는 것은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수감중인 부모에게도 영향을 주어 재범을 막는 교정의 역할도 해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한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수감자인 준희 아빠는 자녀를 돌보아 준 이대표에게 편지를 써 “세움과 대표님의 배려로 가족사랑캠프로 할 수 있었고, 가족 만남의 집을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했었던 준희가 세움의 한결같은 관심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변화된 준희도 볼 수 있었습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나가면 좋은 아버지가 되겠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저의 자녀들을 돌보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장학생인 힘찬이 할머니도 편지에 “저희 같은 사람을 사람으로 대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죄인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철철이 선물 보내주시고 어떻게 그렇게 일일이 섬세하게 챙겨주시는지 정말 눈물이 납니다. 자기 자식이라도 그렇게 섬세하게 챙기지 못하는데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특히 마가복음 9장 36-37절을 인용하며 크리스천으로서의 의무를 강조한다. 우리가 죄인이라고 고백하고 예수의 죽음으로 용서를 받았다고 믿는다면 우리도 수감자 자녀들을 비밀친구로 손잡아 주고 기도해 주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하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수감자 자녀가 위기를 넘어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당연합니다.”

바자회 장소를 내준 열림교회의 이인선 목사도 “교회는 당연히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더 많은 교회가 수감자 자녀들에게 관심을 가져 줄 것을 희망 했다. 이날 바자회 수입은 수감자 자녀들의 쉼터를 마련하는데 쓰여질 예정이다.

후원 : 하나은행 164-890081-53604 사단법인 아동복지실천회세움

홈페이지 : http://www.iseum.or.kr/

   
 

 

   
 

 

   
 

 

   
▲ 이날 우천관계로 실내에서 장터를 열어야 했다.

 

   
 
   
 
   
 

 

   
▲ 교회 로비에 마련된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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