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부활절 남북(북남) 교회 공동 기도문(초안)

부활의 주님,

절망과 고난의 십자가를 넘어 부활의 새벽을 맞아 이제 더 이상 죽음에 매어 있지 않고 생명의 새 시대를 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부활이 오늘 한(조선)반도의 평화의 봄을 경작하는 새 역사로 나타나게 하옵소서. 산마다 들마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한껏 어우러지고 맑고 따뜻한 봄바람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자유롭게 넘나들 듯이 반만년 우리 겨레의 마음도 분단과 냉전의 장벽을 넘어 산 따라 강 따라 마음껏 왕래하며 하나 됨을 느끼게 하옵소서.

은총의 주님,

작년 우리는 판문점의 기적을 떨리는 가슴으로 지켜보았습니다. 분열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이 평화와 통일, 번영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70년 넘게 우리를 짓 눌러왔던 분단의 장벽이 무너져 내렸고, 우리는 새로운 화합과 상생의 시대로 힘차게 출발하였습니다. 평화를 향한 돌이킬 수 없는 이 길을 남과 북(북과 남)이 손잡고 나아갈 때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기필코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옵소서.

평화의 주님,

70년이 넘도록 전쟁의 고통을 끝내지 못하고 있는 한(조선)반도에 종전선언과 평화조약, 그리고 비핵화를 허락하시어 평화체제를 만들어 가게 하옵소서. 분단과 전쟁, 냉전과 제재로 이어지는 적대와 반목을 끝내고 한(조선)반도의 평화의 빛이 동북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게 하옵소서. 남과 북 (북과 남), 해외의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주민들이 한(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해 힘써 일하도록 지혜와 능력을 더하여 주옵소서.

희망의 주님,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서울을 지나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양을 거치고 신의주를 통과하여 저 유라시아까지 달려가는 희망의 한(조선)반도를 꿈꾸어 봅니다. 새로운 시간의 분수령에 서서, 민족의 역사적 전환점에서 퇴보하지 않게 저희를 이끌어 주옵소서. 100년 전 이 땅에서 일제에 항거하여 온 겨레가 하나로 일어섰듯이, 2019년 남과 북(북과 남) 우리 겨레가 믿음과 평화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서게 하옵소서. 부활하게 하옵소서.

끊어진 것을 다시 잇고 죽은 것을 살리시는 부활의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2019년 4월 21일 부활절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조선그리스도교연맹

-부활주일 새벽 연합예배 설교-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고전 15:51-58
51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52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 53 이 썩을 것이 반드시 썩지 아니할 것을 입겠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으리로다 54 이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에는 사망을 삼키고 이기리라고 기록된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55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56 사망이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 5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58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후,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서 살게 하셨습니다. 그 때에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는 죄를 범하지만 않았더라면 우리는 낙원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 원죄를 지음으로 실낙원 한 인류의 역사는 죄로 물들었고 점점 더 불행하게 추락되어 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사랑하심으로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셔서 저를 믿는 자마다 죽음에서 옮겨 영생을 얻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이 베푸신 십자가의 사랑과 구원은 죄악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 일어난 신비한 사건입니다. 누구든지 예수를 믿으면 죄 사함을 얻고 구원을 얻게 된다는 것은 ‘너무 쉬워서 가벼워 보이는 교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신비한 구원의 방법이요 길입니다.

하나님은 죽음에 처한 인간에게 구원을 베푸실 때에 그 길과 방법을 어렵고 복잡하게 제시하지 않으셨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구원 받도록 그 구원의 길을 쉽게 열어 주셨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구리 뱀을 높이 든 것 같이 인자도 높이 들려야 하리니!” 출애굽 한 후에 감사치 아니하고 도리어 불평과 원망만을 일삼던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 불 뱀을 보내어 물게 하셨을 때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 중에 죽어갔습니다. 그 때에 돌이켜 회개하고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긴급한 구호조치가 이뤄졌는데 그 방법이 바로 불 뱀을 닮은 구리 뱀을 만들어 장대에 높이 달아놓고 그것을 쳐다보게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종 모세의 말을 듣고 그것을 쳐다본 자들은 신기하게도 모두 다 나음을 받았습니다. 이와 같이 누구든지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으면 죄 사함을 받고 고통과 죽음의 운명에서 구원해 주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큰 산불이 났을 때 고립 된 주민을 어떻게 구할까요?
헬리콥터로 가서 받줄을 내려서 그것을 몸에 감고 붙잡으면 끌어올려서 헬기에 올라타게 되면 구원 받는 것입니다. 외딴 섬에서 응급환자가 생겼을 때 그 사람이 구원 받기 위해서, 그 병든 사람이 헤엄쳐서 육지로 나와서 자기 힘으로 병원 수속을 다 밟아서 입원하는 경우가 어디 있겠습니까? 구원자가 가서 들것에 태워서 헬기나 병원선으로 옮겨서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구원은 하나님이 베푸시는 것이고 죽음에서의 부활도 하나님이 일으키시는 것입니다. 구원 받을 대상자는 믿고 손을 내밀고 자신을 맡기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붙잡히시고, 본디오 빌라도의 법정에서 사형 언도를 받으시고, ‘비아돌로 로자’ 고난의 언덕길을 십자가를 지고 걸어 올라가셨던 주님은 갈보리산 위에서 당신이 메고 온 그 십자가에 못 박혀 물과 피를 다 흘리시고 운명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가현적인 죽음이 아니라 실제로 고통과 치욕의 죽음을 당하셨고, 십자가에서 그 시신이 내려지실 때에는 로마 병정이 창으로 허리를 찔러 죽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예수님이 운명하실 때는 하늘도 캄캄해 졌습니다. 여인들은 통곡을 하며 골고다 언덕에서 내려왔고, 제자들은 이미 다 흩어져 달아나고 숨어버렸습니다. 의인 중의 의인이신 예수가 죽어 묻힘으로, 악이 승리하고 정의가 패배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주님의 시신이 돌무덤에 묻히시고 큰 돌을 굴려 무덤 문을 닫았을 때는 어둠이 빛을 삼키고, 죄악이 의를 삼켜버린 ‘리워야단’의 승리 같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잠시 고통 속에 죽게 하셨으나 이내 그를 죽음에서 다시 살려 내셨습니다. 그가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그 십자가 위에 못 박으시고, 우리가 받을 벌을 아들에게 대속시키신 후,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권세와 능력으로 죽음에서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하심으로 인간들의 모든 죄악을 깊은 곳에 묻어 버리셨습니다. 저 ‘리워야단’ 같은 악의 세력을 입에 재갈을 물려 꽁꽁 묶어서 무저갱에 가둬버리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부활의 몸을 입으시고 다시 사심으로 믿음의 제자요 자녀들인 우리도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 부활의 자녀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우리들은 더 이상 죽음이 무섭지 않습니다.

