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목회(Team Ministry)의 법제화를 제안합니다

                                    은준관 목사

                           (현)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

(현) TBC 성서연구원 이사장

                                       (jkun@gspt.ac.kr)

서론

   저는 은준관 원로목사입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1968-1975), 정동제일교회 담임목사(1975-1979), 연세대학교신과대학 교수(1979-1999) 그리고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설립 및 총장(2005-2013)을 역임하고 지금은 “교회학교 새로 세우기-어린이청소년교회운동-CYCM”과 “구원사 성서연구-TBC”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팀 목회”(team ministry)가 감리교회의 미래를 열어 갈 하나의 가능성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오는 10월 입법총회에서 총대가 되시는 목사님들과 장로님들께서 이를 법제화 해주시기 바라는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제안을 드립니다. 

I. 팀 목회-Team Ministry를 제안하는 역사적 배경

1) 감리교회의 네 번째 분열의 아픔

   1974년 10월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렸던 감리교 총회는 파송권을 포함한 감독의 절대 권력을 둘러싸고 오랜 기간 벌여온 파벌(성화파, 호헌파, 정동파) 간의 깊은 갈등이 끝내 감리교회를 ‘법통’(총리원)과 ‘갱신총회’로 분열시켰습니다. 그때 저는 중립을 선언한 정동제일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고 교회분열의 아픔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2) 다시 하나 된 감리교회

   그로부터 4년이 지난 1978년 8월 어느 날 부족한 사람의 중재로 양측대표의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1978년 10월, 분열되었던 한국감리교회가 4년 만에 다시 하나되는 합동총회가 배화여자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이때 합동총회는 한국감리교회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3) 감리교회의 체제변화

   1978년 10월 합동총회는 감리교회의 체제 네 가지를 변혁하는 중대결정을 단행하였습니다. 

   첫째는 감독파송제로부터 교회초빙제로의 전환이었습니다.

   둘째는 연회감독제 도입이었습니다. 연회감독 임기 2년 단임, 교회담임 겸임, 연회감독으로 구성된 감독회의 그리고 연회감독 중 감독회장(비상임)을 선임하는 제도였습니다. 

   셋째는 평신도신학과 평신도사역을 위해 평신도국을 신설하고, 평신도 교육과 사역을 극대하기로 하였습니다. 

   넷째는 선교국과 교육국은 자체 프로그램보다 전국 개체감리교회의 선교와 교육적 사명을 지원하는 전문적 부서로 개편-확대하는 안을 결의하였습니다.

4) 합동총회 12년 후 놀라운 교회성장 

   1978년 합동 당시 감리교회 교세는 약 60만 명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감리교교회 자치 60주년이던 1990년, 합동 후 12년째 되던 해, 한국감리교회의 교세는 120만명으로 2배 증가했습니다. 그 후 감리교회는 150만 이상으로까지 계속 성장하였습니다.

5) 그러나 오늘 감리교회는 심각한 위기에 

   오늘 한국감리교회는 130만명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지난 몇 년 사이 감리교회는 20만명 이상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21세기는 교회 ‘성장이후기’(after church growth), ‘침체기’(stagnation)를 지나 서구교회처럼 교회 존폐까지 위협받는 심각한 위기에 접어들었습니다. “2030 어린이 없는 교회”라는 풍자가 현실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국감리교회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많은 가능성 중에 저는 ‘팀 목회’를 하나의 가능성으로 제안하고자 합니다. 

Ⅱ. 팀 목회(Team Ministry)의 성서적 근거와 역사적 변형

   1978년 합동 이후 많은 긍정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교회구조와 목회 시스템으로는 다가오는 미래와 대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한계 앞에 놓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프로그램 부족에서 오는 위기가 아닌 목회의 전문성 부족과 목회자 중심의 사역구도에서 오는 위기입니다. 오늘 평신도는 신앙의 주체로서 교회공동체 사역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것이 신자들의 소외와 이탈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미래교회는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가 각기 받은 은사를 하나로 묶어 교회 교회마다 그 안에 ‘하나님백성공동체’를 창조하는 일과 구성원 전원이 참여하는 공동사역을 창출해 낼 수 있는가?라는 과제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1) 한 연구조사가 밝힌 중대형교회의 중요성

   근일에 실시한 한 연구조사는 한국교회의 가능성을 초대형교회나 비전교회보다는 ‘중대형교회’(300~1000명 사이의 교회)에서 찾았습니다. 

