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사이월드에 개설된 클럽 [김준우교수를 사랑하는 감신인 http://club.cyworld.nate.com/club/main/club_main.asp?club_id=51777718# ]에 실린 글들 중 일부입니다.  미처 필자의 허락을 받지 못하고 올립니다. 양해 바랍니다.

사랑하는 06후배님들

오늘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여러분께 몇 마디 권고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나이차도 얼마 나지 않는데 무슨 권고?’냐고, 혹은 늦게 감신에 입학하셔서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나이 어린 녀석이 버릇없게 무슨 권고인가?’ 할 수도 있지만, 꼭 하고 싶은 이야기, 꼭 해야 할 이야기가 있었고, 또 이야기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원래. 저는 이 글을 쓸까? 말까?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 이유를 몇 가지 들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글을 씀으로 필자가 행여나 교만해지지는 않을까?

둘째, 필자는 남 앞에 나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셋째, 후배님들에게 글을 쓸 때, 행여나 필자가 선배의 권위를 빌려 쓰지는 않을까?

넷째, 필자는 글 쓰는 것은 좋아하는데  남을 설득하기 위한 글쓰기는 내키지 않습니다.

다섯, 필자는 남에게 권고 할 만큼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아닙니다.

여섯, 필자는 지극히 게으른 사람입니다. 

이렇게 여러 이유가 있음에도 여러분께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여러분께 해주고 싶은 그 뜨거움이 너무나 크기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오늘 여러분께 두 가지 권고를 하고자 합니다.

  첫째. “학교일에 관심을 가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둘째. “진지한 학문함과 진지한 영성을 추구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두 가지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학교일에 관심을 가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후배님들은 요즘 학교에 어떤 일이 있는지 아시나요?

학교 알림판에 어떤 대자보가 붙어 있는지 아시나요?

그 대자보를 읽어보시기는 하나요?

요즘 우리학교는 너무나 비도덕적인, 정치적인 교수임용으로

학교 전체가 떠들썩함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에 문제의식을 갖는 후배님들은

별로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무관심 합니다.

감신이 누구의 것입니까? 우리의 주님 하나님의 것 그리고 우리 모두의 것 아닙니까?

하지만 학교 내의 총장과 일부 기득권자들이 자신들의 할일과 사명을 잃어버린 채

자신들의 권위로 말미암아 그야말로 "적법한 절차"를 걸쳐 자신들의 그 “잘난 영성”,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말미암아

우리학교가 자랑하는 학자,

역사적 예수연구의 국내 최고의 권위자,

뛰어난 영어 실력과 번역 실력의 소유자,

감신의 학문적 풍토인 진보주의적 사상의 소유자,

적은 봉급에도 오로지 후배들의 배움을 위해 15년동안 꿋꿋이 남아계셨던,

김준우 교수님을 내쫓아 버렸습니다.

결국 진보와 보수가 함께 공존하고 토론하며 서로를 존중했던 학문의 장은 무너지고 사랑의 공동체는 분열된 공동체로, 정치싸움의 장 기득권싸움의 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김준우 교수님의 복직을 주장했고 이제는 총동문회까지 나서서

서명운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외적으로는 감리교의 큰 이슈로 떠오른 문제가 정작 문제의 장(場)인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는 그다지 큰 문제로 인식되지 않은 현실에 안타까움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중에서도 06학번 후배님들의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의 태도는

더더욱 저를 미치게 만듭니다.

많이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아무리 학교에 들어 온지 얼마 안된다고 할지라도.

김준우 교수님에 대해서 학교에 붙여진 수많은 대자보를 통해 알 것이 분명함에도

그런 대자보를 읽고도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람이 별로 없다니요.

후배님들... 교회에 대한 환상... 학교에 대한 환상을 버리십시오.

교회도, 신학교도 사람... 사람들이 모이는 곳 입니다.

교회라고 신학교라고... 정치적인 것, 거짓된 것이 없는 줄 아십니까?

우리가 관심 갖지 않고, 우리가 귀 기울이지 않으면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게 되고 신학교가 신학교답지 못하게 됩니다.

  여러분과 저는 모두 우리학교의 주인입니다.

언제까지 "손님"행세를 할 겁니까?

언제까지 먼 곳에서 바라보는 "구경꾼"의 역할,

연극을 바라보는 "관객"의 역할을 할 겁니까?

"학자다운 학자"를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내쫓아 버리는 학교가 세상에 어디있습니까???

그리고 그런 학교의 실정을 눈앞에서 바라보고도 침묵하고 있는 여러분은 뭡니까?

옳지 못한 상황을 봤을 때 그것을 지적하고 들고 일어나야 하는 것이 예언자적 정신 아닙니까?

언제까지 학교 교가만 부르고 있을 겁니까?

언제까지 교가 속에 문자화된 예언자만 부르짖을 겁니까?

여러분들이, 그리고 제가 오늘날 살아있는 예언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 기도한다고요? 물론 기도하는 것,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큰일을 이루시는 분이라는 것을 잊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께서 무엇이라 했습니까?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위해 100% 일하고 계십니다.

따라서 우리도 100% 힘을 다해 일해야 합니다.

