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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농부의 봄소식
박효숙  |  hyosook05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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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4월 06일 (토) 03:16:51
최종편집 : 2019년 11월 06일 (수) 01:17:22 [조회수 : 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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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뉴저지의 봄은 유난히 느리게 옵니다. 어딘가는 벌써 꽃소식이 들리는데 여긴 바람만 설레는 4월을 맞았습니다.

봄을 기다리다, 작년에 거둔 청양고추의 씨앗을 물에 불려서 화분에 심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 일주일쯤 후에 싹이 올라왔습니다.

파릇파릇한 싹이 앙증맞게 살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고, 아지랑이 아롱대며 지열이 올라가면 양지 바른 적당한 곳에 모종을 하려고 합니다. 이민생활 12년 차 어줍은 농부의 마음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

아침에 어린 고추 싹에 물을 주면서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마음이 벅찼습니다. 어두운 땅을 뚫고 올라온 손톱만한 싹들이 고개를 들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어느새, 자신의 몸매를 뽐내며, “나 어때요? 멋지죠?” 하고 묻는 것 같아 “그래, 그래~ 잘 했어, 잘 했어! 수고했네, 수고했어!” 하며, 마치 갓난아기 어르듯 “우쭈쭈~” 예뻐라 해주었습니다.

파릇한 고추 싹을 들여다보다가 오래 전에 읽었던 ‘물은 답을 알고 있다’ 가 생각났습니다. 물에게 말을 들려주고, 글씨를 보여주고, 음악을 들려주었을 때 물이 보여주는 결과를 실험한 내용이었는데 결과가 신기했습니다.

‘사랑 · 감사’ 같은 말과 글을 보여준 물은 완전한 아름다운 육각형 결정이 나타나지만 부정적이고 비난하는 말, 즉 “미워, 싫어, 나빠, 망할 놈, 멍청이!” 같은 말을 들은 물들은 흉하고, 보기 싫은 결정체로 드러납니다.

다양한 실험결과는 따뜻한 긍정적인 말과 차가운 부정적인 말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사람의 몸은 60% 이상이 물입니다. 특히 신생아들은 80% 이상이 물입니다. 우리 몸 속의 혈액은 90% 이상이 물이고, 뇌는 80% 이상이 물로 되어 있습니다.

인간 관계에서 긍정적인 말, 응원하는 말, 힘을 주는, 역사하는 말의 힘은 막대합니다. 반대로 나쁜 말이나 욕의 힘도 막대합니다. 이들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주는 글, ’욕 나무’가 있어 인터넷에서 가져왔습니다.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은 해 마다 가장 튼실한 나무를 골라 ‘욕 나무’로 정한다고 합니다. 마을 입구에 “사람 앞에서는 절대 욕을 해서는 안된다. 하고 싶으면 욕나무에 대고 해야 한다.” 라는 욕에 대한 규율이 걸려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욕 나무 앞은 욕을 토해내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입니다. 욕 나무로 지정되고, 말없이 수많은 사람들의 욕을 들은 나무는 수명이 턱없이 짧아져 멀쩡했던 나무가 바싹 마르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껍질이 벗겨지고, 속살이 드러납니다. 그러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서서히 말라 죽어 버립니다. 그래서 매년, 욕나무는 다시 지정됩니다.”

사실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본다면, 무릎을 치게 하는 백 번 맞는 이야기라 생각됩니다. 사람이든 식물이든 모든 생명체는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무관심을 넘어 사람들의 욕까지 대신 먹은 나무가 버틸 수 있는 한계는 너무도 뻔한 이치입니다. 

바야흐로 봄입니다. 추운 겨울을 몸으로 겪어낸 자들이 맞는, 새로운 소망을 가지는 봄입니다. 그래서 따뜻한 격려와 위로가 더욱 절실한 계절입니다. 이번 봄에는 사랑과 감사가 담긴 친절한 말로 서로를 토닥거려 주며 봄소식을 전하면 어떨까요?

 “당신, 참 대단해요! 멋져요! 힘내요, 우리가 있잖아요!”

요 며칠 글을 쓰는 동안 고추 싹이 부쩍 자랐습니다. 매일 물을 주면서 보듬어 주고, 사랑해 주는 농부의 봄소식이 고추 싹에게 잘 전달된 것 같아 기쁜 마음입니다.

 

박효숙교수

청암크리스챤아카데미/목회상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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