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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지방 성지순례 ‘신(新) 사도행전’1터키-그리스-이탈리아-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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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8월 05일 (월) 01:00:55
최종편집 : 2019년 08월 12일 (월) 22:29:21 [조회수 : 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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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13일 일정으로 터키-그리스-이탈리아-스위스를 다녀온 경기연회 군포지방의 성지순례를 소개합니다. 군포지방은 바울의 길을 따라 걸으며 그의 믿음과 선교의 유산을 보았고 이를 계승하려는 열망을 그들이 집필한 순례기 ‘신(新) 사도행전’에 담았습니다. 순례에 참여한 36명중 26명의 목회자와 사모들이 편찬한 군포지방의 성지순례 기록 ‘신 사도행전’을 6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다른 분들의 기고 또한 환영합니다. - 당당뉴스 편집부 -

차례
성지순례 자료집 편찬을 축하하며 (김경호 감리사)

Part 1 신사도행전 교회사적 배경
1 세계 3대 그리스도교를 찾아 (송병구 목사)
2 동방정교회를 아십니까 (김봉균 목사)
3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의 분열과 화해 (이선재 목사)
4 WCC에 대한 오해와 이해 (천영태 목사)

Part 2 터키(Turkey)
5 비잔틴 문명과 오늘의 이스탄불 (김명환 목사)
6 성 게오르기오스 성당 (김경호 감리사)
7 이스탄불의 과거와 현재 (배승룡 목사)

Part 3 그리스(Greece)
8 그리스 한 눈에 보기 (이선미 목사)
9 이콘과 성상에 대해 알아봅시다 (배중장 목사)
10 메테오라와 수도사들 (이은파 목사)
11 바울의 2차 전도여행 (정봉용 목사)
12 성경에 나오는 그리스 도시들 (한희준 목사)

Part 4 이탈리아(Italy)
13 이탈리아 인상기 (주기석 목사)
14 바울과 선교지에 보낸 편지 (우명순 목사)
15 로마 박해와 순교의 역사 (김기흥 목사)
16 아씨시의 성 프란체스코 (임남선 목사)
17 피렌체와 르네상스 예술 (이상국 목사)
18 이탈리아의 발데제 교회를 탐방 한 후 (김종은 목사)
19 아름다움과 슬픔의 일교차 몬테비앙코를 읽다 (조성철 목사)

Part 5 스위스(Switzerland)
20 존 칼빈의 제네바 신정정치를 통한 신정국가 (박흥윤 목사)
21 종교개혁 500년 그 후<스위스 제네바> (최명관 목사)

Part 6 순례후기
22 에그나티아에서 산본으로 (우귀자 사모)
23 행복한 순례길, 소중한 시간들 (푸른초장교회 이혜영 사모)
24 성지순례를 다녀와서 (이경미 사모)
25 신사도행전 후기 (김은영 사모)
26. 콜래트럴 뷰티 (이미옥 사모)


성지순례 자료집 편찬을 축하하며 (김경호 당시 감리사)

 

모처럼 성지순례에 다녀오고 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지난 1년의 준비기간 동안 성지방문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걱정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은혜 베푸셔서 지방 교회들과 각 기관 그리고 장로님들의 협력으로 넉넉히 행사를 마칠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특히 선교부를 중심으로 한 기획단의 세밀한 준비에 대해 칭찬하고 싶습니다.

고마운 일은 군포지방 동역자들과 흥미진진한 여정을 함께 하면서 우리가 서로 순례의 동반자임을 확인한 사실입니다. 이제 무거운 신발을 벗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이 내 사역의 현장에서 믿음의 순례자로 살아가기 위해 다시 맨발로 하나님 앞에 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의 길을 보호하시고, 손잡아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군포지방 성지순례의 주제는 ‘신(新) 사도행전’이었습니다. 2018년 부활절기에 바울 사도의 여정을 따라 순례하였습니다. 제2차 전도여행을 한 마게도냐, 로마로 가는 길 그리고 바울의 최후까지 곳곳에서 만나는 바울의 흔적은 가슴을 뜨겁게 하였습니다. 이번 순례는 바울의 전도여행 답사를 통해 그 믿음과 선교의 유산을 계승하려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그리하여 저마다 사도행전 29장을 기록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성지순례는 믿음의 유산을 직접 밟아가는 경험학습이고, 몸으로 배우는 신학의 연장수업입니다. 특히 이스탄불에서 본 옛 콘스탄티노플 교회의 영광, 아씨시 프란체스코의 평화, 박해와 수난 가운데 믿음의 역사를 이룬 발제지 교회는 묵직한 주제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2천년 교회사 속에서 세계 3대 그리스도교회의 총본산(이스탄불, 바티칸, 제네바)을 방문한 일은 우리만의 특권처럼 느껴졌습니다.

