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지방 신년성회 및 지방회 개최

제16차 유럽지방 신년성회 겸 제31회 유럽지방회가 22일부터 25일까지 이탈리아의 나폴리(보디올)의 골든튤립리조트에서 “교회여! 권위 있는 새 교훈으로 무장하라(막1:27)”를 주제로 개최됐다.

유럽지방(조우형 감리사)은 기독교대한감리회 중앙연회(김종현 감독)에 소속된 해외 지방으로서 매해 신년을 맞아 성회와 지방회를 동시에 개최한다. 감리회는 대한민국을 교구로 하되, 대한민국 영토와 영토 밖에 연회와 지방회를 설치할 수 있다(헌법 제7조. 교구).

올 해에도 이탈리아,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터키,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 불가리아, 아랍에미리트 등 유럽지방에 속한 11개국에서 목회자 50여명과 평신도 200여명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중앙연회 김종현 감독을 비롯해 이환재 총무, 서기종, 이건영, 최종호, 한종우, 이수명 목사가 강사로 참석 했다.

유럽지방에 속한 교회는 2018년 12월 현재 52개(기감소속교회 44개, 선교교회8개)이고 교역자 57명(정회원50명, 준회원6명, 서리전도사1명), 평신도 1,61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지방의 총 수입은 9억8천 여 만원으로서 국내 지방의 재정규모에 비해 매우 열악한 현실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유럽지방의 몇몇 교회(8개)는 구성원들의 요구에 따라 교단에 속하지 않으면서 감리회 목회자를 초빙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교회를 지방에서는 ‘선교교회’라고 명명하는데 선교교회가 타 교단의 목회자를 청빙할 경우 지방회 소속에서도 제외된다. 지난 해 한 선교교회의 담임자가 작고했을 때 장로회 목회자가 청빙되면서 현실이 됐다. 해외 한인교회의 현실이자 감리회 브랜드 가치의 일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 선교사로 파송되어 한인목회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지방 임원이 될 수 없는 초교파교회 목회자들과 함께 이들의 지방 내 신분이 현실적으로 정리되어야 할 필요성이 이번 유럽지방회에서 논의되었다.

16차 신년성회

유럽지방 신년성회가 21일 밤 성찬식을 겸한 개회예배를 드림으로써 시작됐다. 중앙연회 김종현 감독은 신년성회 인사말을 통해 “지역적으로 멀리 흩어져 있던 교역자들과 성도들이 열심을 다하여 모이는 모습을 볼 때 너무 감사하다”고 치하하고 “유럽지방의 교역자들과 성도들에게 주님의 권위 있는 새 교훈이 임하셔서 창조적이고 충격적인 영적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새 은혜, 새 능력, 새 축복의 자리로 나아가는 복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어 김종현 감독(구리 예향교회)의 주제설교, 이환재 총무의 연회행정소개, 최종호 목사(광주하남지방 광주교회), 이건영 목사(구리지방 하늘연소망교회), 한종우 목사(구리지방 하늘샘교회)의 특강, 이수명 목사(여주동지방 여주믿음제일교회), 서기종 목사(분당지방 동대문교회)의 평신도 특강, 아침기도회와 저녁집회, 다니엘 박 선교사의 사모세미나 등 준비된 성회 프로그램이 알차게 진행됐다.

성회가 진행되는 동안 주최측은 아동부와 학생부를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성도들이 온전하게 성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유럽 전역의 광범위한 지역에 펼쳐져 있는 지방 특성상 한 곳에 모이기 힘든 유럽지방은 매년 성회를 개최하여 회원간 교제와 영성을 함양하고 선교의지를 다진다. 동시에 지방회를 개최하여 지방회의 사업과 행정을 처리한다.

▲ 중앙연회 유럽지방 지방회 개회선언 : 조우형 감리사

제31회 유럽지방회

유럽지방회는 신년성회 둘 째 날 오후에 별도의 공간에서 개회 됐다. 개회예배는 신년성회 개회예배로 대체됐다. 조우형 감리사의 개회선언 이후 공천위원 보고, 감리사 보고, 각 부 총무 보고, 감사 및 회계 보고, 구역담임자 보고 및 구역대표 소개, 내빈소개, 각 분과위원회, 준회원천거 및 장로 품행통과, 선거, 기타 사무처리와 장로안수식, 파송기 낭독 등 지방회 회무가 순조롭게 이어졌다.

