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홍글씨의 딤즈데일 목사와 헤스터

미장로교에서는 원로목사 제도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원로목사제도를 실시한 이유는 목회자들이 연금을 들지 않았기 때문에 목회자 생계대책을 위해서 실시한 것이었다. 그래서 원로목사가 되면 평상시 받던 사례의 70%를 지급하는 것을 관행으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원로목사란 생계형 원로목사를 말하는 것이다.

생계형 원로목사이다 보니 교회내에서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자신의 사람을 심어놓아 부자세습, 변칙부자세습, 인맥세습이 유행을 하고 있다. 성령으로 교회를 시작한 목회자들이 육체로 마치는 경우를 비일비재하게 보게 된다. 이는 오늘날 교회의 갈등을 부추키는 한 요인으로 전락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원로=기득권이라는 등식으로 되어버려 원로의 대한 부정적 요인이 더 많은 것이다.

한국의 원로들, 좋은 모범을 보여주지 못했다  

▲ 빈마음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난 한경직 목사

한국의 1세대 원로들은 한경직 목사 처럼 좋은 본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임목사직을 하나님과 성도의 뜻과는 달리, 오직 전임자의 뜻에 입각해서 자신의 아들이나, 자신의 지인한테 물려주는 형태를 취하여 왔다.

이것은 교회분쟁의 불씨가 되었고, 빛의 역할보다는 어둠의 역할을 해온 것이다. 미국은 한 목사가 교회를 은퇴하고 나면 500마일 밖으로 가서 사는 것이 관행화 되어있다.

즉 적어도 5시간 밖으로 떨어져서 사는 것이다. 그만큼 교회에 얼씬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제 한국은 원로목사 제도가 없어져야 한다. 각 교단마다 연금제도가 있기 때문에 생계형 원로목사는 사라져야 하는 것이다. 대신 명예형 원로목사, 즉 명예 목사 제도는 존재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명예목사를 Emeritus pastor라고 한다. 사례에 상관없이 교회에 명예롭게 공로한 바가 있으면 명예목사의 칭호를 붙여준다.  성범죄를 한 목사가 명예목사가 되는 예는 거의 없다.    

명예목사는 명예관계를 계속 유지하고자 할 때 가능        
      
미장로교 헌법(G-14.0605)은 "어느 담임목사나 부목사가 은퇴할 무렵 교인들이 그들에 대해 존경과 사랑에 감동되어 명예관계(honorary relationship)를 계속 유지하고 싶을 때, 정기공동의회에서 사례, 목회적 권한이나 의무에 상관없이 그를 명예 목사로 할 수 있다. 이 결정은 교회의 화평을 위해서 이런 관계가 지혜로운 것인지의 여부를 노회목회 위원회와 자문을 한 후에만 취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

한국장로교도 실제로는 원로목사에 대해 생계형 목사보다 명예형 목사의 성격을 많이 띠고 있다.

한국 장로교 헌법은 제27조 [목사의 칭호] 7항에 “원로목사는 한 교회에서 20년 이상을 계속 시무하던 목사가 시무를 사면할 때 교회가 그 명예를 보존하기 위하여 원로목사로 추대한 목사다. 원로목사는 공동의회에서 투표하여 노회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그 예우는 지교회 형편에 따른다”고 되어있다.

따라서 한국장로교단의 교회법도 한 교회에서 20년 이상 있었다고 해서 무조건 명예목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이 그 목사의 존경과 사랑에 감동되어 그 명예를 보존하고자 요청할 때 가능한 것이라고 언급을 하고 있다. 원로가 되기 위해서는 교인들이 은퇴 목사의 삶을 통한 진한 감동이 먼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진한 감동이 없이 무조건 20년 되었다고 해서 원로목사를 추대한다면 원로목사 제도자체의 의미가 없어지고 급기야 교회분란만 야기시키는 것이다.

급기야는 교회를 사유화 하려고 자신의 이름으로 교회 부동산을 등기하는 것도 비일비재하다. 한국에는 원로목사제도가 잘못 뿌리를 내렸다. 원로목사제도는 명예를 보전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지 불명예를 보존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불명예를 안고있는 목사까지 모두 20년기한이 되었다고 해서 원로목사로 한다면 한국의 교계질서는 무질서가 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불명예를 갖고있는 목사는 원로목사로 추대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리고 연금을 받고 있는 목사에게는 관행상 사례의 70%제공하는 것도 더이상 제공해서는 안된다. 이중, 삼중의 금전혜택을 받으면서 한푼의 세금도 내지 않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물의를 빚을 수 있는 것이다. 연금, 퇴직금, 위로금, 부분적 사례금(70%)을 모두 받는다면 목회자가 덕도 안되고 교회가 목사의 생계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런데다가 부자 세습 및 인맥 세습까지고 담당하여 실질적 교회의 주인인 교주로서 군림하게 되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성추행까지 일삼아도 원로로 등극하게 되는 것이다.    

