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 > 최용우의 천천히
[천천히] 선생님과 목사님
최용우  |  9191az@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19년 07월 15일 (월) 23:45:13
최종편집 : 2019년 07월 15일 (월) 23:47:30 [조회수 : 51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사진:최용우

선생님과 목사님

나는 매주일 예배를 드리고 와서 그날의 설교를 한 페이지 정도 정리를 한다. 우선 머릿속 그물에 걸린 것을 정리한다. 어느 날은 딴생각을 하느라 아무것도 안 걸리는 날도 있고, 설교가 깊은 밀도를 가질수록 걸리는 것이 많다. 빈 그물일 때는 그냥 혼자 본문을 열 번 정도 읽고 내 말로 정리를 해본다.
가끔 아내와 좋은이에게도 물어본다. “오늘 설교를 들었는데 뭐든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말해 보세요.” 좋은이가 “우리 목사님은 선생님 같아요. 자꾸 뭐를 가르치려고 하는 선생님 같아요.”
난 또 좋은이 말이 무슨 의미일까 혼자 묵상했다. 선생님은 어떤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목사는? 예수님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사람. 예수님에 대해 지식을 공부시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경험시키는 것이 목사의 가장 큰 일이지 싶다.

   
사진:KBS뉴스화면 갈무리

3등급 국민성

그 나라가 선진국이냐 아니냐를 따질 때, 경제력만 가지고는 따질 수 없다. 경제력만 가지고 따진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9귀 권으로 벌써 선진국이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국민성이 다음과 같이 변한다고 한다. ③나만 잘살면 돼 ②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돼 ①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살아야 돼
일본은 ②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돼 -라고 한다. 그러니까 아직 일본도 선진국은 못된다. ①번에 해당하는 북유럽 신진국은 자기가 번 돈의 거의 50%를 세금을 내면서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 같이 잘 사는 것이 우선이고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43억짜리 단독주택이 세무서의 행정착오로 1300만원 정도 내야 하는 재산세를 12년 동안이나 매년 20만원밖에 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 집은 총 414조원 자산을 가진 회사의 부회장 집이니 그 정도 세금 못 낼 집은 아니다. 재산세가 20만원이라는 것은 누가 봐도 착오가 있는 것인데, 재산을 관리해주는 전문 변호사만 수십명인 사람이 그걸 12년 동안이나 모른 척 했다니... 그런 국민성을 ③등급 수준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진:최용우

계란

아내가 마트에 가면 반드시 사는 계란, 버섯, 두부를 우리식구들은 ‘엄마의 삼종세트’라고 한다. 우리 집 냉장고에서 계란이 떨어진 적이 없다. 좋은이와 아내가 계란을 너무 좋아한다. 아내는 냉장고 계란 넣는 구멍에 줄을 맞춰서 계란을 꽉 채워 놓으면 우리 집이 부자가 된 것 같아서 그렇게 마음이 흐뭇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나는 계란을 안 먹는다. 아내는 지난 20년 동안 남편이 계란을 안 먹는다는 사실을 몰랐다. 나는 계란 들어간 라면도 안 먹는다. 아내는 어렸을 적부터 계란만큼은 떨어지지 않고 먹었다고 하는데, 자기가 잘 먹으니 당연히 남편도 잘 먹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우리집에서는 아내 앞에서 밥투정 했다가는 바로 밥그릇 빼버린다.
그동안 아내를 생각해서 억지로 먹는 척 하느라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드디어 아내가 남편이 계란을 안 먹는다는 사실을 믿기 시작했다. 할렐루야. 나 이제 진짜 계란 안 먹어도 될 것 같다.ⓒ최용우

최용우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31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0 / 최대 22400바이트 (한글 11200자)
- 금지어 사용시 댓글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댓글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도배성, 광고성, 허위성 댓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