‘신 사도행전’의 성지순례가 모두에게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자료집으로 편찬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감상을 정리하신 모든 교역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군포지방 교역자 성지순례를 우리 지방 온 교회와 성도 여러분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감사드립니다. 늘 하나님의 평화와 인도하심이 아름다운 신앙공동체인 우리 군포지방과 함께 하시길 소원합니다.

 

   
▲ 정교회 총대주교와 함께


1 세계 3대 그리스도교를 찾아 (색동교회 송병구 목사)

세계 3대 그리스도교가 2천년 교회사에서 ‘정립(鼎立)’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그럼에도 분열한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해야 한다는 주님의 분부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살아온 것이 오늘의 우리 모습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하나됨’을 위해 거듭거듭 기도하셨다(요 17:11, 21, 22, 23).

군포지방성지순례를 계기로 지난 2천년 교회사의 순간을 더듬은 일은 큰 의미가 있다. 과거의 역사를 오늘의 현실에서 만나는 일정은 생생한 교회사의 현장을 답사하는 일뿐 아니라, 교회의 일치라는 새로운 소명과 지혜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우리 교단’, ‘내 교회’ 주의를 넘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였다.

우리 순례단은 마치 한국교회를 대표하듯 세계교회의 문을 두드렸고, 최고 지도자들을 예방하였다. 3대 교회는 터키 이스탄불의 동방정교회 총대주교좌 교회와 이탈리아 바티칸의 로마가톨릭교회, 스위스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WCC)를 말한다.

동방정교회에서 ‘정’(正, Orthodox)은 ‘바른 믿음’이란 헬라어에서 유래하였다. 그들은 초대교회를 대표하는 5대 교회 중 로마교회를 제외한 ‘콘스탄티노플, 알렉산드리아, 안디옥, 예루살렘’ 네 교회의 전통을 잇고 있다. 동등한 가운데 이를 대표하는 교회가 콘스탄티노플교회인데 우리는 4월 16일 오전 총대주교좌 교회가 위치한 성 게오르기아 교회를 찾았다.

지난 2천년의 영광과 순교의 역사는 벽마다 모자이크로 기록되어 있었다. 1054년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의 대분열, 1453년 콘스탄티노플 함락 등 수난의 역사 속에서도 우뚝한 존재감은 그 자체로 큰 감동이다.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는 수 억 명 세계정교회 신자들의 존경을 받으며 영적으로 대표한다. 제1대 안드레 총대주교를 계승하여 현재 270대에 이른다.

총대주교는 한국인 방문자들에게 그리스도교회의 일치와 대화를 역설하였다. 그리고 지금 전개 중인 남과 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축복하였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닌 총대주교의 환대와 친절 그리고 모두와 나눈 십자가 선물은 동방정교회의 따듯함으로 기억되었다.

비록 로마 한복판에 위치한 바티칸 시국에서 교황을 만날 엄두를 내지는 못했으나 프란체스코 교황에게 신임장을 받은 바티칸 주재 한국대사관 이백만 대사의 안내를 받은 일은 큰 즐거움이었다. 대사관은 우리 순례단을 위해 바티칸 정원의 출입허가를 받아 복잡한 관광객의 소란으로부터 잠시 고요함으로 피하도록 우리를 인도해 주었다. 마침 바티칸이 휴일이어서 교황 정원의 봄볕과 적막을 함께 경험한 특별한 기회였다.