조우형 감리사는 감리사보고에서 “때를 얻던지 못 얻던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사명을 받은 자들로서 삶 가운데 복음의 증인 된 삶과 사명을 힘써 감당하시고 복음전파의 임무를 감당하는 보람된 한 해 되기를 기원한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목회하는 지방 목회자들과 평신도지도자들의 수고를 치하했다.

각부 총무 보고시 임재훈 목사는 지난해 9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던 유럽감리교협의회(EMC)에 참석해 점증하는 유럽내 무슬림 선교와 극우 정치적 성향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하고 왔음을 보고했다. 아울러 독일내 한인교회들이 독일교회의 행사에 적극 참여할 경우 독일교회의 자문 회원 지위를 획득하고 지역교회들로부터 선교적 협력을 약속받았음을 알리며 현지 교회들과 교류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중앙연회 본부의 이환재 총무가 연회행정을 안내했다. 이 총무는 특히 “유럽지방은 중앙연회의 치리를 받는 지방회”임을 강조하며 각 종 부담금의 성실납부 등 유럽지방회원들이 중앙연회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 총무는 대신 총무로서의 성실한 행정지원을 약속했다.

연회행정 안내중 아부다비 한인교회(최재혁 목사)의 건축상황을 알기 원하는 지방회원의 질문이 있었다. 이에 이 총무는 “교회가 건축 중에 멈춰서 있는 상태이지만 지방이나 한국 감리교회가 헌금한 건축비용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분형태로 남아 있다”고 안심 시켰다. 영국성공회와 컨소시엄 형태로 건축중인 아부다비한인교회는 예배처소로서의 본래적 기능은 물론, 무슬림지역 한인선교사들이 비자 제약없이 방문하여 쉴 수 있는 선교사들의 휴식처이자 훈련센터, 글로벌 선교단체들의 세미나와 집회공간, 교민들의 문화 예술 친교의 중심지 역할 등 중동선교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 됐지만 최근 건축업자의 도산으로 건축이 멈춰있다. 영국성공회가 완공을 약속해 놓은 상태이다.

▲ 경준복 목사(독일 브라운슈바익열방교회)가 신임 감리사에 선출됐다.

감리사 선거

유럽지방의 감리사 선거가 있었다. 장정 상 감리사 선출과 이·취임식은 연회에서 시행되지만 유럽지방의 경우 한국에서 개최되는 연회 참석이 어려워 관행적으로 지방회에서 선출해 왔다고 한다. 다만 임기는 연회에서 이·취임식을 마친 후 시작된다.

감리사 선출방법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 선교부총무를 지낸 이를 감리사로 추대하자는 안, 감리사를 지낸 이를 제외하고 감리사 자격을 갖춘 지방내 교역자 중에서 연급 순으로 상위 5명을 선별하여 감리사 후보로 세워 선거하는 안, 그리고 감리사를 지낸 이를 제외하고 감리사 자격을 갖춘 12년급을 마친 모든 정회원 목회자를 대상으로 선거하는 안이 제안됐다.

결국 마지막 안이 투표로 채택되어 대상이 되는 10명의 후보들로부터 후보자 수락여부를 물어 후보를 수락한 최종 2인을 두고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경준복 목사(독일 브라운슈바익열방교회)가 신임 감리사에 선출됐다. 경준복 감리사 내정자는 현 선교부 총무이고 두 번째 안의 5인에도 포함되어 결국 어느 안으로 선거해도 당선될 것이었다.

감리사 선거를 통해 장정을 문자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 해외 지방의 사정이 드러났다. 거리상, 비용상 연회 참석이 어려워 지방회에서 감리사를 선출해야 하는 점, 그리고 지방 임원들의 정회원연수교육 이수가 국내처럼 자유롭지 못한 점, 선교사로 파송되었으면서도 현지 사정상 한인목회를 해야 하는 점 등이다. 미주자치연회럼 자치법을 가지지는 못하더라도 해외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법 정비를 통해 불법이 고착화 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어 보였다.

