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모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유지재단이사회(이사장 전명구 감독회장)에서 지학수 목사(55세)가 본부 사무국 총무에 선출됐다.

지학수 목사는 유지재단이사 22명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실시한 사무국총무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는 12표를 얻었다. 전명구 감독회장으로 부터 지학수 목사와 공동으로 천거된 박경양 목사는 1표를 얻는데 그쳤다. 기권 7표(백지제출), 무효1(가운데 표기)였다. 1인은 이사등재가 되지 않아 투표에 불참했다. 백지를 제출한 7표와 무효표 1표는 후보 또는 전명구 감독회장에 대한 반감으로 해석된다.

사무국 총무선출은 투표에 앞서 후보 별로 5분의 정견발표와 10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후보검증과정을 먼저 거쳤다.

그러나 사무국 총무 선거를 진행하기까지 이날 총무선거를 진행할지 말지를 두고 진통이 있었다. 유지재단이사회가 이사들에게 소집공문을 보내면서 당초 ‘총무선출의제’를 표기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문자를 통해 추가한 것 때문에 한 이사로부터 절차적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전명구 감독회장이 행정실수임을 인정하고 “재단정관【854】 제15조(부의사항)② 이사회는 소집일 일주일 전에 이사장이 이사에게 통지하고 결의할 안건을 명시한다. 다만, 이사회에 출석한 전원의 찬동을 얻으면 통지 이외의 부의사항을 결의할 수 있다.”는 조항을 들어 총무선출안건의 재단이사회의 만장일치 즉석 상정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미 여러 경로로 이날의 사무국총무 선출이 공지되어 있다는 점도 절차적 하자를 치유할 수 있는 사정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한 이사가 절차적 하자를 들어 해당안건의 상정을 반대하고는 소송 등의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줄이자며 선거를 차기로 미루자고 제안하면서 이사들 간에 논쟁이 일었다.

다른 한 이사는 “장정에 만장일치일 경우 부의사항을 결의할 수 있고 이미 언론을 통해 사무국총무 선거가 공지되어 있고 성탄과 연말연시에 다시 모이는 것 힘드니 지금 처리하자”는 의견을 냈고 대부분의 이사가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거가 미뤄지면 후보자가 노출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결국 문제를 제기한 이사가 공문발송을 담당한 행정기획실과 재단사무국 실무자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조건으로 총무선거 연기 의견을 철회하면서 만장일치로 ‘총무선출안건’이 의제로 채택됐다. 박영근 행정기획실장과 재단사무국 실무자는 행정실수에 대해 사과발언을 했다.

또 이날 유지재단이사회에 출석은 했으나 등기이사로 등재되지 않은 이사가 1명 있어서 투표에 참가시킬지 말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결국 이 이사가 투표시에 퇴장해 있는 상태에서 21명이 투표를 진행했다.

▲ 지학수 목사의 정견발표 및 질의응답

▲ 박경양 목사의 정견발표 및 질의응답

▲ 투표

▲ 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