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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아빠와 9남매’
홍지향  |  ghdwlgi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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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5월 21일 (화) 22:09:20 [조회수 : 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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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지난 주말에 등산을 온 사람들이 진부령 정상의 폐업한 주유소에서 테이블을 설치하고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못 보던 흰 강아지가 그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떨어진 먹을거리를 주워 먹었습니다. 목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줄을 끊고 돌아다니는 마을 강아지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저녁에 저희 집 강아지 행복이를 산책시키고 돌아와 보니 주말에 본 그 흰 강아지가 저희 집 앞마당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경계를 하던 작은아이가 집에 들어와서 마당을 몇 번 내다보더니 그 흰 강아지가 돌아가지 않는 것을 보고는 “엄마 저 강아지도 유기견 센터에 신고하고 우리가 보호를 할까요?”하고 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평소 행복이 돌보기를 힘들어하는 작은아이가 선뜻 다른 강아지도 보호하자고 하다니 의외였습니다. 저는 마을에 주인이 있을지도 모르니 좀 더 기다려 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에 강아지는 행복이 한 마리로 충분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 마리 강아지도 제대로 돌보기 어려운데 행복이 만큼이나 큰 강아지 한 마리를 더 키울 생각을 하니 도저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부디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그 흰 강아지의 주인이 얼른 나타나 주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지난주 스승의 날을 전후하여 EBS에서 ‘우리들의 선생님’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였습니다. 그 중 5월 14일 저녁에 방영한 ‘슈퍼맨 아빠와 9남매’는 저희 아이들이 다니는 흘리분교 선생님이 주인공이셨습니다. 덕분에 분교 아이들도 모두 텔레비전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에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하고 부르던 노래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이들도 자신의 모습이 방송에 나온다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기대가 가득했습니다. 방송시간이 한참 남았음에도 아이들은 “엄마, 이제 시작할 때 되지 않았어요?”라고 여러 차례 물어보며 방송 시간을 체크했습니다.

마치 새해 아침을 맞이하는 듯 한 준비된 마음의 자세로 저희 가족은 방송을 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아이들은 잠이 들 시간을 넘기고 방송을 보게 될 것을 대비해 잠잘 준비를 모두 마치고 방송을 기다렸고, 남편과 저는 방을 닦고 실시간 방송을 연결하여 아이들과 함께 시청할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멀리 있는 가족들에게는 방영 시간을 다시 한 번 알려주며 함께 방송을 시청할 것을 독려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애타게 기다리던 ‘슈퍼맨 아빠와 9남매’ 프로그램이 시작 되자 날마다 지나다니는 낯익은 학교의 모습이 방송에 등장했고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즐거운 일상이 소개되었습니다.

한 시간을 좀 넘기는 프로그램이 준비되기까지 담당 PD가 한 달간 흘리분교에 상주하며 촬영을 했습니다. 촬영한 기간에 비해 방송 분량은 많지 않았기에 아이들은 이것저것 촬영한 것이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선생님과 주말에 속초로 나들이를 간 것도 나오지 않았고 점심식사도 많이 찍었는데 나오지 않았다고 아이들은 말했습니다. 비록 분교의 넘치는 매력을 다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방송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도 방송이 끝나고 지금까지 스스로 EBS로 들어가서 수시로 다시보기를 합니다.

방송이 촬영되는 동안 분교 아이들은 야심차게 ‘흘리분교 홍보’ 동영상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 홍보 동영상의 일부가 방송에 노출되었습니다. 공기 좋고 산 좋은 흘리분교로 오라는 내용이었는데 아이들의 노력 덕분인지 방송 후 학교에 다녀온 아이들은 “엄마, 선생님한테 전학 오고 싶다고 전화가 왔대요.”라며 좋아했습니다. 정말 다른 아이들이 전학을 오게 된다면 대단한 사건이 될 것입니다.

진부령에서 아이들은 그렇게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방송에서 보인 모습보다 흘리분교의 선생님은 더 열정적이고 아이들을 사랑하십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방송의 내용은 그저 일상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얼마나 아이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또 열심히 가르치는지, 한 명 한 명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애쓰는지 저희 온 가족은 잘 알고 있습니다. 부디 이번 방송 촬영이 선생님께도 좋은 추억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어린 시절에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하나님께서 저희 아이들에게 좋은 스승을 만날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바라기는, 아이들이 흘리분교를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갈 때 길이요 빛이요 진리 되시는 큰 스승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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