   일명 ‘메가 처치(mege church)라 부르는 초대형교회는 그 나름의 소중한 선교적 소명이 있고, 비전교회는 힘든 생존게임 가운데서도 포기할 수 없는 다른 축입니다. 이 두 ‘축’은 한국교회의 양쪽 날개와 같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두 ‘축’은 이를 버텨주는 ‘제3의 축’ 바로 몸통이 있어야 존재의 의미가 가능하다는데 있습니다. 바로 이 제3의 축이 ‘중대형교회’입니다.

   300명에서 1000명의 교인을 헤아리는 중대형교회! 만일 이 중대형교회들이 인적자원, 시설, 경제력 그리고 신자들의 영적에너지를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여하는 신앙공동체와 공동사역에 담을 수 있다면, 중대형교회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여는 ‘허브’가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중대형교회가 자동적으로 미래의 허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과감한 창조적변화의 아픔을 거처 태동시켜야 하는 공동체, 이름하여 “하나님백성공동체”가 그 열쇠입니다.

   여기서 중대형교회 담임목사님들께서는 오해가 없으시기 바랍니다. 중대형교회로 세워오기까지의 목회여정은 말없이 흘린 눈물과 고난의 길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미래를 향해 패러다임 전환을 모험할 때입니다.

   지난날의 목회구조, 일명 ‘성직 패러다임’이라 부르는 ‘목회자 중심의 목회’(clerical paradigm)로부터 과감히 벗어나야 합니다. 이후로는 신자 하나하나를 ‘하나님의 백성’(People of God)으로 세우는 목회(예배, 교육, 선교를 포함하는) 그리고 세워진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교회와 세상에서 과감히 전개하는 ‘공동사역’(the ministry of People of God-Laos tou Theou)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문제는 “누가 신자 하나하나를 하나님백성으로 세우고 그들과 함께 공동사역을 수행할 수 있는가?”에 있습니다.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하는 ‘팀 목회’(team ministry)가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2) 하나님백성 공동체와 팀 목회의 성서적 근거

   여기서 “하나님백성공동체와 팀 목회의 성서적 근거는 무엇인가?”라는 신학적 질문에서 제기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백성사역과 팀 목회의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근거는 초대교회였습니다. 

   2000년 전 예루살렘 교회, 안디옥 교회, 팔레스타인 교회, 이방 교회는 ‘성직’(clerical paradigm)에서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제도나 교파에서 시작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초대교회는 오직 죽음을 삼키시고 다시 살아나신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만나고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대망하는 사람들-하나님백성들이 모인 회집, 신앙공동체가 처음교회였습니다. 그러기에 초대교회는 12제자와 120문도 그리고 500신도로 시작된 ‘하나님의 백성’(Laos tou Theou) 공동체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친히 부르시고(called out), 친히 세우시며(called up), 친히 세상으로 파송하시는(called into) 하나님 앞에 온 몸과 삶으로 헌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백성인 초대교회는 하나님의 부르심, 세우심, 보내심의 3차원을 신앙과 삶 속에 하나로 결합시킨 온전한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오늘 한국교회의 문제는 성인은 예배만을, 어린이청소년은 교육만을, 선교는 전문선교사에게 떠넘긴 따로따로의 분절된 신앙에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온전한 신앙을 잃었습니다. 

   한국교회의 미래는 세 갈래로 파편화된 신앙을 어떻게 한사람 한 사람의 삶과 신앙 속에 1.부르심-예배 2.세우심-교육 3.보내심-섬김을 하나의 ‘선’으로 묶어내는 온전한 신앙 창조에 달려 있습니다. 

3)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 백성 사역은 처음부터 ‘공동사역’이고 이를 뒷받침한 것은 ‘팀 목회’였습니다.

   초대교회는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임재 앞에 응답하는 예배(Leitourgia), 십자가와 부활 사건에서 구약을 풀어가는 사도의 가르침(Didache), 재산을 나누고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섬김(Diakonia)에 동참하는 하나님백성 모두의 사역이었습니다. 여기서 공동체가 창조되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사도행전과 특히 바울은 그의 서신 여러 곳에서 어떤 이는  ‘사도’로, 어떤 이는  ‘선지자’로, 어떤 이는 ‘복음 전하는 자’로, 또 어떤 이는 ‘목사’와 ‘교사’로 부름을 받았다고 증언합니다. (에베소서 4:l1) 

   여기에서 중요한 신학적 논점은 사도, 선지자, 복음 전하는 자, 목사, 교사로 부름 받은 사람들은 공동체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닌, 한 가지 목적 때문에 구별된 세움을 받았다는데 있습니다. (에베소서 4:12, 13)

   첫째로 구별된 사람들은 모든 ‘성도를 온전케’ 하기 위한 직임에 부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온전한 예배와 온전한 신앙을 위한 부름이었습니다. 

