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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초콜릿 상자
조진호  |  jino-j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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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6월 16일 (일) 00:45:08
최종편집 : 2019년 06월 16일 (일) 00:51:14 [조회수 : 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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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생일에는 그 어떤 선물보다 귀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삶과 구원에 대한 감사가 불현 듯 넘쳐 오른다면 그 날이 생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또 생일날이 되면 유독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더 나기 때문에 생일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생일이 알려지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여기저기에서 축하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도 막상 축하를 받고 보니 저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분들이 제 생일을 핑계로 그 마음을 표현해 주시는 것과 그런 분들이 제 주변에 계시다는 것이 참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제가 지휘하고 있는 중앙연회 사모합창단 사모님들로부터 많은 축하와 선물을 받았습니다. 생일 며칠 후에 있었던 연습 날에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전할까 생각하다가 벨기에 박스 초콜릿을 몇 박스 사서 합창단 간식 테이블 위에 펼쳐 두었습니다. 여러 가지 예쁜 모양의 초콜릿들이 ‘pick me up’을 노래하듯 상자 안에 조잘조잘 놓여 있었습니다.

한 사모님이 초콜릿을 보시고는 “목사님, 전부 다 맛있게 생겼네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순간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포레스트의 어머니가 죽기 전에 한 말이지요.

"Why are you dying, mama?" "It's my time, Death is just a part of our life."

“엄마 왜 죽어가요?” “때가 되었단다. 죽음은 삶의 일부일 뿐이란다.”

"Life is a box of chocolates, Forrest. You never know what you're going to get.“

“삶은 초콜릿 박스와 같은 것이란다. 무엇을 고를지 알 수 없지”

포레스트는 어머니의 이 말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낯선 이에게도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저는 이 대사를 우리의 운명과 삶 가운데의 우연적, 운명적, 하나님의 계회적인 선택에 대한 대사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 그 대사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사모님의 말 대로 초콜릿은 모두 맛있어 보였고 모양도 다르고 맛도 다르지만 저마다 맛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복불복이 아닙니다. 상자를 열기 전까지는 무엇이 들었는지 모르고, 무엇을 고를지도 모릅니다. 또한 우리가 고른 것이 무슨 맛일지 직접 먹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초콜릿은 모두 맛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여러 초콜릿 중의 하나입니다. 그 초콜릿은 하나님께서 저마다 만드신 작품들입니다. 또한 우리의 삶은 만남과 선택의 연속입니다. 우린 때마다 초콜릿 하나를 고르듯 무언가를 만나고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역시 저마다 다른, 하지만 저마다 맛있는 초콜릿들입니다. 포레스트의 어머니는 바로 그 이야기를 했던 것입니다. 발달 장애를 안고 있는 아들을 그런 마음으로 품고 키워 냈던 것이지요. 포레스트는 여러 모로 부족했지만 그 한 가지 비밀을 엄마의 가르침으로 부터 깨우치고 있었습니다.

우리 인생의 선택들은 얼핏 복불복, 뽑기와 같아 보이고, 그래서 종종 불안하고 두렵게 느껴지지만 우리는 초콜릿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택을 마주하고 그 선택을 음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안에 크림이 들었을지 바삭한 과자가 들었을지 모릅니다. 때로는 어린이에겐 낯선 위스키 시럽이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언젠간 그 맛을 깨닫게 되겠지요. 저마다 맛있는 초콜릿, 때마다 사뭇 즐거운 기대 속에서 오늘도 초콜릿 하나를 집어 들면 어떨까요? 초콜릿을 만드신 하나님을 믿고서 말입니다.

포레스트는 단순하게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살았습니다. 사람들의 기준으로 볼 때, 그는 바보 같아 보였지만 초콜릿을 바라보듯 늘 세상과 사람들의 아름다운 것만, 좋은 것만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가치 있게 살려 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제니와 중대장님 부바 등 그의 주변 사람들은 저마다 상처와 흠결을 안고 있었지만 포레스트는 사람들을 볼 때 그 안에 있는 선한 하나님의 형상만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좋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포레스트를 통하여 저마다의 아픔을 넘어 가치 있는 삶이 되었습니다.

지금, 여러분 앞에 초콜릿들이 놓여 있습니다. 하나님도 그런 여러분을 미소로 지켜보고 계십니다. 여러분의 인생과 여러분이 만나는 순간과 사람들, 그리고 모든 선택의 상황들을 포레스트의 마음으로 맞이하고 음미하며 사는 저와 여러 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메인 테마

https://youtu.be/SORlV8qAu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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