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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개척 하나?
지성수  |  sydneytax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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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4월 06일 (토) 07:31:00
최종편집 : 2019년 06월 08일 (토) 00:01:32 [조회수 :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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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페이스북에서 친구 신청이 오면 신청한 사람의 페북을 대강 살펴보고 친구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에 한 목사가 페북 친구 신청을 해와서 그 분의 페북을 대강 살펴보고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에는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 서울 위성도시 지하건물에 교인 한 명도 없이 개척을 한 목사님이었기 때문이다.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없으나 내게는 한국 교회에 현실을 보여주는 한 컷의 그림 마냥 다가왔다.

개척 교회의 쓰라림을 겪어본 나로서는 전혀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내 입장은 일반 목회자와 걸어온 길을 달랐기 때문에 많이 다르기는 했지만 그래도 개척 교회는 개척 교회였다. 개척 교회 목회자의 아픔을 절절히 느껴보았다.

20 년전 나를 후원하던 단체에서 해마다 힌돌산 기도원에서 목회자 수련회를 하면 1,000 명씩 모였었다. 수련회에서 스탶으로 일하면서 목회자들이 그렇게 많이 모이는 이유를 이해할 수도 있었다. 대부분이 답답해서 모인 사람들이었다.

나는 다음 세대에는 극히 적은 일부의 목회자만이 목회만으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직업으로서 ‘목회자의 삶’은 별로 존중하지 않는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그 길은 사람이 치사해지거나 위선자가 되기가 매우 쉬운 길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간혹 목회가 체질에 딱 맞는 사람도 있지만 맞지 않는 길을 택해서 자신도 고생, 하나님도 고생을 시키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한국에 가서 신학 대학에 가서 특강을 할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었다. 그들이 과연 자본주의의 무서움을, 해악을, 그 완강함을, 불가사리 같은 힘을 얼마나 알고 절실하게 느끼고 있을까? 세상 물정 전혀 모르고 교회에서 밥 벌어 먹으려 생각만 하고 살다가 살벌한 세상에 나가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떼병신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당사자들이 그것을 모르고 혹은 알면서도 믿음이란 이름으로 애써 부정하면서 마치 낭떠러지를 향하여 달려가는 것처럼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회경제적으로 볼 때 극심한 사양 산업인 기독교 분야, 전혀 비생산적, 비창조적인 분야인 신학 대학에 전국적으로 수 만 명이 재학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넌세스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한국의 신학교는 이를테면 결과를 전혀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한 불량산업인 것이다.

그러나 '목회적 삶'과 '목회자의 삶'은 다르다. 전자는 생활이고 후자는 직업이다. 목회자의 삶을 살지만 목회적인 삶을 살지 않는 사람도 많다. 어떤 사람은 목회에 대하여는 동물적 감각을 가졌지만 조금도 목회적 삶을 살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나는 직업으로서의 목회자의 삶은 10년 정도 밖에 못했지만 지금도 목회적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할 수 있는 한계에서 사람들을 돌보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사람들 사이의 넷트웍을 만들어 서로 도울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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