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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사람들
지성수  |  sydneytax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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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5월 09일 (목) 12:54:56
최종편집 : 2019년 06월 08일 (토) 00:01:51 [조회수 :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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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여년 전 처음 호주에 와서 느꼈던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은 디자인 감각이었다. 그런데 이케아를 가보고서 생활 속에서 디자인이 일상화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 이케아가 들어온 것은 2014년의 일이다. 들어올 때는 과연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잘 정착되어서 한국 이케아가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경우라고 한다.

이케아가 들어 오기 전에 한국에는 이케아처럼 인테리어를 종합적으로 전시해 주는 곳이 별로 없었다. 다시 말해 아파트 모델 하우스 빼놓고는 진짜 집처럼 공부방이나 거실을 각종 가구로 꾸며 놓고서 "이런 것이 어떠냐?"는 식으로 전시를 해 놓은 곳이 없었다.

그냥 가구점에 침대가 죽 늘어 놓아져 있거나 책상이 죽 늘어 놓아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즉 가구와 방의 조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어떻게 작은 공간을 귀중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들이 없이 무조건 비싼 식탁, 비싼 침대, 비싼 책상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케아가 들어와서 가구와 가구, 가구와 공간의 조화를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다.

신이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를 창조한 것은 조화의 완성이었다. 그러나 뱀이 나타나 조화를 깼다. 이처럼 조화를 깨서 어울리지 않게 만드는 것은 악이다. 그런데 인간은 스스로 선하다, 옳다고 여기면서 조화를 깬다. 그런 것을 독선이라고 한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 아니고 상식의 궤도를 벗어나거나 허탈하게 만들거나 신뢰할 수 없을 때 주로 쓰이는 말로 ‘웃기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무엇인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아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때 쓰는 말이다. 여기서 웃기는 인간이란 황당한 것도 아니고 사기꾼도 아니고 정신병자도 아니다. 무엇인가 자기는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남이 볼 때는 그 만큼 되지는 못한 사람을 말한다.

요즘 자유한국당 사람들이 웃기는 짓을 많이 한다. 정의와 진리를 부르짖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을 위해서 자기 희생을 할 수 있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때 웃기는 것이고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어울린다’ 혹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쓴다. ‘어울린다’는 말은 조화를 뜻하는 것이다.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조화가 되어야 한다는 뜻인 것이다. 그래서 어울리려면 주변 환경이나 조건에 전체적으로 어색하지 않고 불편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어울리지 않으면 타인의 곱지 않은 시선을 끌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옷 한 벌을 입어도 ‘어울리는지 어울리지 않는지’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고 여성들 가운데는 '어울리는' 일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어울리지 않는다고 세금을 내는 것도 아니고 누가 비난을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타인에게 약간의 어색함을 느끼게 할 뿐이다.

그런데 이번에 사람됨이 개성이 강한 것이 아니라 보는 것만 개성이 강한 나 같은 사람의 눈에도 정말로 어울리지 않아서 봐주기가 매우 힘들게 느낀 일이 있었다. 바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독재타도, 헌법수호’를 외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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