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 지성수 칼럼
천국은 가상현실인가?
지성수  |  sydneytaxi@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19년 06월 08일 (토) 13:21:51
최종편집 : 2019년 08월 01일 (목) 12:35:12 [조회수 : 53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WHO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함에 따라서 우리 나라에서도 '어쩔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게임은 가상현실에서 시믈레이션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설교에서 게임의 시믈레이션 이론을 사용해서 논란을 불러 일으킨 목사가 화제다.

교계에서 걸출한 입담으로 주가가 높은 장경동 목사가 북한과 속된 말로 ‘다이 다이’ 붙어도 남한이 3,000만이 남을 수 있다고 해서 말썽이 난 것이다. 원래부터 유머나 과장으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특기를 자랑하는 장 목사의 입담이 하다 보니 핀트가 조금 안 맞은 것 같다. 홈런 타자가 파울 볼을 날린 셈으로 장 목사가 미치지 않고서야 진심으로 그런 소리를 했을 리가 없다.

인간의 생명은 귀중한 것이라고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인구 폭발을 염려해야 하는 시대이기는 하다. 이런 시대이니만큼 치기가 많은 어린애들의 시물레이션으로는 장 목사식 계산이 나올 법도 하다. 끔찍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시믈레이션은 치기 어린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에서부터 치밀한 과학적 실험까지 모든 부분에서 절대적인 요소이다. 시믈레이션의 극단은 가상현실이다. 미래에는 가상 현실의 세계가 점점 넓어져 갈 것이다. 최우선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분야가 성생활 분야일 것이다. 돈이 많이 드는 이성과의 접촉 보다 가상현실 속에서 섹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암살을 뜻하는 assassin은 중세 이슬람에서 하나의 종파(Hashshashin)에서 시작되었다. 후보자를 얼마 동안 마약에 취하게 만들어 주지육림의 세계에서 살도록 하고 암살 후에 잡혀서 순교하면 그런 세계에 살 수 있다고 가르치던 종파이었다. 이 때 후보생들이 잠시 경험했던 것은 가상현실이었던 셈이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꿈꾸는 천국은 가상현실 같은 것이다. 그러나 가상현실은 어디까지나 실재하지 않는 가상일 뿐이다. 예수는 가상현실을 가르치지 않고 실제의 삶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 했다. 그러나 장 목사 같이 가상현실 같은 천국을 꿈꾸는 이들은 실수에서라도 그런 헛소리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 예수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한 것은 현실에서는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이기는 하다.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을 망할 것으로 보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맥없이 죽으면서 ‘하나님이 통치하는 세상이 곧 오니 기다리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 동안 수십 억의 인간들이 이런 예수를 따르고 있었으니 이건 도대체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교리라는 방부제 때문이다. 천하 없는 물건이라도 방부제 없이는 오래 못 간다.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지듯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하고 주기도문을 외우면서도 교리라는 방부제가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일에는 전혀 관심 없고 죽은 다음 천당에 갈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방부제는 교회가 천국을 건설하는 주택공사가 아니고 천국행을 표를 파는 여행사로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천당 가자고 하는 교회는 잘되어도 이 세상을 천국 만들자고 하는 교회는 안 되는 것이다. 여호와 증인들은 예수가 세상에 내려와서 우리 눈으로 확실히 볼 수 있도록 ‘하나님 공화국’을 세운다니 열심히 투자하는 것이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천국에 가도록 힘을 쓰라고 하지 않고 분명히 ‘나라가 임하소서’라고 기도하라고 했다. 이런 기도는 이 세상의 한복판에서 허덕이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 이 세상에서 죽어가고, 찢기고, 싸워가면서 기다리는 자만이 할 수 있는 기도인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죽어서 편히 사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 의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다가 한이 맺혀 있는 자들이 끝끝내 그 소망을 버리지 못하고 한(恨)이 되고, 원(怨)이 되어 목말라 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보살도라는 것이 있다. 지장보살이 성불을 멈추고 지옥문에 가서 눈물을 흘리면서, 중생들이 모두 지옥을 벗어나기까지 언제까지나 중생 그대로 있어 괴로워하고, 슬퍼하며, 아파하고, 헐벗은 채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것이 바로 보살도인 것이다.

죽어서 가는 천국이 있다면 이 세상을 천국 만들기 위하여 애쓴 사람들이야 당연히 입주 0 순위 아니겠나? 저 세상만을 강조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 세상은 대충 살고 가라든지, 저 세상을 위해서는 이 세상에서는 좀 손해 보아도 참고 회생하라는 논리가 나올 것은 뻔한 이치이다. 예수는 하나님의 나라가 앞으로 올 것이니까 기다리라고 하지 않는다. 지금 왔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것을 발견하라는 것이다.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씨를 발견하고 그 씨를 키워 나가라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가상현실이 아닌 것이다.

지성수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14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0 / 최대 22400바이트 (한글 11200자)
- 금지어 사용시 댓글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댓글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도배성, 광고성, 허위성 댓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