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건을 두고 마음이 오락가락한 것은 사실이다. 모두가 감리회의 일원이고 품어야 할 사람들이라면 양쪽을 다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내 마음이고 주님(?)의 마음이었으리라. 그런데 이요한 총무가 목원대에 들어가는 것은 보기가 민망했고 결국 학연(?)때문이 아니라 화가 치밀어서 임효주의 글 "감리교 오적"을 재인용했다. 이미 올해 안에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감리교 서울남연회에서 퇴회는 불을 보는 듯한 일이었다.
결과에 오히려 감사한다
野人(야인)이란 말이 '들사람이란 직역과 함께 현직에서 떠난 사람이나 초야에 묻힌 사람을 뜻한다. 그래도 지난 6년은 기회를 주신 것인데 내가 다시 감리교회의 목회자로서 회복되지 못했으므로 당연한 결과이고 원하던 '선교'에 복귀되지 않은 것은 길게 보면 내 인생의 전체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다. 어떤 그물에도 걸리지 않고 사람의 장벽과 인연(人緣)에도 매이지 않는 진정한 자유인이라면 어떤 기득권도 없이 어쩌면 비빌 언덕도 없이 광야를 달리는 무소처럼 혼자서 가야 한다.
너희는 나를 버렸으나
기관과 제도는 나를 버렸으나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신다. 아내와 아이들마저 완전히 떠나보낸 나이기에
이젠 아무도 내 곁에 없지만 이제야말로 진정한 자유복음 전도자의 길을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금은 청주에서 노동하는 일과 노동형제들을
돌보고 상담하는 일로 내 목회(?)와 사역을 생각하지만 곧 머지 않아 국내의 무교회 지역에 교회를 세우고 중국과 북한에 사역자를 보내는 일에
투신하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이름으로... 새로운 교회의 이름으로...하나님 아버지의 이름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