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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할미꽃
류은경  |  rek19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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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년 01월 23일 (수) 04:36:16
최종편집 : 2019년 01월 23일 (수) 05:39:21 [조회수 : 6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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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바른 무덤 봉분에 기대어 마냥 늘어져있는 할미꽃!!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얼마나 정겨운지요. 제비꽃 못지않게 우리의 어린 시절 깊숙이 들어와 있는 꽃입니다. 꽃송이가 크고 줄기는 약해 허리 굽은 채 꽃이 피지만 하얀 백발로 열매 맺기 시작하면 꼿꼿하게 허리를 폅니다.할미꽃이라고 생이 끝까지 구부러져 있지는 않은 셈이지요.

국생정(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을 비롯 여러 식물사전에서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자란다고 적고 있으나 작년 3월에 제주에서 솜나물과 같이 있는 할미꽃을 담아왔으니 이것은 잘못된 정보라 자신 있게 말합니다. 샘추위와 맞서려는 것인지 하얀 솜털로 온몸을 감싸고 한껏 웅크리고 있지만 짙은 붉은색 꽃 속에 숨기고 있는 노란 꽃술만은 화려합니다. 깊게 갈라진 잎은 늙은 할미의 꿈을 싣고 날아오르려는 것일까요. 새의 날개를 닮았습니다. 노랑 할미꽃도 있답니다. 드물지요.

점차 보기 힘든 꽃이 되어갑니다. 화려한 외래종이 들어와 우리 꽃들의 자리를 점점 빼앗아가고 있지요. 발에 흙을 묻히지 않고 살려는 인간의 욕심이 원망스럽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아이들은 할미꽃을 도감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슬픈 추억’이라는 할미꽃의 꽃말이 그저 꽃말로 끝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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