세 번째 방문은 마지막 날 스위스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 정점을 찍었다. WCC는 세계교회 일치를 추구하는 에큐메니칼 연합기구로서 한국감리교회(KMC)를 포함해 세계의 대표적인 365개 교단(Fellowship of Churches)이 참여한다. 이를 대표하는 총무 울라프 드베이트 목사는 우리 일행을 환영하면서 “세계교회의 일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하는 에큐메니칼 교회운동은 내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고 기도한다”고 힘을 주어 강조하여 모두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군포지방성지순례는 이스탄불에서 총대주교의 축복으로 시작해 로마의 유일한 감리교회 예배당에서 디아스포라 감리교인들과 함께 주일예배를 드렸으며, 역사적인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 본부 에큐메니칼 채플에서 마침 예배를 드렸다. 어느 곳 하나 쉽게 엄두를 낼만한 곳도 아니었고,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인물이라고 생각했으나 예정한대로 술술 풀린 점은 그야말로 주님의 은혜였다.

돌아보니 세계교회의 지도자들은 모두 온유하고 겸손했으며, 교회는 기둥 같은 그리스도인들의 헌신과 선의로 유지되었다. 이스탄불의 총대주교청은 그리스인 정교회 신자 앙겔로포우로스가, 또 제네바 에큐메니칼 센터는 미국인 록펠러 2세가 전액 지원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우리 순례단의 세계적 안목과 눈부신 매너가 돋보이는 여정이었다. 우리 지방의 첫 방문모델이 한국교회의 다양한 순례단들을 통해 줄줄이 이어지고, 풍성해지기를 기대한다.

 

   
▲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
   

▲ 총대주교에게 감사하는 김경호 감리사

   
 
   
▲ 성베드로성당 안뜰 교황의 정원에서. 가운데 이백만 대사
   
▲ WCC 울라프 드베이트 총무와 대화
   
▲ 에큐메니칼 채플에서 마침 에배
   
▲ 로마 연합감리교회 주일예배를 마치고(설교- 김경호 감리사, 특송- 군포지방 성지순례단, 축도- 김봉균 목사)

 

 

2 동방정교회를 아십니까 (부곡교회 김봉균 목사)

 

   
 

멀게만 껴졌던 정교회 바로 가까이 보고 경험한 귀한 여정을 다녀왔습니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지킨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기회였습니다.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그 열정은 마치 목마름을 적시는 생수와도 같은 느낌을 준 것은 아닐까...

 

 

 

 

프로테스탄트, 로마 카톨릭과 함께 기독교의 3대 분파 중 하나로 주로 러시아, 발칸반도, 서아시아 지역에 분포 되어 있는데 단순히 정교회(The Orthodox Church)라고도 합니다.

 

   
 

 

   
 

정교회란 정통교회라는 뜻입니다. 이탈리아 로마를 중심으로 하여 지리적으로 동쪽에 있다 하여 동방정교회라 부르기도 하고, 예배의 예전과 주요 교리서적들이 그리스어로 되어있다 하여 그리스정교회라고도 부릅니다.

로마 교황을 수석 주교로는 인정하나 교황의 절대 우위권을 인정하지 않으며 평신도에게도 설교권과 영적 지도권을 부여해서인지 평신도 신학자들이 많이 배출된다고 합니다!

현재 전 세계에 걸쳐 약 3억 명의 신도가 있으며 이들은 동방정교회야말로 초대교회의 전통을 가장 잘 이어가는 교회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목사로의 자부심을 점검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정교회의 호화로운 색체나, 어디나 할 것 없이 그려져있는 이콘은 여전히 이질적으로 보여 쉽게 동화가 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이콘에 녹아있는 의미들을 들어보면서 숙연해 지기도 했답니다. 공중에 떠있다는 뜻의 메테오라! 14세기에 처음 세워져 전성기인 16세기에는 모두 24개였는데 현재는 5곳과 수녀원이 한곳 남았다고 합니다.

 

   
 

 

세상을 향해 내려가는 삶이 아닌, 하늘의 삶을 올려다 보면서 살았던 이들.. 도르래로 끌어올린 최소한의 것으로 바람과 추위를 이겨냈을 그들. 굶주림과 갈증 속에서도 지키려고 했던 그것! 무엇이 그들을 끌어올렸을까?

   
 

 

그들이 남긴 신앙의 유산 앞에 경의를 표하며 하나님 앞에서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기꺼히 자신을 드리기로 헌신 되어있는지 돌아봅니다!

   
 
   
 
   
 

 

 

 

   
 

3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의 분열과 화해

안디옥교회 이선재목사

 

초대교회는 바울과 예수님을 믿고 따르던 사람들에 의해 성립된 그리스도의 교회는 하나였습니다.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공식적으로 갈라선 것은 1054년의 일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인간들의 생각이 개입되면서 늘 교회는 분열해 왔습니다. 동 서방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교회로 나누어지게 된 원인은?