성범죄한 목사의 원로추대는 교인들 신앙의 영적인 혼란 가져와

성범죄를 행한 목사를 원로로 추대한다면 교인들 신앙의 영적인 혼란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이것은 헌법의 제일 원칙인 양심의 자유를 위배하는 것이다. 교인들은 인간의 계명들에 대해서 반대할 양심의 자유를 가진 것 처럼,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에 대해 거부할 양심의 자유도 지닌 것이다.

그리고 헌법의 제일 원칙에 나온대로 진리와 행위는 일치해야 하는 것이며, 성도나 목회자가 잘못을 범했을 경우, 반드시 권징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권징을 받아야 할 목사가 원로로서 추대를 받는 것은 성도들이 성경과 교회헌법의 원칙을 위배하고, 단지 관행과 인위적인 속셈에 편승하여 양심의 자유를 침해받는 것이다.    

교인들은 양심의 자유를 실현할 의무 있어

교회법의 제일 원칙은 양심의 자유이다. 양심은 하나님의 형상이다. 양심만이 자신들에 대해서 끝까지 바르게 판단하고 견제하며, 죄를 지적하고, 죄를 지으면 천성적으로 마음을 거북하게 만드는 하나님이 계시하는 지성소 같은 곳이다. 그래서 카톨릭은 양심을 자연법이라고까지 칭했던 것이다. 양심은 불변하며 궁극적이고 본질적인 자연법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궁극적이고 본질적인 하나님의 계시인 양심의 자유를 침해받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교인들은 양심의 자유를 주장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투쟁을 할 필요가 있다. 양심과 원칙과 법의 기본정신이 훼파되는 곳에 하나님의 역사는 사라지고, 속된 인간의 침전물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기초적인 원칙이 훼파되고 사라지며, 성스러움 대신에 속이 대치되고, 하나님의 정신과 뜻 보다 인간의 의지가 들어서고, 양심 대신에 관행이 줄을 잇고, 영성대신에 정치성이 대치되는 곳은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기 때문에 청교도들 처럼 떠나거나,  남으려면 끝까지 영적인 투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 투쟁은 불의에 대한 항거요, 양심의 자유의 실현이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고 의를 위하여 굶주린 자의 행동인 것이다.

생계형 원로가 아니라 명예형 원로제도가 정착되어야

더 이상 원로 목사제도를 더렵혀서는 안된다. 연금제도가 점점 정착되어 가는 마당에 원로목사제도는 폐지되어야 하고, 대신 20년동안 성도들의 모범이 되고 명예를 보전코자 명예목사제도를 신설해야 한다. 생계형 원로목사가 아니라 명예형 원로목사가 나와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교수재직시 학문 업적이 뛰어나고 그 명예를 계속 보전하고자 할 경우 학술원 회원이 되게 한다. 그것은 명예교수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 명예교수는 사례에 상관이 없다. 명예가 중요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원로목사제도도 사례에 상관이 없고 명예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즉 명예라는 권위가 주어져야 한다. 20년되었다고 해서 누구나가 다 원로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 원로로서의 역할을 해야 원로목사가 되는 것이다. 원로목사는 명예 목사가 되어야 한다.      
           
“원로목사는 한 교회에서 20년 이상을 계속 시무하던 목사가 시무를 사면할 때 교회가 그 명예를 보존하기 위하여 원로목사로 추대한 목사다.

이처럼 원로목사는 생계형목사가 아니라 명예목사인 것이다. 그래서 성범죄한 목사를 원로로 추대해서는 안되며, 추대하는 것은 교회헌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불법이다. 헌법에도 그 명예를 보전하기위하여 원로목사로 추대한다고 되어있다. 불명예를 보전하기 위하여 추대한다면 불법을 스스로저지르고 마는 것이다. 원로는 20년되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주기철 목사처럼 마지막까지 흠없이 의에 살고 의에 죽어야 하는 것이다. 의롭게 살다가 이 땅을 떠난 주기철 목사의 기도를 보자.

“죽음을 두려워 의를 버리며 죽음 면하려고 믿음을 버린 사람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사망의 권세를 이기게 하소서. 칼로 베고 불로 지지는 형벌이라도 한두 번에 죽어진다면 그래도 이길 수 있으나 한달 두 달씩 1년 2년 10년이나 계속되는 고난은 도저히 견뎌내기 어렵습니다.     

▲ 의에 살고 의에 죽은 주기철 목사

그래도 오랜 고난을 견디게 하여 주시옵소서. 나는 80이 넘은 어머님이 계시고 병든 아내가 있고 어린 자식들이 있습니다. 이들과 내 사랑하는 교우들을 주님께 부탁합니다. 의에 살고 의에 죽게 하여 주시옵소서. 옥중에서 혹은 사형장에서 그 어디에서든지 내 목숨 끊어질 때 꼭 내 영혼을 받아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