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국 총무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으나 의도적이자 조적적으로 백지를 낸 것으로 보이는 무효표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총무선출이 불발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교육국위원회(위원장 최선길 감독)가 21일 오전 본부 교회에서 교육국총무선출을 위해 모였으나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총무선출이 무산됐다.

교육국위원회는 투표에 앞서 후보 별로 5분의 정견발표와 10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투표를 진행했지만 아무에게도 기표하지 않은 백지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총무선출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투표 결과는 기권 15표, 김영선 목사 5표, 고현종 목사 1표였다. 재투표는 없었다.

이날 교육국 선출 무산은 투표 전에 교육국 위원들 사이에서 전명구 감독회장의 후보추천과정에 교육국위원회가 배제된 데 대한 성토가 쏟아지면서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 심지어 추천위원회 운영 등을 불법으로 규정하거나 전명구 감독회장과 최선길 위원장의 이날 아침 회동을 장정에 정한 ‘협의’로 볼 수 없다고도 했다.

이에 한 위원이 감독회장의 총무 천거방식이 장정에 위배되지 않으며 학연과 금권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라고 변호했지만 정견발표를 들어보고 선출하지 않으면 될 것이라며 보이코트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최종적으로 교육국 총무 후보로 천거된 두 후보 중에 교육학 전공자가 없던 것도 무산의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김영선 후보는 조직신학 전공 교수로서 교육분야에 관심과 연구가 있었던 점을, 그리고 고현종 후보는 다음세대교육에 나름의 노력을 하고 성과를 냈음을 호소했지만  누구도 감리회 교육을 책임질 적임자임을 위원들에게 설득해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후보추천위원회가 과연 공정한 선발을 한 것인가, 점수합산 방식의 지원자 평가에 맹점은 없는가 하는 의심도 커지게 됐다. 10여명의 지원자 중에 교육전공자가 하나도 없었는지 묻는가 하면 어떤 위원은 관례적으로 교육국이 특정학연의 몫이라는 발언까지 하면서 전명구 감독회장의 후보 인선과정과 결과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교육국 총무선출이 불발되자 최선길 위원장은 전명구 감독회장과 협의하여 인선절차부터 다시 밟아 차기 국위원회 모임에서 총무선출을 하게 될 것이라고 알리고 폐회했다.

한 개 국위원회 총무가 선출되지 못한 것을 두고 지나친 해석은 적절하지 않지만 무더기 무효기표라는 방법에의한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보이코트가 확인되면서 전명구 감독회장이 구상하는 본부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 총무선거 결과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