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어떤 꽃이 제일 화려할까요. 저는 감히 ‘백일홍’이라고 얘기합니다. 그 말을 들으면 수긍하기 어렵다는 듯 뜨악한 표정을 짓지만 설명을 듣고 꽃을 들여다본 후에는 모두 긍정의 표시를 보냅니다. 꽃 속에 꽃...그 속에 또 꽃!! 다른 말이 필요 없습니다.

꽃 속의 꽃은 혀꽃(설상화)이 있는 여러 꽃에서 볼 수 있지만 수술이 변형된 다섯 갈래의 화관처럼 보이는 노란 꽃은 백일홍만의 매력입니다. 혀꽃은 여러 가지 색으로 피나 꽃 속의 꽃은 모두 노란빛입니다. 그 안에 오므리고 있는 암술들 또한 하나의 꽃으로 보이지요. 집 안팎의 화단이나 산책길, 공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여러 테마공원과 전국 곳곳에 축제라는 이름을 붙여 심겨져있는 백일홍들은 이름만큼 긴 시간동안 우리 곁에서 피고지고 하지요.

그 옛날 멕시코에서는 잡초였으나 사람 손에 의해 개량되어 지금의 다양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키, 꽃의 크기와 종류와 쓰임새까지..지금은 원예종의 대표적인 꽃입니다. 더운 나라 사막 비슷한 곳 출신이니 더위에도 가뭄에도 강하고 개화기간도 길어 사랑을 많이 받습니다. 반면에 너무 흔해 우리의 눈길을 오래 붙잡지 못하고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는 조금 안쓰러운 꽃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