   둘째로 구별된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는 교육과 교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셋째로 구별된 사람들은 ‘봉사의 일을 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성도의 봉사와 선교와 깊이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구별된 사도, 선지자, 복음전하는 자, 목사, 교사는 성도 하나하나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우고, 그들을 공동사역에로 인도하는 “팀 목회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구별된 사역에는 ‘은사의 구분’(ministry of gifts and distinctions)만이 있었습니다. 사도, 선지자, 목사, 교사 사이에 높고 낮음이 없었습니다. (주. 이것은 유니온신학교 성서학교수 존 녹스(John Knox)의 해석입니다)

   이것이 초대교회가 실천한 하나님백성사역과 팀 목회의 신학적 근거입니다. 

4) 역사적 변형 : 성직자 사목으로의 전환

   그러나 문제는  주후(AD) 2세기 초  ‘단일감독제’(monepiscopacy)가 등장하면서 초대교회의 사역은 급격히 ‘교황-주교-사제’가 중심이 되는 성직자 구조로 선회하였습니다.

   주교와 사제가 팀 목회와 하나님백성의 공동사역까지 독점되면서 사역은 ‘은사 사역’(the ministry of gifts)으로부터 급격히 계급화 된 사목(the ministry of class)로 선회하였습니다. 

   성직자는 하늘에 속한 자(sacred order)이고 , 하나님의 백성-공동사역자였던 평신도는 ‘세속적 시민’(secular order)로 양분하면서 성직자(cleros)와 평신도(laicus) 사이를 건널 수 없는 두 세계로 갈 라 놓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인 평신도를 모든 사역으로부터 완전히 배제시켰습니다.  

   이것이 중세기 로마가톨릭교회의 ‘교권주의적 사역구조’(hierarchical system)였습니다. 문제는 오늘 모든 개신교회들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로마가톨릭교회의 교권주의적 사역을 모방해 가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성직자 패러다임’으로 빠져들었습니다. 

5) 종교개혁 500년이 주는 의미 

   2018년 지난해, 우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요란하게 기념하였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는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 ‘오직 은혜로’(sola gratia), ‘오직 믿음으로’(sola fides)을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그러나 그 저변에 깔려있는 루터의 교회론은 생략되고 있었습니다. 교회론이 제외된 성경, 은혜, 믿음은 추상적이고 형식적인 교리로 전락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종교개혁 500주년은 하나의 기념행사로 끝나고, 종교개혁은 다시 망각 속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 와서 루터의 교회론입니까?를 물을 수 있습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신학과 교회론은 모든 개신교회의 근간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론에서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이라는 핵심적인 신앙적 언어들이 해석되어야 하기 때입니다.

   루터는 교회를 ‘믿는 자의 회집’(congregatio fidelium) 또는 성도의 교제(communio sanctorum)라고 불렀습니다. 교회는 ‘은혜로 의로워진 죄인’들의 공동체,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말씀선포와 성례전이 올바로 시행되는 곳’이라 했습니다. 교회는 주님으로부터 설교와 성례전을 위임받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교황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평신도 하나하나와 목자(pastor)가 함께 모이고 함께 세우는 회집-공동체가 교회입니다.

6) 만인 제사장-사역론 

   그리고 이어 루터는 하나님의 백성 한 사람 한사람을 ‘제사장’이라 불렀습니다. 신자는 세례를 통하여 하나님과 세상을 섬기는 제사장이라 했습니다. 평신도 하나하나가 하나님의 사역자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만인 제사장’ 신학이고, 이것이 감리교회를 포함하는 모든 개신교회의 신학적 근간입니다.

   그러기에 목사가 있은 후 교회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만인 제사장인 신자 하나하나, 하나님의 백성이 있은 후 목사가 존재합니다. 이것이 개신교회의 신학적 순서입니다. 

   이것이 우리 감리교회가 평신도신학과 사역을 더 깊이 신학화하고 사역화해야 할 이유입니다. 여기에 사회평신도국의 존재이유가 있습니다. 

7) 목사(pastor)는 누구이고 왜 존재합니까?

   개신교회의 목사는 사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한 사람이 회중에 의해 선출되고 안수를 통해 목자(pastor)로 인침을 받은 사람이 목사입니다.  

   그리고 안수를 받은 목사(pastor)는 교회의 성직(Office of the Church) ‘말씀선포-설교’와 ‘성례전’을 올바로 집행하는 목자로 위임된 사람입니다. (단, 개신교회의 안수는 가톨릭의 안수례-성례전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안수받은 목사는 하나님의 백성인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제사장으로 세우고 사역에 임하도록 돕는 ‘구별된’(set apart)된 직(office-order가 아닌)에 위임된 목자(pastor)입니다. 이 직임을 위해 안수를 받습니다. 감리교회도 이 전통위에 서 있습니다. 

