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다케 히로타다, 아마 이분의 이름을 떠올리지 못해도 <오체불만족>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안다고 말할 것이다. 1976년 도쿄에서 태어난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태어나면서부터 팔다리가 없었다. 성장하면서 고작해야 10센티미터 남짓 자랐을 뿐이다.

그런데 그는 극도의 지체장애에도 불구하고 달리기, 야구, 농구, 수영 등 못하는 운동이 없다. 그는 팔다리가 없는 자신을 장애라 여기지 않고 신체적 특징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팔다리가 없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기에 세상에 태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오체불만족>이란 자서전을 통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는 방송 리포터로도 활동했고, 지금은 교육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저서 <내 마음의 선물> <그래서 학교에 간다> <괜찮아 3반> 등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에펠탑, 아마 프랑스 파리 한 복판에 우뚝 서있는 철탑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보지 않아도 파리에 에펠탑이 있다는 걸 전 세계인이다 안다. 프랑스의 명물, 파리의 명물로 통한다.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는 이들은 에펠탑을 보기 위해 간다고 할 정도다.

그런데 아는가. 에펠탑을 세울 때 엄청난 반대에 부딪혔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300미터짜리 흉물스러운 고철 덩어리가 파리의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망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여자의 일생> <비곗덩어리> <피에르와 장> 등의 명작을 남긴 19세기 프랑스 최고의 소설가 기 드 모파상도 그 중 한 사람이다. 모파상은 이 흉물스런 에펠탑을 보며 밥을 먹는다는 것은 끔찍하다고 했다.

그래서 그가 택한 레스토랑은 에펠탑 안에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거기서밖에는 파리의 그 어느 곳에서도 에펠탑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참 아이러니한 이야기다. 파리 시민 아니 프랑스인의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에펠탑이 세워진 것은 20년 후 철거한다는 조건에서였다.

그런데 말이다. 약속대로 20년 후 에펠탑을 철거하려고 했을 때 더 큰 저항에 부딪히고 말았다. 파리에서 에펠탑이 없어지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파리의 상징이요 명물이 되었으니 말이다. 결국 그 흉물스런(?) 에펠탑은 파리의 명물로 남아 지금도 세계인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오토다케 히로타다와 에펠탑! 분명 이들은 명물, 명품이 되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신체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흉물스런 철탑이기 때문이다. 논리적이지 못한 표현이란 거 안다. 하지만 사실이다. 분명히 명품, 명물이다.

장애를 극복했기 때문이라느니 반대를 극복했기 때문이라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명품이 되고 명물이 되는 건 겉으로 보이는 것이 결정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다. 아니 더 나아가 단점이 더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더군다나 성도는 단점을 커버해 줄 분이 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다. 단점일수록 더 큰 장점이 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살자. 그렇게 사는 게 명품 삶이다.

▲ 김학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