아버지께서 일을 하고 계시는 중에 우리가 가만히 있는다면.

아버지의 자녀로써 자녀 된 도리를 못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여러분의 예언자적인 눈이 뜨일 때, 그리고 여러분들이 외칠 때 입니다.

우리의 사랑하는 어머니 감신은 여러분의 관심을 통하여 발전합니다.

둘째로 진지한 학문함과 진지한 영성을 추구하는 후배님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저는 학문함에 열심을 가진 사람, 뛰어난 영성의 소유자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여러분께 이러한 이야기 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후배님들을 바라보고 있는 제 심정이 너무나 답답해서 몇 마디 하려고 합니다.  웨슬리안(Wesleyan). 우리학교의 모 교수님께서 그렇게도 좋아하는 단어인 웨슬리안.

그 웨슬리안의 신학함은 대체 어떻게 하는 겁니까?

감리교는 경험을 중시합니다. 대륙적 영향을 받아서 연역적 방법, 사고를 통한 신학함을 추구하는 장로교와는 달리 당시 섬나라인 영국에서 발생된 감리교는 귀납적 방법.

즉 경험을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후배 여러분들이 아직 경험하지 못한 신학...

여러분들이 감신에 들어오기 전, 혹은 들어왔을 때 편견을 가졌던 신학...

여러분들이 경험해 보지도 않고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전히 편견을 가지고 그저 배우기를 꺼려하는 신학.

흔히들 이야기하는

감신의 자유주의 진보 신학.

다원주의 해방신학, 종교간의 대화, 토착화 신학,

감신의 학풍이자 감신의 상징이 되어버린 그 신학.

웨슬리안 이라면, 경험을 중시하는 웨슬리안이라면 경험해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언제까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경험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남들이 배우지 말라고 하는 이유로  함부로 판단하고 정죄할 겁니까?

이것이 웨슬리안의 올바른 신학함이겠습니까?

대체 대학이란 무엇입니까?

대학은 학문의 전당입니다.

하나의 사상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교육기관이 아닙니다.

자유로운 사고와 다양한 학문이 교류되어야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감신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간신히 대학이라는 “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힘차게 흐르던 냉천의 냉철한 학문의 생수는 어느덧 거대한 ‘보수’라는

댐에 막혀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란 안이한 생각아래,

자유주의라면 병적으로 소스라치게 놀라는 이들과

“교권”의 이름과 “교리수호”라는 명분으로 말미암아

감신의 냉철한 학문의 생(生)수는 생명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과거 진보와 보수 간의 진정한 상호 토론과 이해 속에서

이루어진 진지한 학문함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언제까지 제대로 된 “영성”을 보여주지도 못한 기득권자들의 “영성”을 쫓아갈 겁니까?

언제까지 배부른 “영성”만을 추구할 겁니까?    

진정한 “예수의 영성”, 치열하게 기도하면서 고민하는 “영성”

즉 예언자의 영성을 추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흔히 ‘감신은 학문은 뛰어나고 영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누가 그럽니까???

학자다운 학자를 4명이나 내쫓아 버린 학교.

공부하러 온 학생을 단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불합격 시킨 학교.

영성은 “배부른 영성” “실천이 없는 영성”만을 추구하는 학교.

사랑의 공동체가 아닌 정치싸움의 장(場)이 되어버린 학교.

“실천적 영성”이 아닌 말만 되어 버린 “껍데기 영성”

그저 120년의 역사만 자랑하는 허풍의 학교.

이런 학교가 바로 감리교신학대학교!!!입니다.

후배님들!

우리 공부합시다!!!

우리 치열하게 고민합시다!!!!

우리 뜨겁게 기도합시다!!!

감신의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감신의 무너진 학문성과 영성은 우리의 손으로 세워야 합니다.

훗날 우리의 믿음의 후손들로부터 손가락질과 비난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까?

우리는 우리의 사랑하는 어머니 감신의 그 거룩한 이름과 놀라운 영광을 

욕되게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를, 그리고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지켜보고 있는 거룩한 무리들, 증인들이 있습니다.

경건의 화신인 이용도 목사님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학문의 상징인 최병헌, 정경옥, 윤성범,.유동식, 변선환

              교수님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실천의 상징인 3.1 운동 민족대표 7인 목사님들과.

              한국의 본회퍼(Bonhoeffer) 전덕기 목사님과

              푸른 상록수 최용신 전도사님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아버지께서 우리의 선지 동산을 지켜보시고 계십니다!  

감신이 진정한 하나님의 학교, 우리 모두의 학교가 되길 소망합니다.

감신이 진지한 학문함을 추구하는 학교가 되길 소망합니다.

감신이 배부른 영성보다 “예수의 영성” “예언자적 영성”을

       추구하는 학교가 되길 소망합니다.

감신이 진정한 사랑의 공동체가 되길 소망합니다.

감신이 올바른 하나님의 공의를 선포하고 실현하는 학교가 되길 소망합니다.

감신이 대제사장들보다 예언자들이 더 많아지는 학교가 되길 소망합니다.

2006. 9.19

  -감신을 너무도 사랑하는 “감신주의자” 05학번 윤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