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UMC)의 선교구 담당인 Hope Morgan Ward 감독과 세계선교부 Thomas Kemper 사무총장이 지난 9일 <UMC 베트남 선교의 염려되는 상황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편지를 한국 감리교회의 선교국과 각 연회 감독들에게 보내 베트남 선교와 관련하여 각별한 주의를 부탁했다.

영문과 함께 베트남어로도 편지를 쓴 것으로 보아 베트남 현지의 선교파트너들에게도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편지에는 베트남에서 17년간 UMC GBGM 선교사인 컨트리 디렉터(country director)로 섬기다가 은퇴 한 뒤 UMC를 탈퇴하고 ‘복음주의연합감리교회’ 라는 새로운 교단을 세우려는 웃 토(Ut To, 현지에서는 웉 또는 Tô Văn Út 또 반 웉으로 불림) 목사를 경계할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GBGM)가 특별히 한국 감리교회에 주의를 당부하는 이유는 웃 토 목사가 새로운 교단을 세우는 과정에서 한국 감리교회에 협력 및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GBGM은 웃 토 목사가 “현지인 리더십에로의 순조로운 이양을 하지 않고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교파를 조직하고 있으며 그 교파의 감독으로 본인이 당선되도록 힘을 쏟고 있다”며 이러한 시도는 “연합감리교회의 교리와 장정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GBGB은 지난 9월에도 은퇴한 웃 토 목사가 “베트남 안에서 감리교 선교와 관련한 어떠한 일에도 관계하지 않겠다고 한 GBGM과의 약속을 어기고 새로운 지도력에 혼란을 일으킬 뿐 아니라 자신의 야망을 위해 감리교회의 이름을 오용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GBGM의 이러한 경고는 “베트남 현지의 UMC건물을 비우는 것을 웃 토 목사가 거부하고 있다”고 편지에서 밝힌 것에서 보듯 재산권 문제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GBGM은 “웃 토 목사가 베트남 내에서 교회 재산과 자원에 대한 합법적 방법으로 개척한 교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해 웃 토 목사가 UMC재산을 사유화 하려는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산정부인 베트남에서는 종교법인 설립이 쉽지 않아 선한 의지로 베트남 선교를 위해 기증한 재산들이 공공화 되지 않고 종종 사유화 되는 경향이 있으며 개인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해 교단을 분열시키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결국 베트남에서의 이러한 시도는 선교지의 질서를 깨트릴 뿐 아니라 베트남에서의 분열된 감리교회를 하나로 묶어 선교역량을 강화하려는 KMC의 선교전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선교국은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의 제2교단이 토종 감리교회들과 연합하여 기독연합감리교회로 개명하면서 베트남 정부로부터 올 해 내 종교법인설립 인가를 받으려던 현지의 계획이 '분열된 모습'으로 차질을 빚어선 안되기 때문이다.

UMC는 서한에서 △연합감리교회 베트남 선교구와 웃 토 목사 그리고 그의 가정의 영적, 감성적 성장를 위해 기도해 줄 것과 △웃 토 목사가 결성한 새 교단에 대한 인정을 금해줄 것 △ 토 목사의 활동에 대해 직접 혹은 간접적인 재정 지원을 제공하지 말아 줄 것 등 3가지를 구체적으로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