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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홍지향  |  ghdwlgi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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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5월 14일 (화) 21:05:40
최종편집 : 2019년 05월 14일 (화) 21:05:48 [조회수 : 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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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저희 교회는 지난 5월 5일 주일에 어린이주일과 어버이주일 행사를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헌데 마을 아이들과 어르신들께서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을 뵈러 멀리서 온 친척들이 많아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어린이날과 대체휴일에 친척들이 모인다고 마을 주민들이 쉬는 것은 아닙니다. 집에 사람이 많은 날은 일 할 수 있는 일꾼이 많은 날이어서 집중적으로 농사일을 하는 날입니다. 어린이 손님들은 모두 함께 모여 놀지만 부모님을 뵈러 온 어른들은 모두 피망농사를 거들어 드리고 갑니다.

   지난 5월 12일 주일에 교회에 오신 집사님께서는 “아휴 애들(어른)이 많이 와서 농사일을 다 해주고 갔어요. 일주일도 더 걸릴 일을 다 했지.”하며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을 아이들도 교회에 나와 뛰어다녔습니다. 예배 시간에는 전 주에 참여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어린이날 선물을 전달했고 어른들께는 어버이날 카네이션 브롯지를 달아 드렸습니다. 교인들은 농사철에는 농사를 짓는 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 교회도 으레 이렇게 행사를 두어 주에 걸쳐서 진행합니다.

   어린이날 선물을 받기 위해서 예배 시작부터 어른들 틈에 껴서 결연하게 앉아있던 아이들은 어린이날 선물을 받고나서 하나 둘 아래층으로 내려갔습니다. 고학년인 큰아이를 제외한 저학년 아이들은 아직 어른 예배를 끝까지 함께 하기에는 인내심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아이들끼리 선물을 풀어보고 과자를 먹고 떠들며 노는 즐거움과 저의 눈을 피해 핸드폰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슬금슬금 빠져나가 1층으로 내려간 아이들의 떠들고 노는 소리가 2층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들렸습니다.

   한동안 깔깔대며 비교적 조용히 놀던 아이들이 갑자기 소리를 크게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2층 중문을 닫아 놓았지만 유독 한 아이의 소리가 커서 제가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려고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상황을 보니 2학년과 3학년 아이들은 거실 안쪽에 있고 1학년 남자아이 한 명이 거실 중문 밖에 서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내려오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당황하더니 1층 거실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중문에 걸어놓은 고리를 걷었습니다. 1층 중문은 안쪽에 작은 고리가 있어서 안에서 문을 걸면 밖에서 열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어른이 힘을 주어 세게 문을 당기면 쉽게 뽑혀져 버릴 힘이 약한 고리이기는 하지만 저학년 아이들은 힘으로 열 수 없습니다.

   고리를 제거하고 문이 열려 저와 1학년 아이가 함께 1층 거실로 들어섰습니다. 제가 거실 안쪽에 있던 아이들에게 왜 문을 잠그고 1학년 아이를 못 들어오게 했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1학년 아이의 누나가 “00이가 자꾸 저를 약 올리잖아요.”하고 말했습니다. 동생이 말을 듣지 않아 밖으로 내보내고 다시 들어오지 못하도록 고리를 건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1학년 아이는 문을 열어달라고 목청껏 소리를 질렀고 안에 앉아있던 (그 아이의 누나를 비롯한) 3명의 2학년 3학년 아이들은 못 들은척하고 핸드폰을 가지고 놀 고 있었던 것입니다.

   동생을 내보내고 문을 잠근 것은 잘못한 것이라고 아이들을 훈육한 후 1학년 아이에게 왜 누나를 놀렸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누나가 어제 집에서 저를 때렸어요.”하고 말했습니다. 전날의 일을 이야기 하는 것을 보니 1학년 아이도 누나를 놀린 타당한 이유가 없었나보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저희 집 작은아이도 무언가 당장 상황에 맞는 이유가 없으면 며칠 전 혹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과거의 상황을 가지고 와서 이유를 댑니다.

   저는 동생을 내보내고 누구하나 문을 열어주지 않은 3명의 아이들을 엄하게 혼냈습니다. 그리고 서로 때리지 말고 놀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엄한 저의 모습에 아이들은 모두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부모도 아닌 제가 마을 아이들을 혼내는 일은 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해도 아이들의 부모는 서운하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행동을 보고도 아무 말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른이 제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려움에 처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어린이를 도와주되 잘못된 행동은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당장은 섭섭하겠지만 아이들에게 무엇이 옳은지 가르치고 바른 길로 안내하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입니다. 모든 것을 다 내버려 두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무관심입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하나님이 저를 징계하시는 것도 기뻐하고 감사할 일입니다. 히브리서 말씀에 하나님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징계를 받는 것이고 그 징계가 당시에는 힘들어도 지나고 나면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는다고 하였습니다. 악을 행하며 순탄하고 번영하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무관심 속에 있는 것이니 심히 염려할 일입니다. 하나님 없이 번창하여 사는 것보다는 하나님의 가르침과 징계를 받으며 곧은길로 걷는 것이 축복입니다. 아이들의 작은 다툼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지혜를 또 한 번 배웁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의 징계를 기쁘게 받고 낙심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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