로마제국 말기부터 경쟁 내지 대립 관계를 지속해온 두 교회는 비잔틴제국이 약화되고 로마교회가 프랑크왕국과 가까워지면서 더욱 멀어져 갔습니다. 사실 각각 라틴과 그리스라는 이질적 세계에 자리 잡은 두 교회는 공식적 분열 이전부터 이미 라틴교회가 조직 면에서 두드러진 발전을 이룩한 반면, 그리스교회는 영적 측면에 더 치중하는 등 적지 않은 차이를 보여왔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간의 상호 소외와 갈등, 그리고 분열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완전한 분리가 될 때까지의 기독교의 분리 과정을 나누어 보면

첫 번째 분리 (4~5세기)

동방과 서방은 서로에 대해 교회적, 정치적 주장을 내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서방은 베드로의 “수위권”을 근거로 내세우면서, 교회와 정치에 있어서 로마의 최우선적 지배권 주장을 정당화하고 옹호하고, 동방은 제국교회 원칙을 옹호했으며 교구들의 협의체적 성격을 강조하면서 분리가 됩니다.

두 번째 분리 (8~9세기)

정치적인 분열과 교회의 분열이 있었습니다. 800년에는 로마교황 레오 3세가 독단적으로 야만인(게르만족) 군주에게 황제 칭호를 부여했고, 교황 리콜라우스 1세(서방)가 학자이며 황제 사무국의 우두머리였던 포티우스(동방) 총대주교를 해임시켰습니다. 교황의 법적 분할권에 대한 문제에 필리오케 논쟁이 연루되면서 문제는 더욱 더 심각한 양상으로 나아가면서 분리가 됩니다.

세 번째 분리 (11~12세기)

동․서 관계 최악의 상황은 11세기 말에 시작된 십자군 원정이었습니다. 십자군 전쟁은 이슬람 군대와 싸우던 전쟁이었지만, 나중에는 동방의 자매교회도 공격하는 전쟁이 되었습니다. 1204년 4차 십자군 원정 중에는 콘스탄티노플(동방)이 라틴 서방 군대에 의해 점령․약탈 당했고, 이것으로 로마(서방)와 비잔틴(동방)의 분열은 치유할 수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분열은 1054년에 일어났습니다. 그 때에 추기경 훔베르트는 교황을 대리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는 이단자이며 그와 그를 대표로 하는 모든 교회가 성례전을 깨뜨렸다고 선언함으로 인해 실질적인 동서방의 분열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러나 동,서방교회는 끊임없이 화해의 노력을 하면서 몇 차례 만남과 화해를 시도하였으나 이미 굳어진 제도와 이권이 있으므로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화해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은 2013년3월19일 거행된 교황 즉위 미사에 그리스 정교회의 수장이 참석함으로 전환기를 마련합니다. 정교회 수장이 교황 즉위 미사에 참여한 건 지난 1054년 기독교회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로 갈라진 이후 1천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리스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뮤 1세 이스탄불 총대주교가 교황 즉위식에 참석한 것입니다. 기독교가 1054년 동방교회와 로마 교회로 대분열한 뒤 동방교회 수장이 로마 카톨릭 교황의 즉위식에 참석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1054년 분리된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화해와 교류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가까워지면서 1천년만의 대 화해가 이루어 진 것입니다.

성지순례를 통하여 동,서방교회에 대한 많은 것을 보고 배웠지만 관심이 부족했었고, 금번 주제도 좁은 지면에서 표현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였음을 밝혀둡니다. 감사합니다.

 

   
 
   
 
   
▲ 총대주교 집무실

 

 


4 WCC에 대한 오해와 이해

 

산본교회 천영태목사

처음 보는 부부가 두 달 동안 우리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상담을 요청해 왔다.
“ 제가 출석했던 평촌의 모 장로교회 담임목사는 WCC에 적극 참여하고 성도들의 헌금까지 사단 마귀 집단에 갖다 바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나왔고 교회를 찾던 중, 이 교회에서 예배 드리게 되었습니다. 등록하기 전에 먼저 담임목사에게 꼭 묻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목사님은 WCC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
나의 입장을 듣고 난 후, 여자 성도만 한 달 정도 더 나오더니 이내 모습을 보이질 않는다.
남편이 힘들어 한단다. 이럴 땐, 나도 참 힘들다.

