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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이쁜 궁뎅이그냥 대충 사는 이야기~
최용우  |  9191az@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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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5월 13일 (월) 13:43:00
최종편집 : 2019년 05월 13일 (월) 13:44:34 [조회수 :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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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최용우

이쁜 궁뎅이

세종호수공원 언덕에는 누가 무슨 목적으로 세워놓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커다란 하트 부조 작품이 하나 있다. 조명장치가 되어 있어서 밤에는 하트에 불빛이 반짝반짝 들어온다. 남녀 커플들이 하트 양쪽 엉덩이를 하나씩 붙잡고 사진을 많이 찍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하트 모양이 ‘이쁜 궁뎅이’를 닮았다. 와우 진짜 만져보고 싶은 궁뎅이인데... 만졌다가는 뺨싸대기 맞겠죠? 하트는 ‘심장’을 본떠 만든 모양인데 음... 저렇게 이쁜 모양의 심장이 어디 있어. 저건 분명히 궁뎅를 보고 만든거야...
엉덩이는 배꼽 쪼꼼 아래에서 무릎 쪼꼼 위까지 전체 모양을 가리키고, 궁뎅이는 뒷부분에 불록 나온 불륨, 너무 크면 궁둥이, 너무 작으면 궁덩이, 납작하면 웅덩이...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걸까? 아이구, 이런 음란마귀...

   
▲ 사진:최용우

5.18과 세월호

세종도서관 책 반납하러 갔다가 세종호수공원 한 바퀴 도는 운동을 하는데 야외광장에서 세월호 5주기 추모제가 한창이다. 어떤 전문가는 전국에 생중계된 세월호 사건의 충격은 학생들에게 6.25전쟁 때 겪었던 충격보다 훨씬 더 강도가 높은 충격이었다고 했다.
6.25전쟁을 겪은 사람들은 평생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사는 것처럼, 당시에 학생이었던 세대는 평생 세월호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 거라 했다. 나에게는 5.18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그때 나는 중3이었다. 동네 앞으로 공수부대 트럭이 지나가던 모습, 떠돌던 유언비어, 학생들이 도로 양쪽 풀밭을 뒤져 총을 찾던 일을 평생 잊을 수가 없다. 조선대 다니던 동네 형이 광주에서 빠져나와 해주는 광주 이야기는 언론과 전혀 달랐다. 그때 나는 국가도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 사진:최용우

그림자가 없다면

인숙 “그림자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함께 걷던 아내가 묻는다.
용우 “웽? 혹시 봤어?”
인숙 “아니. 그냥 궁금해서”
용우 “난 또 깜딱 놀랐네. 그림자가 없으면 귀... 귀신이지.”
그림자는 빛이 어떤 물체를 통과하지 못할 때 그 뒤편에 생기는 어두움이다. 고로 물체가 아닌 허깨비는 빛이 그냥 통과해버리기 때문에 그림자가 없다. 빛이 없으면 그림자도 없는 것이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배우들을 잘 보면 그림자가 없다. 그것은 조명팀이 얼굴 어둡게 나오지 말라고 뒤쪽에서 반사판을 들고 그림자를 없애주기 때문이다. 고로 우리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배우들 예쁘다고 아무리 그대로 따라 하려고 해도 안 된다.
내 뒤에서 누군가 반사판을 들어주기 전에는 말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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