Ⅲ. 팀 목회를 제안합니다 

1) 현 시스템의 한계

   한국교회는 10년 뒤, 어린이 없는 교회, 그리고 총 신도 400만 명으로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예고는 감리를 포함하는 한국교회마저 서구 교회처럼 몰락할지도 모른다는 경고입니다. 역으로 표현하면, 지금의 교회와 목회 ‘시스템’으로는 오고 있는 내일과 대결할 수 없다는 강력한 암시이기도 합니다. 

2) 그러나 한 가지 가능성!!!

   그러나 한 가지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아직 순수한 신앙과 열정을 지닌 130만 감리교신도, 어린이로부터 성인에 이르는 평신도 하나 하나, 하나님백성이 무한한 잠재력이고 마지막 남은 가능성입니다. 이것이 감리교회가 가진 마지막 유산이고, 그루터기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잠재력을 담아내는 그릇입니다. 어린이청소년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우고, 그들을 제사장, 공동사역자로 만들어낼 수 있는 그릇이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있습니다.  

   이 그릇은 교단의 체제-총회, 연회, 지방회-에서 시작하여 하나 하나의 단위교회의 체제와 구조에 이르기까지, 신자 하나 하나를 하나님백성으로 세우고, 공동사역에 참여하게 하는 구체적이고도 실현 가능한 내용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의 성직자패러다임으로부터 과감히 하나님백성공동체 창조와 공동사역구조를 디자인하고 실천하는 ‘전문화된 팀 목회구조로 전환하는 정책변화를 의미합니다. 

3) 중대형교회를 향한 질문

   그러나 문제는 이 거대한 과제를 누가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는가에 있습니까? 이는 과감한 교단의 정책적인 전환과 지원을 통해 중대형교회 담임목사님만이 주도할 수 있는 중대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부목사 제도를 과감히 전문적인 팀 목회로 전환하는 정책이 뒤를 이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부목사 제도는 많은 경우 전문적인 훈련이 전제되지 않은 예배, 교육, 선교사역을 수행하고 있다는 한계와 아울러 2~3년이 지나면 부목사의 보직을 바꾸는 순환식 시스템은 그 어떤 전문성도 담보 할 수 없도록 만드는 제도적 한계에 놓여 있습니다. 

   오늘 엄밀한 의미의 ‘팀 목회’는 우리 교회 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학 없는 예배, 신학 없는 교육, 신학 없는 선교가 계속 교회를 타성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4) 마지막 카드는?

   그러나 만일 신자 하나하나를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로, 그리고 하나님나라 공동사역자로 130만 감리교도를 세우는 과제가 한국감리교회가 시험해 볼 마지막 카드라면!!! 

   지금 마지막 희망으로 남아있는 중대형교회는 

1. 하나님백성공동체를 세우는 비전, 행정과 예배는 담임목사가, 

2. 교회학교, 전 신도의 성서연구, 속회의 전문적 시스템화는 교육목사가, 

3. 전 회중의 선교 신학화 , 지역선교 그리고 해외선교는 선교목사가,  

기획-디자인하고 시스템화하고 그리고 실천하는 전문화로 과감히 전환하는 팀 목회의 대전환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5) 세 신학대학원

   여기에 자랑스러운 세계 수준의 세 신학대학원(감신, 목원, 협성)은 튼튼한 신학적 기반 위에 예배, 교육, 선교의 전문성을 담보하는 목회자 양성시스템과 커리큘럼을 과감히 도입하는 작업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전문적인 팀 목회는 감리교회의 미래를 짊어질 신학생과 젊은 목회자들의 비전과 희망과 그리고 헌신에 불을 당기는 ‘인센티브’(incentive)가 될 것입니다. 

IV. 제언

1. 감독회장님은 감독회의와 실행위원회를 통해 팀 목회 안을 심의하셔서 입법총회의 정식안건으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안건이 입법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입법위원장님은 이 안을 위해 연구위원을 위촉하셔서 구체적인 안건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에는 세 신학대학교 실천신학 교수들도 참여시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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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위에서 논의한 모든 제안은 극히 짧은 지식과 부족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한 원로목사-신학도의 절규이고 호소입니다. 다만 이 제안은 지난 20년 실천신학원대학교에서 경험한 깊은 고뇌와 감리교회를 사랑하는 충정 하나에서 드리는 공개 제안입니다.

   지나친 언어나 표현이 있었다면 사랑으로 널리 용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직 무한의 잠재력을 가진 ‘남은 자’, 한국감리교회 위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도드립니다.

2019년 4월

감리교회를 사랑하는 

은준관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