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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홍지향  |  ghdwlgi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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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9월 10일 (화) 19:37:51 [조회수 : 5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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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주간도 안녕하셨습니까? 저희 교회는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예배를 드리다보니 예배시간이 어수선 할 때가 있습니다. 이제는 모두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여 이전보다 많이 의젓해 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예배 시간이 길게 느껴집니다. 지난 주일에도 7명의 아이들이 예배시간에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돌아다니다가 엄한 군인청년에게 혼이 났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다시 놀이에 대한 의논을 하느라 혼이 난 사실도 잊어버립니다. 아이들은 변신자동차를 장의자 사이로 쭉 밀어서 어른들의 다리 사이로 보내는가 하면, 군인 삼촌들이 준 쿠키 네 개를 어떻게 일곱 명이 공평하게 나누어 먹느냐를 놓고 별별 방안을 다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예배가 다 끝나고 보니 뾰족한 수 없이 쿠키를 잘라서 그냥 먹고 싶은 사람이 먹는 것으로 싱거운 결론이 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예배에 참석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아래층으로 내려가 올라오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난주는 7명의 아이들이 비록 예배시간에 끊임없이 떠들기는 해도 아래층으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이유인즉슨 다음날 있을 분교 학교교육설명회에 부모님이 모두 참석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교회를 다니시는 작은아이의 담임선생님께서 아이들이 예배시간에 예배를 잘 드리는지를 부모님께 물어보겠다고 말씀하셨나봅니다. 잠들기 전 작은아이가 “예배시간에 목이 말라 물을 마실 때 빼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가지 않았다.”고 자기 항변을 하였습니다. 아마도 선생님이 저나 남편에게 물어보시면 긍정적인 답변을 해 달라는 뜻이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신앙생활에도 관심을 갖고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성인이 되어 집을 떠나기 전까지 언니들과 함께 방을 썼습니다. 화장품을 같이 사용했고 옷도  물려받아서 입다가 더 이상 키가 크지 않기 시작하면서 공용으로 입었습니다. 자습서도 물려받아서 사용했고, 문제집을 물려주기 위해서 문제집에 직접 문제를 풀지 않고 따로 연습장에 답을 쓴 후 채점을 하고 문제집은 깨끗하게 서로에게 물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내 것’과 ‘네 것’을 별로 구분하지 않고 자란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도 저는 언니들과 옷이나 물건을 함께 사용하는데 큰 불편이 없고 명절에 모이면 함께 모여 잠을 자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도 저만의 공간이 필요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희 자매가 초등학생 시절에는 세 명이 모두 앉은뱅이책상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 개의 앉은뱅이책상은 방 가장자리에 나란히 놓여 있어 방을 최대한 넓게 사용하도록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큰언니와 작은언니가 중학생이 된 언젠가 친정아버지께서 독서실 책상 세 개를 구해 오셨습니다. 얼굴을 모두 가릴 수 있는 높이의 독서실 책상이 세 자매의 작은 방에 들어오자 방은 이전보다 훨씬 좁아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내내 함께 모여서 자던 세 자매는 각자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여 세 개의 책상을 ‘ㅜ’자 모양으로 배치를 했습니다. 각자 서로 얼굴을 바라볼 수 없도록 책상을 배치하고 잠도 따로 잤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방에 있지만 생활은 독립적으로 하도록 구조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각자의 귀가시간이 달라지고 학습량도 달라지고 무엇보다 자기만의 세계가 중요해지면서 일어난 변화였습니다. 그렇게 청소년기에 접어든 세 자매는 타인의 방해 없이 자기 속으로 빠져들어 자기 감정에 깊이 몰입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두어 해를 완전한 공간분리 속에 살던 자매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시 책상들을 가장자리로 옮기고 함께 모여 잠을 자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제 경험을 돌이켜보면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은 청소년의 신체적 정서적 독립에 기여하는 바가 있습니다.

   최근 큰아이가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표현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돌이켜보니 저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주일이면 자신의 방도 독립공간이 되지 못한다고 느낀 것인지, 누가 방문을 열어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큰아이의 요구입니다. 저와 남편은 큰아이의 요청에 따라 작은 분리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혼자 앉으면 꽉 차는 작은 공간이지만 아마도 큰아이에게는 만족스러운 공간이 될 것입니다. 저와 언니들이 옹그리고 누워야 하는 좁은 개인공간을 만들기 위해 배타적인 책상구조를 만들어 냈을 때의 만족감이 큰아이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이들과는 다르지만 어른도 혼자 머무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골방에 들어가 하나님과 마주하며 오롯이 자기 자신으로 인정받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요즘 저의 골방은 앞산이 내다보이는 교회 앞 의자입니다. 당신의 골방은 어디에 있습니까? 혼자 깨어있는 새벽, 주일예배, 바쁜 업무 중의 짧은 묵상, 산을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의자,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홀로 하나님을 독대할 수 있으면 그곳이 바로 그 사람의 골방입니다. 오늘 하루,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신과 마주할 수 있는 골방을 찾아 쉼을 얻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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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티끌 (175.223.15.176)
2019-09-12 22:01:44
나 같은 놈은 지옥 가는게 당연하다.

천국 바리지도 않는다.

그래도 끝 순간에 예수님 이릉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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