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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하늘 개구멍
최용우  |  9191az@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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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7월 08일 (월) 23:30:35
최종편집 : 2019년 07월 08일 (월) 23:34:35 [조회수 :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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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잔:최용우

하늘 개구멍

도서관 갔다 오는 길에 사람들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사진을 찍었다. 하늘에 구름이 움직이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마치 하늘에 구멍이 뻥 뚫린 듯 어느 한 부분이 환하다. 그걸 보고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사진을 찍었는데, 찍을까 말까 조금 망설이다가 핸드폰을 꺼냈더니 그새 하늘이 바뀌어 버려서 그냥 평범한 사진을 찍고 말았다. 진짜 사진은 순간의 예술이다. 하늘에 개구멍이 뻥 뚫린 모습을 제대로 찍었어야 하는데...
하늘이 열리는 것을 개천(開川)이라 한다. 성경에 보면 에스겔과 사도 요한이 ‘개천’을 경험한 분들이다. 하늘이 열려 눈에 보이는 것을 성경으로 기록하였다. 하늘은 그때 그분들에게만 열린 것일까? 아니다. 지금도 열린다. 다만 사람들의 관심이 없을 뿐.

   
사잔:최용우

우리 동네 노인정

우리 동네 용포2리 노인정은 마을회관 안에 있다. 2층은 운동기구가 있어 아침마다 헬스 노래가 나오는 것을 보니 누군가 운동을 하긴 하는데 나는 한 번도 올라가본 적이 없다. 아 있다! 한 10년 전에 호기심에 올라가 안을 빼꼼이 들여다보고 있으니 안에서 누군가 한 달에 만원씩 내고 운동을 한다기에 그냥 내려왔었다.
노인정에는 언제나 할머니들만 텔레비전을 바라보며 비스듬히 누워있다. 노인정에 ‘할아버지’가 있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아마 할아버지들은 대부분 산에 누워있을 것이다.
각 리마다 노인정이 하나씩 있는데, 할아버지들은 노인정을 할머니들에게 양보하고 용포1리~8리 할아버지들이 모두 느티나무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다. 비오는 날에도 비맞고 나무아래 앉아있는 것을 보면 처량하고 짠하다. 나의 미래 같아서.

   
사잔:최용우

하모니카 소리

여름에는 물을 끓여먹어야 된다며 아내가 이것 저것 정체 불명의 풀뿌리들을 잔뜩 주전자에 넣고 물을 끓인다. “하모니카 소리가 나면 얼른 불을 꺼주세요.” 몇 번이나 당부하고 시장에 갔다.
우리 집 주전자는 물이 끓으면 주댕이인지 뚜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모니카를 분다. 한 참 토닥거리며 자판을 두드리고 있으니 멀리서 하모니카 소리가 들렸다. 번개처럼 달려가 불을 껐다. 주전자 뚜껑이 달그락 달그락 춤을 추고 있었다.
언젠가 주전자를 한번 새카맣게 태워먹고 화가 난 마누라에게 이혼당할 뻔 한 적이 있었다. 한번만 더 태워 먹으면 진짜 얄짤없다고 해서 정신 바짝 차리고 있었다. 다행히 오늘은 신경을 쓴 덕분에 제때 잘 껐다. 시장에서 돌아온 마누라에게 쪼르르 달려가 주전자 불 잘 껐다고 막 자랑을 했다. ㅋㅋ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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