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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와 순종이 만들어 낸 멋진 찬양대전장로합창단 10회 정기연주회
최재석  |  jschoi41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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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11월 22일 (목) 22:37:43
최종편집 : 2019년 01월 04일 (금) 00:09:01 [조회수 : 1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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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는 대전장로합창단 10회 정기연주회가 있었다.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인지라 단원 배가운동을 벌여서 30여명의 대원을 50명으로 늘리고 열심히 연습했다. 나는 60년 가까이 성가대에서 노래했지만, 이번 장로합창단의 노래처럼 멋있는 연주회에 참여해 본 일이 없었다. 특히 크레센도의 마지막 부분에서 우렁찬 소리가 날 때에는 노래하는 내 자신이 전율을 느꼈다. 그때에는 900명을 수용하는 홀에 노랫소리가 가득 차 넘쳤다. 이렇게 힘 있고 감동적인 소리는 여성 합창단이나 혼성 합창단에서는 들을 수 없는 남성 합창단만의 매력이다.

연습하는 동안 나는 이 노인들이 이렇게 감동적인 노래를 할 수 있으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단원들은 80대가 20%, 70대가 40%, 60대가 20% 정도 된다. 대전장로합창단이 전국 장로합창단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는 말이 있다. 눈도 침침하고 기억력도 좋지 못한 대원들을 데리고 연습을 시키는 지휘자가 애를 먹었다. 단원들은 템포가 빠른 곡은 느리게 노래하려고 하고 반대로 느린 곡은 빠르게 하려고 했다. 그리고 어떤 부분은 여러 달 연습을 해도 음을 맞추지 못했다. 더구나 네 곡을 외워서 노래하기로 했는데, 나이든 단원들이 노랫말을 제대로 외우지 못해서 매번 딴 소리를 냈다.

대전장로합창단은 도시의 규모에 비해서 인원이 적은 편이다. 지금의 합창단은 10년 전에 재창단되었다. 첫 번째 대전장로합창단은 25명 내외의 단원으로 10여 년 동안 활동했지만, 갈수록 사람들이 모이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았다. 대전은 8도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곳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단합이 잘 되지 않는 도시다. 이번에 49명의 단원이 모여서 노래하게 된 것은 신앙으로 결집된 지휘자와 역대 임원들과 단원들의 인내와 순종의 결과였다.

지휘자가 참 무던한 사람이다. 계속 연습을 시켜도 매번 틀리거나 원하는 소리를 내지 못하지만 별로 짜증을 내는 일이 없다. 일반적으로 지휘자들은 아주 예민하다. 그래서 때때로 화를 내기도 하고 못해 먹겠다고 지휘봉을 내던지기도 한다. 그렇게 예민한 지휘자였다면 이 장로합창단을 끌고 나가지 못했을 것이다. 지휘자는 평소에 장로님들이 노래를 너무 잘 하면 자기가 장로들을 너무 몰아세웠다고 권사님들에게 원망을 듣는다고 말하면서 자신을 달래기도 하고 장로들을 격려했다.

단원들 편에서도 인내하고 순종하는 마음이 없었으면 계속해서 연습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노래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은 따라가지를 못하니까 한참 나오다가 자기가 낄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만 두거나, 자꾸 딴 소리를 내니까 지휘자와 옆 사람에게 미안해서 나오고 싶은 마음이 없었을 것이다. 웬만큼 노래를 잘 하는 대원은 매번 같은 곡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이 지루해서 합창단에 참여하기 싫었을 것이다. 그런데 매번 연습할 때는 90% 이상의 단원들이 참여했다.

이렇게 많은 단원들이 연습에 참여하는 데에는 임원들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매주 월요일 저녁에 정기적으로 연습을 하지만, 총무는 매 주말마다 월요일에 연습이 있다는 메시지를 단원들에게 보냈다. 그 메시지는 밴드로도 오고 개인적으로 왔다. 그리고 순회찬양이 있거나 이번처럼 특별행사가 있을 때는 두 번 세 번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연습일에는 오늘은 어느 장로가 어떤 일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일일이 보고했다. 그래서 결석을 하면 임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단장은 아주 자상하고 열심이어서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네 곡을 외워서 노래한 것은 단장이 계속 강조한 결과다. 나이든 분들이 악보를 한 곡도 아니고 네 곡을 외운다는 것은 보통 힘드는 일이 아닌데, 단장은 계속 외워야 한다고 고집했다. 물론 고생을 한 만큼 그 효과는 대단했다. 49명의 노인들이 네 곡이나 외우리라고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심지어 악보를 넘길 때는 마지막 마디를 노래할 때 모두 함께 넘기라고 말하고, 손가락에 침을 발라서 악보를 넘기면 흉하다고 대전 시내를 뒤져서 손가락에 끼는 골무를 구해 오기도 했다. 그리고 노인들은 멋을 내야한다고 하면서 포켓칩을 구하겠다고 하자 어느 장로님이 대금을 부담하기도 했다.

지휘자의 인내와 역대 임원들과 단원들의 헌신으로 지난 10년 동안 매년 정기연주회를 가지면서 이 합창단이 유지되어 왔다. 단원들은 그들의 노래에 만족하지 못했지만, 그들이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데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데에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던가! 그들 모두의 10년 동안의 인내와 헌신이 어제의 아름다운 찬양을 만들어냈다. 연주회가 끝난 다음에 자신감을 갖게 된 단원들은 내년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합창단을 만들자고, 모든 곡을 외우자고 입을 모아 다짐했다.

이 장로들은 불평할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단장이 4곡을 외워서 노래하자고 할 때, 노랫말이 제대로 외워지지 않아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여러 달 동안 자꾸 연습하다보니 결국은 대부분 외울 수 있게 되었다. 임원진에서는 연주회 때 상의를 색깔이 다른 것으로 세 번 갈아입자고 했고, 그 색깔에 따라서 타이도 다르게 매자고 했다. 무대가 바뀔 때마다 옷을 갈아입는 것이 아주 번거로운 데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 장로들은 순종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먼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고 노력해 온 사람들이다. 오른 뺨을 때리거든 왼 뺨을 돌려대라는 가르침이 따르기 어려울 때도 그 말씀에 순종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면서 교회를 이끌고 나가는 목사를 위해서 기도하고 순종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리고 교회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교회의 화평을 위해서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감당해 왔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몸인 교회를 위해서 자기들이 감당해야 할 책임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그들의 인내와 순종이 없었더라면 이 장로합창단이 10년 동안 지속될 수 없었을 것이고, 어제 저녁의 정기연주회가 이렇게 성공적일 수도 없었을 것이다. 지휘자는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엄지척을 하면서 만족스러워했고 청중은 아낌없는 박수로 응답했다. 그 합창은 장로들의 인내와 순종이 만들어낸 잔잔한 시냇물 소리며 우렁찬 폭포 소리였다. 하나님께서 그 찬양을 들으시면서 착한 종들이라고 대견스러워하시지 않았을까!

당신을 찬양하는 대전장로합창단과 찬양을 위해서 헌신하는 이 장로들을 하나님께서 선히 인도해 주실 줄 믿는다. 이제 우리가 노래했던 김성균 곡 ‘복 있는 사람들’에 나오는 노랫말을 되뇌어 본다. “순종하며 사는 사람들, 여호와께서 여호와께서 함께 하리라. 축복을 받을 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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