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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의 눈병
홍지향  |  ghdwlgi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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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7월 09일 (화) 21:37:39
최종편집 : 2019년 07월 09일 (화) 21:39:02 [조회수 : 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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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주간도 안녕하셨습니까? 저는 날마다 읍내의 찌는 더위와 진부령의 추위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습니다. 진부령은 해가 지면 추워지기 시작해서 새벽이면 이불을 덮지 않고서는 온기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아침에 차를 타고 시트를 따듯하게 한 후 진부령에서 출발해 읍내 사무실에 도착하면 후덥지근한 더위가 몰려옵니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시원함을 간직한 진부령이기에 여행을 온 사람들도 진부령 정상에 잠시 차를 세우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누립니다. 세상이 온통 뜨거워 보여도 어딘가에는 분명 시원한 곳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온통 열기 속에 둘러싸여 있는 것처럼 생각되어도 어딘가에는 분명 쉴만한 물가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그 물가는 바로 예수님의 품이 아닐까요?

   진부령 정상에 한 가지 뜨거운 소식이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진부령 정상에 ‘상하이’라는 중국집이 개업하게 되어, 개업 하루 전날인 목요일에 마을 주민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쓸쓸하던 진부령 정상에 흘리커피에 이어 중국집이 개업을 하니 기뻐했고 작은아이는 “이제 매일 자장면을 먹을 수 있겠다.”며 좋아했습니다. 실제로 목요일에 식사초대로 자장면을 먹은 아이들은, 금요일에 학교 조리사 선생님이 학교비정규직 파업에 참여하셔서 자리를 비운 틈에 또 자장면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주일날 점심에는 흘리커피 사장님의 ‘흘리마을 어린이들 초대’ 자장면 대접을 받았습니다. 먹고 싶던 자장면을 실컷 먹을 수 있어 흘리마을 아이들은 요즘 행복합니다.

   저희 집에는 거북이 두 마리가 있습니다. 2017년 2월에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저와 협의 끝에 백번 양보하여 마트에서 구매한 거북이들입니다. 이 거북이들은 2018년 5월 행복이(골든리트리버)가 오기 전까지는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헌데 행복이가 온 이후로 아이들과 저는 거북이들에게 소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갈아주던 물도 이끼가 끼도록 기다려서 갈아주는가 하면, 겨울에는 실내도 추워서 먹이를 먹지 않는 거북이들을 그대로 창가에 방치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난주에 물을 갈아주려고 들여다보니 거북이 한 마리의 양쪽 눈이 하얗게 변해 있었습니다. 큰아이는 동물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고 했지만 저는 “우리 동네는 거북이 눈을 고치는 동물병원은 없다.”며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 보았습니다.

   제가 거북이 눈이 왜 그런지 찾아보는 동안 아이들은 제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거북이의 눈병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병든 거북이를 모른척하는 비정한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찾아본 것입니다. 원인은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거북이가 사는 어항의 수온이 낮거나, 영양이 부족하거나, 충분한 일광욕을 하지 못하거나, 수질이 나쁜 경우 눈병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희집 거북이들은 수온이 낮으며, 물을 갈아주지 않아 수질이 나쁘고, 겨울동안 먹이를 먹지 않아 영양이 부족하고, 집 안에만 있으니 일광욕도 거의 못 했습니다. 모든 원인들이 총망라된 악조건 속에서 거북이들이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 아이들과 거북이 물을 갈아주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어떤 사람이 자신과 거북이가 함께 같은 안약을 썼다고 하는 것이 있어서) 제가 쓰던 안약을 거북이 눈에 떨어뜨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태양이 비추는 때에 마당에 거북이 두 마리를 풀어두고 자유롭게 다니며 일광욕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주일 오후에는 큰아이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오신 시어머니와 마트에서 작은 크기의 수온조절장치도 하나 구매해서 설치해 주었습니다.  제대로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거북이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보았습니다. 눈병이 낫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겠고 저나 아이들의 꾸준한 돌봄도 필요할 것입니다. 생명이 있는 것은 관심과 사랑이 결핍되는 순간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거북이를 키우면서 책임지는 사랑을 또 배웁니다.

   거북이는 장수하는 동물입니다. 손이 적게 가고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때문에 구매한 애완동물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튼튼하고 꿋꿋한 동물이라고 해도 주인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 다양한 결핍과 질병을 얻습니다. 거북이를 보고 있자니 하나님이 저처럼 무관심하지 않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은 끝이 없지만 우리가 그 사랑을 쉽게 벗어나 세상에서 병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의 사랑의 빛 안에서 영적으로 건강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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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222.100.38.174)
2019-07-10 01:25:08
할머니 젖도 먹고, 어머니 젖도 먹고, 어린 막내삼촌과 함께 아랫도리는 벗어던진 채 러닝셔츠만 입고...
전기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고, 마을에 전화는 단 한 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누구 집에 전화가 왔다하면 “무슨 댁, 전화 왔소!”하면서 온 마을이 떠나가도록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 헐레벌떡 달려와 전화받던 시절...

증조할머니가 90살이 넘어도 꼬부랑허리가 되어도 5리 정도 떨어진 교회에 가는 데 증조할머니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곰방대 담배를 피기 위해 불붙인 성냥개비를 하루에 하나씩 성경책 위에 올려놓았다가 7개가 되면 단장을 하고 교회 갈 준비를 하곤 하였는데... 그 당시엔 증조할머니만 유일하게 교회에 출석했습니다.

나하고 어린 막내삼촌이 장난기가 발동하여 성경책 위에 슬그머니 성냥개비 2개를 올려놓았더니 성냥개비 7개가 모인 것을 본 증조할머니가 주일날인줄 알고 교회에 갔더니만 아무도 없었기에 어리둥절하여 집에 돌아와 사정을 이야기 하니 할아버지가 대번에 눈치를 채고선 “이 고얀 놈들, 할매를 놀려먹었군!”하며 우리 두 놈을 붙잡아 엉덩이를 사정없이 두들겨 패자 할머니가 쪼르르 달려와 “영감, 애 둘이 죽일 작정이요!”하면서 막아섰는데...

얼마나 놀랐던지 오줌을 질질 쌌는데... 아랫도리에 아무 것도 안 입고 돌아다녔으니 마당에 오줌을 질질 갈리게 되었고 기르던 개가 달려와 끙끙 냄새를 맡고선 고추고 똥구멍이고 핥아주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동네 꼬맹이 대여섯명이 아랫도리는 입지도 않고 러닝셔츠만 걸친 채 막대로 만든 칼을 휘두르며 콧물을 질질 흘리면서 싸돌아다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지금 같은 위생개념이 어디 있었나요... 변을 본 후 꼰 새끼줄로 한번 비비면 그걸로 끝이고, 할머니 젖도 빨고 어머니 젖도 빨며 막내삼촌을 두들겨 패기도 하고 그렇게 자랐습니다만... 아주 건강합니다. 좀 더러운 데서 애들을 키워야 저절로 면역이 생겨서 건강해집니다. 국민학교 다닐 때 회충약을 나눠주는 데 너나 할 것 없이 긴 회충이 수십마리 씩 나오는 가운데서도 건강하게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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