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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수 - 막걸리 심부름, 아부지 술 심부름이 그립다바닥에 가라앉은 막걸리의 찌끼가 인체에 유익하다고
이일배  |  6_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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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9월 19일 (화) 00:00:00 [조회수 : 4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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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심부름

   
술을 거의 못 드신 울아부지는
막걸리는 약주로 삼아
노랑색 주전자에 그득
그 술을 받아 오게 하셨다.

막걸리를 사서
골목길에 들어서면
먼저 한입 빨아 먹고는
입을 씻고 들어갔다.

아부지는 당원 봉지를 찢어
반쯤 털어놓고는
안주도 없이 한 사발
들이키셨다.

다음에 드시려고 남긴 술을
웃묵에 놓고 나가시면
몰래 다가가 홀짝홀짝
훔쳐 마시곤 했다.

그래서 술 심부름 만큼은
가는 길이 가벼웠다.
다디 단 그 당원 막걸리
어디서 맛 볼 수 있을까?

2006-0-19
[뒷글]

막걸리가 요즘 세간에 인기라고 한다. 그 이유는 그것이 예부터 서민의 술이라 값이 싸고 구하기 쉬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바닥에 가라앉은 막걸리의 찌끼가 인체에 유익하다고 약주(藥酒)로 각광을 받는다고 한다. 아부지의 술 심부름 때문에 종종 맛본 막거리의 그 맛... 나는 불효자라도 돌아가신 아부지가 문득 그립다. 아부지 술 심부름이 그립다. 집에 걸어가는 길에 우연히 만나면 한 병 사 들고 가 볼까? 아부지가 계시다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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