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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을 벌리면 ‘愛’너지(energy)가 솟는다.
김학중  |  hjkim@dream10.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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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5월 05일 (일) 16:00:10
최종편집 : 2019년 05월 05일 (일) 16:00:36 [조회수 : 6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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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런 이유 없이 서로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냥 안아주는 ‘프리허그’(free hug)가 전 세계적인 캠페인으로 펼쳐졌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프리허그가 떠들썩하게 기사화되지 않지만, 알게 모르게 곳곳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 포옹의 어원은 ‘편안하게 하다’, ‘위안을 주다’라는 뜻을 가진 노르웨이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렇게 포옹이라는 말이 가진 의미처럼 포옹은 우리에게 잠시나마 휴식이 된다. 그리고 안아주는 사람과 안기는 사람 서로에게 말로는 다하지 못할 큰 힘이 된다. 심리치료전문가 ‘버지니아 사타이어’ 박사는 포옹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 “하루 네 번의 포옹은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게 하고, 여덟 번의 포옹은 행복을 유지시켜주며, 열두 번의 포옹은 서로를 성장하게 한다.”

버지니아 사타이어 박사의 말처럼 포옹의 힘은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된다. 포옹은 웃음이나 칭찬 같이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실험 결과에 의하면 포옹을 하면 우리 몸에 신뢰감을 높이는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oxytocin)이 증가한다고 한다. 반대로 우리 몸에 해로운 작용을 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은 감소한다고 나왔다. 결과적으로 포옹은 불안함과 두려움, 그리고 우울증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고, 서로에게 심리적 안정감은 높여서 스트레스는 낮춰주는 명약이 되는 것이다.

‘생명을 구하는 포옹’(The Rescuing Hug)이라는 사진 속 주인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쌍둥이 자매가 있다. 이들 자매는 예정일보다 무려 12주나 일찍 태어나 1kg도 안 되는 몸무게로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쌍둥이 자매 중에 ‘카이리’는 고비를 잘 이겨내고 있었는데, 다른 자매인 ‘브리엘’은 특히 심장이 안 좋았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브리엘은 곧 죽음을 앞둘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었다. 그런데 이 자매를 돌보던 간호사 중 한 명이 브리엘을 다른 자매인 카이리의 인큐베이터에 넣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자기도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카이리가 손을 뻗어 브리엘의 어깨를 포옹하듯 안아준 것이다. 그러자마자 브리엘의 심장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기능이 돌아왔고, 혈압과 체온이 안정을 되찾았다.

바로 눈앞에 죽어가는 사람도 살려내는 포옹의 힘, ‘포옹력’(抱擁力)은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면 그저 아무 말 없이 안아줘야 할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 전에 한 가지 스스로 물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만한 준비가 되었는가?’ 이다. ‘포옹’이라는 것은 상대방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무언의 동의가 담겨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런 대가가 없이도 기꺼이 안아줄 수 있다. 그렇기에 자신도 죽음과 사투를 벌이던 상황에서 죽어가는 다른 자매를 살려 낸 기적이 있었다.

이처럼 다른 이를 받아들이고 위안을 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리스도인들은 이 물음에 자신 있게 ‘네’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진정한 포옹의 힘을 느꼈던 강렬한 경험이 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말없이 안아주신 그 분은 바로 주님이시다. 힘들고 지쳐 주저앉으면 어느 샌가 다가와서 다정히 안아주신다. 내가 경험한 그 진실한 위로를 기억해야 한다. 아니 설령 잊고 살았다고 하더라도 기억해내야 한다. 언제라도 기꺼이 다른 이를 안아줄 수 있는 삶을 살아내야 한다.

벌써 5월이 찾아왔다. ‘계절의 여왕’ 5월이라는 낯익은 수식어에 걸맞게 봄날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5월을 수식하는 가장 좋은 대명사는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주일과 어버이 주일 그리고 스승의 주일이 연달이 이어지는 뜻 깊은 달이 5월이다. 이렇게 좋은 5월에는 사랑과 감사가 넘친다. 그래서 우리 교회의 5월의 주제를 ‘사랑愛(애)너지’로 정했다. 사랑이 가지고 있는 힘은 한 영혼을 살리는 ‘에너지’(energy)가 된다. 그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주님이 그러하셨듯이 모든 영혼을 품에 안을 수 있는 넉넉한 목회자가 되면 좋겠다. 사역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잠시 소홀했던 가족을 안아주고, 나를 위하여 변함없이 기도로 중보 하는 부모와 스승에게 찾아가 안아드리자. 내가 받았던 포옹력이 살아 움직이는 5월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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