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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노동자 하메이( 가명 27세 )의 전화였다.성탄절에 식사하는 자리에 오라는 연락을 받은 그가 오늘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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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빨간 날인 거 알아요? "
" 네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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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지 2년 정도 되어 한국말을 제법 하는 그는 빨간 날도 알고 있었다. 성탄절이 공식적인 공휴일인줄 알지만, 그는 아침 8시부터 일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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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사장한테 말하고 쉬지 그랬어요?"
"김 패스터님, 나 쉴 수 없어요. 월급이 너무 적어요. 일 힘든데 월급은 조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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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만 쉬고 매일 일하지만 월급은 최저임금도 안 되기에 그런 말을 하는 거다. 빨간 날도 울며겨자먹기로 일을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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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나는 다른 질문을 던졌다.
" 빨간 날 일하면 ,임금 더 받아야 되는 거 알아요?"
" 네 ,알아요"
" 150% 받아야 되는 거 알아요?"
" 네 "
" 회사에서 그렇게 계산해 줘요?"
" 아니요 "
" 그래요? "
" 그런 거 없어요"
" 그럼 오늘 사장한테 말해요"
" 알았어요. 근데 김 패스터님. 나 내년 봄에 다른 회사로 가려고 해요. 여기 일 너무 힘들어요. 월급은 너무 조금이에요.
그래서 사장한테 그 말 못해요. 사장이 사인 안 해주면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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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이주노동자는 직장을 옮기려면 고용허가제법에 따라 고용주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휴일 근무 수당 같은 걸 요구했다가 사장의 미움을 받아 직장 이동 허가 사인을 못받을까봐 그는 지레 겁을 먹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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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허가제에 묶여 있는 백만 이주노동자들은 반노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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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에 현대판 노예가 또 있다.교양 있게 말해 임금노예 중에 노예들이 천만 명이나 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얼마전 밤에 혼자 근무하다 기계에 의해 사지가 절단되어 죽임 당한 청년노동자 김용균의 근로계약서는 그가 노예였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는 오늘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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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빨간 날 누구는 노예처럼 묶여 노동을 하고 ,누구는 달콤한 휴일을 즐긴다. 누구는 위험한 기계 앞에서 쓴 노동을 하고, 누구는 초콜릿처럼 달달한 성탄절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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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9헬조선은 다수가 땀흘려 맺은 열매를 소수가 독식하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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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성탄절 예배나 행사를 화려하게 하는 교회,성당일수록 1%에 기생한다.부자들의 비위를 맞추며 웃음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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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겉으로는 경건의 모양을 한껏낸 목소리로 이렇게 외친다.마굿간에서 태어나신 예수는 호리도 없는 교회들이 성구를 훔쳐다가 요렇게 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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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

김달성목사

포천이주노동자센터(평안교회 부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