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대학원 통합을 위한 준비위원회 발제 ①

교역자수급위원회의 목회대학원 통합에 대한 제안

 발 제 : 김영대 위원
(부천서지방 꿈마을엘림교회)

문제제기 → 교회의 침체기에 빠진 현 상황에서 과도한 신대원 졸업생들이 양산되고 있다. 교역자 과잉 및 고학력 실업자가 양산되는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여기다가 출신학교 간 갈등과 파벌주의의 폐해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3개 신학교가 한해에 배출하고 있는 대학원(대학원, 신학대학원, 목회대학원 등) 졸업생 수는 총 483명이다.(2018학년 입학생 기준 – 감신 243명, 목원 120명, 협성 120명, / 또한 연세대학교 및 외국의 신대원을 졸업하고 감리교회로 들어오는 숫자도 꽤 된다.) 현재 한해 은퇴자 수는 200명 미만이고, 향후 10년 뒤에나 300명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다보니 요즘 목회 현장으로 나오는 젊은 교역자(20~40대)들은 ‘목회 난민’이다. 많은 목회자 후보생들이 목회지를 구하지 못하여, 실업자 신세가 되거나 열악한 환경에서 사역하고 있다. 목회 자리를 구하기 위한 경쟁(?), 줄 세우기, 무리한 개척, 미자립 교회 양산이란 악순환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제안 1. → 교역자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또한 감리교회가 기대하는 목회자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교단의 적극적인 재정지원과 함께, 학제와 커리큘럼 개편에 적극 관여해야 한다.

현재 감리교회 신학생들의 수준이 몇몇 타 교단 신학생들의 수준 보다 낮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고 일반 사회지도자들의 실력에 비해, 교회 목회자들의 실력도 결코 높다고 주장할 수 없는 형편이다. 물론 실력이라는 것을 평면적으로 계측할 수 없고, 특별히 목회자의 실력이란 영적인 깊이와 윤리적인 고결함에 있다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진정 존경받는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측면을 다 겸비해야 한다.

따라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목회자는, 넓은 인문학적 소양과 함께, 깊이 있는 신학적 지식, 거기에 순결한 영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합당한 커리큘럼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타 교단 신학교가 M. Div 중심으로 변해서 대학원에서 90학점 이상을 이수하고 졸업하는데 반하여, 기장과 감리교회만 40학점 미만으로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있다. 배워야 할 것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교회 현장으로 나오는 것이다.

더불어 현재 재학 중인 대학원생들의 불만 가운데 하나는, 학부와 대학원의 수업 내용에 다름이나 차별이 없다는 것이다. 학부 때 배웠던 내용을 같은 교수님에게 다시 배우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다. M. Div 체제가 확립된 학교들이 학부 교수와 대학원 교수를 명확하게 분리하고 있는 점을 배워야 할 것이다. 그러면 3개 신학대학 현직 교수들의 숫자로도 부족할 지경이니, 정년 보장도 문제가 없다.

더불어 영성과 공동체성을 갖춘 감리교 목회자 양성을 위해서는 ‘사관학교 시스템’을 적용할 것을 제안 한다. 학비를 무료로 하고, 대신 전체 신대원생들의 기숙사생활과 교회사역을 의무화해야 한다. 학비는 지금도 그렇지만 사역하는 교회가 개인에게 지급하는 사례를 학교로 입금하여 학비로 충당하고, 교단본부에서는 사역하는 임지를 따라 차등된 교통비와 후원금을 지불하는 식으로 한다면, 재원 마련은 그리 어려울 게 없다.

제안 2. → 현재 감리교회의 가장 큰 병폐 중에 하나인 출신학교에 따른 파벌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 반드시 하나의 신대원으로 통합해야 한다.

학연을 타파해야 한다는 소리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수급위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이 통합 신대원을 추진할 골든 타임이다. 벌써부터 각 학교들 마다 정원을 채우기에 버거운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인구감소를 넘어 인구절벽의 시대에 접어든 요즘 상황을 보면, 학교 파벌 문제 떠나 생존을 위해서라도 어서 빨리 통합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3개 신학대학원이 통합 된다면, 출신학교에 따른 파벌문제도 해결 되고 동시에 교역자의 수급 인원 조절과 질적 향상의 과제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낼 수 있게 된다. 구체적인 통합의 방법으론, 이미 논의된 바 있지만 현 감리교신학대학교 캠퍼스를 통합 신학대학원으로 사용하고, 목원과 협성에는 기독교 건학이념에 걸 맞는 최고의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새로운 형태의 학과를 개설하면 된다. 그 새로운 학과의 이름이나 커리큘럼은 기독교적이지만 창의적이고 개방적이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졸업 후 꼭 신대원에 지원하여 목회의 길을 걷는 것만이 아니라,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말이다.

교수들의 정년보장이나 직임은 앞서 언급한대로 목원대와 협성대의 학부교수와 통합신학대학원의 교수를 명확히 구분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배치될 수 있다. 현재 감리교 3개 신학대학의 전임교원은 약 80명인데, 이는 교세가 우리 감리교회와 비슷한 통합 측 장로교신학대학교의 학부와 대학원교수를 합친 숫자와 거의 일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