광범위한 지역으로부터 모이는 것 자체가 주요 현안이 되는 현실에 더하여 만성적인 재정적자는 해외지방이 안고 있는 숙제다. 이번 신년성회 및 지방회 개최에 소요된 경비는 부담금과 헌금, 연회본부의 지원, 한국교회의 후원 등으로 어렵사리 채워졌다. 향후 등록비 인상 등의 자구책은 물론 연회본부의 각별한 관심이 불가피해 보인다.

▲ 장로안수식

장로안수식

3차 회집시 장로 안수식이 거행됐다. 2년의 진급과정을 마치고 장로안수를 받은 이는 남창규 장로, 양창훈 장로, 서나영 장로 등 3인이다. 이들은 모두 로마연합교회(홍기석 목사) 성도들로서 로마연합교회는 올 해 오광석 권사를 신천장로로 천거해 모두 4명의 장로가 시무하는 교회가 됐다. 이로써 유럽지방의 장로는 모두 6명이 됐다. 서나영 장로는 유럽지방 최초의 여성 장로이기도 하다.

조우형 감리사는 장로안수를 받은 3명의 장로들에게 “여러분들은 로마연합교회만의 장로가 아니라 유럽지방의 장로”라고 확대된 사명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세 분의 장로들이 충성과 모범, 헌신의 마중물(Calling Water)이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럽지방회는 3일차 저녁집회를 마치고 실행부위원회를 소집해서 지방회가 위임한 내회 장소 결정, 신임 임원진 구성 등의 회무를 처리했다.

2년의 감리사직을 마치고 이임하는 조우형 감리사는 성회를 마치며 “감사할 뿐”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조 감리사는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불만보다 유럽지방 회원들과 성도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성회가 되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럽성회 에세이] 한종우 목사(하늘샘교회. 시인)

고향 하나면 된다

고향을 해보고 싶은 거다
고향 하나면 된다
유럽을 입고 있어도
이날 만큼은 벗고 싶다
세련되지 않아도 좋다
그 소리만 들려오면 되고
그 소리만 낼 수 있으면 된다
그 몸짓에 허물어 지면 된다
너무 오랫동안 입고 있었다
그것이 자존심인 줄 알았고
호위 천사인 줄 알았다

유럽성회는 이들에게
고향의 소리가
가장 든든하고 평안한소리임을
공감해 주어 자연스럽게
그 소리가 나게 해 주는 일이다
든든 하다는 것과
평안하다는 것은
주님 계시는
고향의 소리가 들려올 때
나를 허물어
보이는 현상들의 외투를 벗고
십자가의 힘이 나의 힘이 되는
그 자리가 아니던가

유럽성회는 그런 고향 하나를 낳는
몸부림 이었고 눈물이었고
영혼의 탈의였다
고향 하나면 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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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성회

▲ 사회 : 경준복 선교부 총무

▲ 헤이그 이준기념교회 교우들의 특송

▲ 개회예배 설교하는 김종현 감독

▲ 유럽지방 신년성회 강사진이 소개되고 있다.

▲ 특강 : 최종호 목사(광주하남지방 광주교회)

▲ 특강 : 한종우 목사(구리지방 하늘샘교회)

▲ 특강 이건영 목사(구리지방 하늘연소망교회),

▲ 경배와 찬양

▲ 로마연합교회와 피렌체 교회의 연합 특별찬양

▲ 연합찬양

▲ 연합찬양

▲ 다니엘 박 선교사의 사모세미나

▲ 사모세미나

▲ 사모세미나

▲ 성회중 아동과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별도로 진행됐다.

▲ 독일 복흠교회(추용남 목사) 교우들

지방회

▲ 중앙연회 유럽지방 지방회 개회선언 : 조우형 감리사

▲ 김종현 감독이 조우형 감리사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 중앙연회본부의 이환재 총무의 연회행정을 안내하고 있다

▲ 분과위원회 모임

▲ 감리사 후보군 소개와 선거

장로안수식

▲ 장로안수식 : 남창규 장로, 양창훈 장로, 서나영 장로

▲ 남창규 장로

▲ 양창훈 장로

▲ 서나영 장로

▲ 강사진

▲ 유럽지방 목회자들과 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