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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의 목포대첩
지성수  |  sydneytax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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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1월 31일 (목) 01:10:46 [조회수 : 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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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조어 중에는 풍자와 해학이 담긴 말들이 많다. 왜냐하면 정보의 유통 속도가 빠른 온라인에서는 직감적으로 공감이 되어야 유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풍자란 무엇인가? 웃음에는 악의 없는 ‘농담 따먹기’에서부터 풍자, 익살, 조롱, 이죽대기, 빈정대기 등 갖가지 형태가 있다. 프로이트는 웃음을 순진한 농담과 자의적 농담으로 나눈 뒤 밤에는 꿈이, 낮에는 농담이 무의식을 대변한다고 했다. 그런데 꿈은 순전히 개인적인 데 반해 농담은 사회적이라고 한다. 즉 농담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다.

나는 풍자의 참 맛은 바로 예수의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예수의 말씀은 당시 권세자들에 대한 날 선 공격만이 아니었고 독설, 유머 그리고 사회의 비판 등을 적절히 버무려서 당시 민중들을 깨우쳐 일깨우는 방편으로 '풍자 기법'을 이용했다고 생각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핫한 손혜원 의원 투기 의혹에 대하여 한 번 생각해보자. 사건이 터진 이후SNS에서 손혜원 의원을 손고모라고 칭하는 경우가 있어서 무슨 말인가 했더니 소생이 없는 손 의원이 조카를 자식처럼 정성으로 돌보아 목포에 정착하도록 했다고 해서 손고모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이번 손고모 사태에서 느닷없이 유탄을 맞은 사람은 박지원 의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박지원 의원과는 인연이 깊어 잘 아는 사이이다. 박 의원은 정치적 이익에 동물적 감각을 가진 사람이지만 이번에 박의원은 역시 온라인 조어인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는 의미)를 잘못 해서 큰 손해를 보았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자기 지역구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해서 끼어들었다가 사태가 불리해지자 자기는 빠지겠다고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박의원은 이번 시건으로 정치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이번 사건은 본질적으로 정치적 사안이 아니라 가치의 문제였다.

중앙과 대도시 중심의 대한민국에서 20여만의 목포 같은 지역 도시를 부흥 시켜 보겠다는 시도 자체가 시대의 흐름과는 맞지 않는 가치의 문제이다.

모름지기 투기란 강남 같이 손을 대지 않아도 값이 오르거나  지방이라면 꾼들이 모여 작전을 해야 이루어 질 수 있는 행위다. 손혜원은 시멘트로 쳐 바르는 토건 재개발 방식도 아니고 지역 문화와 예술 그리고 역사를 기반으로 잘 살려서 명소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었다. 손혜원은 문화적 가치를 추구해서 벌인 일인데 박지원은 정치적 이익을 추구해서 끼어들었다가 꼬리를 내렸다. 박지원은 낄데 끼고 바질 때 빠진다는 뜻으로 요즘 SNS에서 쓰이는 말대로 '낄끼빠빠'를 잘못한 것이다.

쪽 팔림은 남들을 의식했을 때 드는 생각이고 회개는 남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 하는 것이다. 쪽은 팔려도 회개는 안 하는 것을 뻔뻔하다고 하고 회개는 하지만 쪽 팔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당사자로는 회개조차 할 일이 아닌데 “너 쪽 팔리지?”하고 손가락질을 하려는 사건이었다.

아마도 맨 정신으로 이 정도의 블랙코미디를 연출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야당이야 정치적 목적 때문에 그렇다고 쳐도 한국 보수언론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쌩얼굴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아마도 이 사건은 한국 언론 오보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보수 언론의 수치로 기록될 것이다.

나는 이번 사건을 한 마디로 ‘손고모의 목포대첩’이라고 이름을 짓고 싶다. 왜냐하면 이순신은 남은 배 12척으로 왜적을 물리치고 조선을 살렸지만 손혜원은 전부 합해서 300평 밖에 안되는 폐가 20체로 토착왜구를 물리치고 목포를 살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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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법규 (122.101.20.49)
2019-01-31 07:22:22
ㅎㅎㅎ 목포대첩이라고요....
누가봐도 명백한 부동산 투기이고 차명으로 건물을 매입하여 부동산 취득법
위반을 한 범죄자인데 이런식으로 표현을 하시네요.
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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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티끌 (110.70.50.150)
2019-02-01 06:49:13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네.!!!

부동산 투기라고? 지나가는 개가 웃는다.^^

목포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55년 된 40평 단독주택이 시세가 6000만원이하 입니다.

서울 방이동 단독주택 40평이면 시세 2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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