부활의 주님의 생명력이 어느새 우리를 깊이 감화 감동하심으로, 죄를 이기고 어둠을 이기며, 죽음의 권세를 뒤집는 주님의 능력을 힘입게 하셨으므로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사 25:8 사망을 영원히 멸하실 것이라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 자기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계시록 21:4-5
4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5 보좌에 앉으신 이가 이르시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 ...

나는 이번 부활절에 서울 광화문에 부활의 십자가가 높이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에 진정 부활의 십자가가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해방은 부활의 역사입니다.
하나님께서 죄악과 무능으로 인해 죽은 우리를 저 원수 ‘리워야단’의 아가리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요나의 회개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를 바다 속 심연, 큰 물고기 배 속에서 토해내게 하셨던 것처럼, 우리 민족과 교회는 죽음과 어둠, 그 절망의 심연에 갇혀 있다가 주님의 은혜로 빛을 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새 생명을 주셨으므로 우리민족은 부활의 민족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의 역사를 패배의 역사로 보지 말고, 물질 만능 주의나 유물사관이나 우상숭배나 인본주의적 시각으로 해석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죽음과 절망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주님을 바라봅시다!’
우리에게 참 평안을 주시는 부활의 주님을 믿고 바라봅시다!
이 부활 신앙과 믿음을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증거하고 전합시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있음이 허사로다!”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하나님이 이루시는 통일의 나라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우리나라의 경제도 하나님의 은혜로 부요케 된 것이고, 동족 간의 전쟁의 참화에서도 다시 일어나 회복될 뿐 아니라 부요한 나라가 되게 해 주셨습니다. 부활을 이루신 하나님께서 이 나라 이 민족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 주시어, 주님의 뜻이 하늘나라에서 이뤄진 것과 같이 이 땅위에도 이뤄지는, 평화가 가득한 통일의 날도 주실 줄을 믿고 기도합시다! 우리가 북한과의 대화도 인내하며 계속 해 가야하겠지만, 북한 주민들이 하나님이 일으켜 세우시는 부활을 경험하도록, 저 북녘 땅에도 그 짙은 어둠 속에서 빛이 비춰지도록 기도 합시다 !
 
에스겔 선지자가 본 환상처럼 마른 해골들이 즐비한 들판과 골짜기에서 “마른 뼈들아 다시 일어나 ‘하나님의 군대’가 되어라!” 말씀하시는 주님의 말씀이 선포되어 부활의 생명으로 가득 찬 남과 북이 되어 통일이 될 날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기도합시다.

세월호의 아픔으로 아직도 고통 중에 있는 상처받은 국민들도 요나처럼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신앙으로 진정 치유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민족 가운데 서로 미워하며 증오하는 모든 세력과 분파들이 주님의 부활의 은혜와 사랑으로 서로 용서하고 용납하여 하나가 되기를 기도합시다!

사랑하는 성도들이여!
우리는 세례 받음으로 이미 육에 대해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영의 사람으로 다시 일으키심을 받았으니 부활에 연합한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예수 부활의 빛을 증거 합시다! 햇빛도 빛을 잃은 듯 어둠과 절망의 사회 속에 살면서 이토록 우울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부활의 주님을 뵙고 돌아와 주님이 다시 사심을 증거 하였듯이, 주님의 부활을 증거 합시다. 빛의 자녀가 되어 어둠을 비춥시다! 대한민국의 역사에 기쁜 소식을 전하는 희망의 사자들이 됩시다!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 하신 말씀대로 부활의 주님을 믿는 여러분들은 이미 빛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희망과 긍지와 자신감을 가지고 부활의 능력을 입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엡 5:8-9
8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9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