WCC에 대한 오해는 평신도뿐 아니라 목회자들에게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금번 성지순례의 마지막 여정인 스위스 제네바의 WCC 본부를 방문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WCC의 오해의 중심에는 자유주의, 종교다원주의, 종교 혼합주의, 사회구원에 대한 지나친 관심 등 각양각색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유일성을 부인하고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종교다원주의를 신봉한다는 오해도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오해는 말 그대로 오해일 뿐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오해는 오해이기 때문에 이해하면 될 일이다.

이에 WCC에 제기되고 있는 오해를 중심으로 올바른 이해를 나누고자 한다.
첫째, WCC안에는 기독교의 가장 보수적이라는 동방교회를 비롯해 카톨릭, 장로교, 감리교, 루터교회, 오순절 교회에 이르기 까지 350여개의 회원교단들이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WCC가 어떠한 신학노선을 가지고 있다고 규정할 수 없다. WCC는 다양한 신학적 입장들을 다루고 있는 연합 협의체의 성격이다.

둘째, WCC 헌장 1조는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있다.
“ WCC란 성경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과 구세주로 고백하며 성부 성자 성령의 영광을 위하여 공동의 소명을 함께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교회들의 교제이다. ”  또한 WCC의 토론토 문서에서도 신학적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데, “ WCC는 성경에 따라 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으로 그리고 구세주로 고백하며, 따라서 한 하나님 즉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공동의 부르심을 함께 이루어 가려는 교회들의 친교이다 ” 라고 선언하고 있다. WCC의 헌장 1조는 삼위일체와 예수 그리스도의 구세주 되심과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는 기독교의 가장 보편적인 공동 고백이 담겨 있다.
이 헌장에 기초에 세계 교회들과 연대활동 펼치며, 회원의 자격을 특정 교파의 교리에 근거하지 않고, 사도신경과 니케아 신조에 두고 있다. 또한 성경과 삼위일체 신앙을 교회 연합의 기초로 삼아 다양성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일치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WCC가 가장 많은 오해를 받는 이유는 종교 간의 대화를 강조하기 때문일 것이다.
WCC가 왜 종교 간의 대화를 중시하는가? 종교 간의 갈등을 해결은 전쟁을 방지하고, 서로의 평화 공존을 모색하며, 인류의 공동의 선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화는 반드시 합의하거나 서로에게 설득당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WCC는 선교와 전도: 에큐메니컬적 확인 문서에서는 “ 복음 선포의 출발점은 그리스도, 특히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이시다 ” 라고 분명하게 선언하고 있다.

넷째, 지나친 사회구원의 관심으로 인한 용공 오해이다.
WCC는 사회참여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관심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이 비성경적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비성경적이다. 사회문제는 결국 인간의 문제이고 그 어느 것 하나도 교회가 외면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기독교는 사회의 악, 인권, 차별, 억압, 독재에 아무런 관심이 없고, 오직 개인의 영혼 구원에만 관심을 쏟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WCC의 사회에 대한 관심은 그동안 기독교가 이 땅의 죄와 그로인해 파생된 아픔들에 대한 외면에 반성이다.

WCC가 창립하게 된 계기 역시 이점과 무관하지 않다. 인간의 죄성과 그 죄악상을 여실히 드러냈던 1,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은 인류 전체의 아픔이었다. 전쟁이 끝나자 전쟁으로 폐허가 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화해와 일치, 평화를 위해 교회들이 협력할 것을 다짐하며 1948년 창립총회를 개최하였다. 그러나 WCC는 단순히 사회구원에만 관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의 통합적인 실현을 위해 일하고 있다. 1973년 방콕대회는 개인구원의 강조와 더불어 균형 잡힌 사회구원 이루어 나갈 것을 다짐하는 대회였다.

WCC는 창립이후 지금까지 교회일치, 공동의 신앙고백, 기독교봉사의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방향으로 다양성속에서 일치 추구(신앙과 직제), 교회의 사회 참여(삶과 봉사), 복음전파와 하나님 나라의 실현(복음전도와 세계선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날 교회가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이유는 교회의 공공성과 공교회성의 상실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정한 사도적 계승이 무엇이며, 교회는 어떠한 자세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WCC가 창립 이후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일들을 통해 소중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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