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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누린내풀
류은경  |  rek19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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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9월 10일 (화) 02:21:32
최종편집 : 2019년 09월 10일 (화) 02:23:40 [조회수 : 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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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린내풀’을 만난 것은 한창 화려하게 피어 맘껏 뽐내던 이맘때가 아니었습니다. 봄소식을 찾아 헤매던 아직은 쌀쌀하고 을씨년스러운 3월 중순 무렵이었지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마치 나를 반기듯 작은 바위에 기대어 두 팔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모두 떠나보내고 텅 빈 채로 겨울을 난 그 작은 꽃받침이 꽃보다 더 예쁘게 보였습니다. 정성껏 담아왔습니다. 정체도 모른 채 말이지요.

누린내풀을 만나면 두 번 놀랍니다. 한번은 그 어여쁜 빛깔과 고운 곡선을 그린 꽃에게 반해서이고 또 하나는 건들면 풍겨져 나오는 고약한 냄새 때문입니다. 1미터 내외의 가지가 많은 다년생 풀이니 건드리지 않을 수가 없고 담는 내내 코는 고문을 당합니다. 누린내풀꽃이 어여쁜 건 여름 끝자락에 피는 다홍빛 품은 보랏빛의 신선함과 더불어 수술과 암술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곡선 때문일 겁니다.

다섯 갈래로 갈라진 꽃잎 중 아랫쪽 하나는 흰무늬가 있어 곤충을 유혹합니다. 바로 거기,곤충이 앉은 순간, 꽃은 그 무게로 흔들리며 휘어져있는 꽃술이 곤충의 등에 꽃밥을 묻히는 거지요. 기가 막힌 전략과 전술입니다. 영악하기 그지없습니다. 꽃말이 ‘내 이름을 기억해 주세요’입니다.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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