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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동교회 '비아돌로로사'
송병구  |  sbkboch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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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3월 06일 (수) 01:30:17
최종편집 : 2019년 03월 13일 (수) 04:19:30 [조회수 :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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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는 교회를 알리는 유일한 표식이다. 어느 교회든 예배실의 중심에는 십자가가 자리 잡고 있다. 큰 예배당에는 대형 십자가가, 작은 기도실에는 작은 십자가가 걸려있다. 교회에서 사용하는 모든 성물에는 반드시 십자가가 포함되어 있다. 강대상, 예배용 종, 헌금함, 성찬기 등 십자가 이미지는 모든 곳에서 활 용된다. 교회와 교회 용도임을 알리는 약속된 부호이지만, 십자가가 너무 남발되는 경향도 있다. 심지어 십자가는 예배당 겉에만 서너 개씩 붙어 있다. 교회 안팎에서 십자가와 십자 이미지를 찾아보는 것은 흥미 로운 일이다.

인천 작전동교회에서 그런 시도를 한 적이 있다. 창립기념일에 ‘십자가 전시회’를 한다며 초대하였다. 교인들이 직접 만든 십자가 작품들과 교회 안에 있는 십자가 이미지들을 모아서 전시한 것이다. 성전의 역 사를 알려주는 십자가와 함께 구석구석에 생각보다 많은 십자가가 존재하고 있었다. 천정의 보와 기둥, 바 닥 타일, 창호와 유리에도 십자가를 담아냈다. 만약 우연한 이미지까지 찾았다면 훨씬 많을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십자가 이미지는 따로 있었다. 바로 담임목사 팔뚝에 새긴 십자가였다. 청년 김의중은 군 대를 제대한 후 자기 팔뚝에 십자가 문신을 새겨 넣었다고 한다. 그것도 훨훨 달군 연탄집게로! 지금은 희 미한 흔적만 남아있지만 당시에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예수 사랑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 고 신학교에 진학하였다. 그 아뜩한 사랑의 추억도 흑백사진에 담겨 전시하였다. 십자가는 감동이었다.

십자가 전시회를 위해 인천 학익교회를 여러 차례 드나든 적이 있다. 한 해는 ‘세계의 십자가 전’을 주관하였고, 이듬해는 교회가 자체적으로 준비한 십자가 전시를 축하하러 갔다. 모두 사순절과 고난주간 에 진행된 일이다. 교인들이 만든 십자가들은 천차만별이었는데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하였다. 물론 개성있 는 십자가를 만들도록 이끈 목회자의 노력이 눈길을 끌었다.

조중기 목사가 소개한 십자가 중에 나무를 새카맣게 태운 ‘숯 십자가’가 있었다. 평생 목회자로 살아 온 자신의 심경을 십자가로 표현한 것이라고 하였다. 속을 시커멓게 태운 그야말로 목회자의 마음이었다. 학익교회 외벽에 일렬로 붙여둔 여러 개의 돌들도 가슴에 오래 남았다. 우리나라 강화에서 고성까지 DMZ 여러 곳에서 가져온 것이다. 성전 벽에 새기려고 한 것은 우리 민족의 분단 십자가처럼 느껴졌다.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사 49:16).

 

"이 글은 '성실문화' 98호(2019년 봄호)에 실렸습니다. 계간 '성실문화'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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