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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낼 것인가, 웃을 것인가
김학현  |  nazun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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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1월 31일 (목) 20:02:33
최종편집 : 2019년 02월 01일 (금) 08:32:06 [조회수 :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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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흔한 일이다. 대한민국에선. 길거리에서 차를 세워놓고 교통을 방해하며 고성을 지르며 삿대질을 하며 싸우는 일이. 교통사고가 나면 큰소리부터 치는 우리네 풍경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민족성이 그런 걸까. 화를 잘 내고, 화를 참지 못하는 것이.

하여튼, 다른 차들에게 방해가 되건 말건 접촉사고를 낸 운전자들이 차를 도로에 방치한 채 뛰쳐나와 큰소리를 치며 싸운다. 이런 일이 너무 흔하다 보니 다른 운전자들도 그러려니 하고 그들을 참견하지 않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피해서 지나간다.

우리는 너무 화를 잘 낸다. 자주 낸다. 참지 못한다. 이는 베트남의 승려이며 명상가인 틱낫한의 표현을 따르면 화를 다스리지 못함이다. 그는 화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화를 품고 사는 것은 마음속에 독을 품고 사는 것과 같다. 살면서 화 안 내고 사는 사람은 없지만 당신이 하루에도 몇 번씩 불쑥불쑥 화내는 사람이라면 세상 살기가 얼마나 피곤해질까.

여자들은 보통 화를 너무 참아서 병을 얻고, 남자들은 화를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폭력적으로 변한다. 그렇게 자신과 남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화다. 화는 남의 탓도 아니고 내 탓도 아니다. 화를 다스릴 때마다 삶이 조금씩 즐거워진다.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서양의학은 화를 푼다고 약을 먹는다. 한의학은 화를 푼다고 뜸을 뜨거나 침을 맞는다. 그렇게 해서 되는 것이면 길에서 맘껏 화를 내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이는 의학으로도 화를 푸는 게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어려운 문제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문제에서 도망가는 일일까, 문제를 풀고 가는 것일까. 난 후자라 믿는다. 문제란 풀라고 있는 것이라 믿기에. 그렇다면 화도 마찬가지다. 풀어야 한다. 다른 말로 다스려야 한다.

다행히도 하나님은 베드로에게 천국열쇠만 주신 게 아니라, 우리에게 화를 푸는 열쇠도 주셨다. 그것은 웃음이다. 화를 안 내려고 노력할 게 아니라 웃으면 된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화는 사라진다. 웃을 일이 없는데 어떻게 웃을 수 있느냐고 말할 사람도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화를 낼 수밖에 없다는 상황도 실은 가짜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상황에서 다 화를 내는 건 아니다. 화를 안 내는 사람도 있다. 즉 화를 낼 상황이란 없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웃을 상황이 따로 있다는 것도 가짜다.

꼭 화내야 할 상황이 없듯이 꼭 웃어야 할 상황도 없다. 그러니 그냥 웃으면 된다. 웃음을 만들어서라도 웃어야 한다. 억지로라도 웃어야 한다. 어차피 화를 내는 것도 웃는 것도 반드시 그래야 할 상황은 없다. 그러니 이왕이면 좋은 것을 하면 된다.

화내는 것이 더 좋다면 그래야 한다. 하지만 화내는 것보다는 웃는 게 더 낫지 않은가. 그러니 웃어야 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화를 낼 것인지 웃을 것인지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좋은 그리스도인이여! 오늘 그대만이라도 웃음을 선택하라.

 

   
▲ 김학현 목사(정당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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