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연회 감독 사태를 우려하는 양천지방 교역자들의 입장
(이하, ‘양천지방 교역자들’, 또는 ‘우리’라 함은 이 입장에 동의同議하는 이들을 말함)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

서울남연회 양천지방 교역자들은 지난 12월 3일 현 감독 사태에 대해 논의하고, 뜻을 함께 하는 목회자들이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남연회 감독문제로 인해 야기되고 있는 감리교 내의 혼란과 분열에 대해 감리교 목회자와 서울남연회 회원으로서 참담한 마음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무거운 마음으로 우리의 입장을 표명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이 사태에 침묵했던 것은 동조의 뜻이 아닙니다. 감리교회와 서울남연회가 더 큰 혼란과 분열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았고, 무엇보다 이 문제가 상식적으로 해결되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며 기다려왔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되기보다는 서울남연회와 연회원들 모두가 지금의 전준구 당선자를 지지한다고 오판할 지경에 이르렀기에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서울남연회 양천지방 목회자이며 연회원인 우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합니다.

감리교회가 감독 제도에 기반한 이유는 교회가 평안하고 든든히 서가며 주를 경외하기 위함(행9:31)입니다. 그러나 작금의 감리교회와 서울남연회의 현실은 전준구 감독 당선인으로 인해 말할 수 없는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성은 감리교회의 존귀한 지체요 기둥입니다. 감리교 여성은 감리교 역사의 살아 숨 쉬는 주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폭행과 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이가 감독의 자리에 오르려는 것은 감리교 여성에 대한 모독이요, 여성과 함께 해 온 감리교회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일입니다. 이런 이가 어떻게 감리교 여성을 포함한 감리교회의 대표성을 지니고, 감리교의 역점 사업인 양성평등을 위해 앞장설 수 있단 말입니까.

성직자 도덕성의 기준은 세상의 법률이 아닙니다. 교회가 2천여 년의 역사 속에서 지켜 온 성경과 신앙의 양심이 우리의 기준입니다.

이에 우리 양천지방 목회자들은 현재의 감독 당선자와 그에게 동조하는 이들이 더 이상 서울남연회와 감리교회를 막장으로 몰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호소합니다. 하루빨리 이 사태가 해결되어 일상에서 목회의 즐거움을 누리며 우리 감리교회의 자긍심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침묵하고 방조한 우리 자신의 과오를 먼저 회개하며, 이 일에 뜻을 같이 하는 우리는 함께 기도하며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의 요구>

1) 우리는 신앙양심상 불법선거 의혹과 성추문 의혹 속에 있는 전준구 당선자를 서울남연회의 영적 최고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2) 전준구 목사는 조속히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를 촉구합니다.

3) 감독회장과 총회특별심사위원회, 총회특별재판위원회는 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성서적 진리에 입각하여 시급하게 해결할 것을 촉구합니다.

덧붙여, 만일 우리의 간절한 권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퇴진운동과 불복종 운동에 나설 것임을 천명합니다.

2018년 12월 대림절 첫 번째 주간에
서울남연회 양천지방 교역자들

(목동교회) 최현규 목사, 이은광 목사
(한사랑교회) 황성수 목사, 신민철 목사
(세신교회) 김종구 목사, 김광학 목사, 송강범 목사, 소성미 목사
(목동중앙교회) 한은혜 목사
(영광교회) 박상수 목사
(한민교회) 한현빈 전도사
(밀알교회) 이병근 목사
(신월중앙교회) 노화산 목사
(만남교회) 우동혁 목사
(열린교회) 정연길 목사
(인자교회) 이동원 목사
(자이온교회) 이지영 목사
(서서울교회) 최영운 목사
(제자교회) 임재학 목사
(새생명교회) 김주성 목사
(주님의교회) 황성은 목사
(열림교회) 이선호 목사
(새터교회) 강철호 목사
(열방비젼교회) 현대준 목사
(사랑샘교회) 이한우 목사
(드림교회) 신진욱 목사
외
6개 교회의 담임자가 동의하며 지지합니다.
<총 27개 교회>

* 서울남연회 양천지방의 목회자 42명이 11일자에 발표한 성명서에는 전준구 목사를 서울남연회의 영적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조속한 퇴진과 총회특별심사위원회와 총회특별재판위원회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성명서는 양천지방 33개 교회 중 전체 27개 교회가 지지하고 그 중 21개 교회는 기명지지, 6개 교회는 무기명 지지를 했으며, 해당교회 42명의 목회자가 지지했다. 한편, 이날 성명서를 발표한 양천지방 목회자 일부는 지난 3일 교역자회의에서 전준구 감독의 이름이 명시된 목회자 수첩 수령을 거부하고 반송한 바 있다.(편집자 주)

▲ 사진제공 : 양천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