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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신앙은 어떤가?
김학현  |  nazun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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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11월 09일 (금) 00:04:40 [조회수 : 5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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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추억만 생각하자 늘 다짐한다. 하지만 어디 좋은 추억만 있는가. 나쁜 추억, 좋은 추억 모두 섞여있는 게 인생이지 않은가. 생뚱맞게도 늘 좋은 추억보다는 나쁜 추억이 스멀거리며 가슴을 후벼 파는 건 왜일까. 그 추억이란 놈이 몹시 가슴 아팠던 것이기 때문일 터다. 충격을 준 놈이 더 기억의 늪에 질펀하게 누워있는 법이다.

예전의 경험이다. 한 권사가 교회에서 보이질 않는다. 속회 인도자에게 안부를 물었다. 그리 시원한 대답을 안 해 준다. 뭔가 있는 듯 한 표정인데 그럴싸한 대답을 안 내놓는다. 충청도 사람의 그 특유한 기질 때문이려니 생각했다.

달려갔다. 이런저런 대화를 했는데 뭐 교회를 안 나올만한 어떤 이유도 말하지 않는다. 다음 심방은 아예 문을 안 열어준다. 할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후에 한 이야기가 들린다. 그 남편(성도)이 서울에서 수술을 받았다. 당연히 교회 식구들과 함께 달려가 병상 심방을 했다. 이 성도들 위하여 기도하는 걸 잊지 않았고. 둬 주 후 교회에서 그 남편을 보고 반가워 ‘이제 퇴원하셨네요? 참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게 문제란다. 퇴원한 걸 교회에 나와 앉은 모습을 보고 알았다는 게 문제란다. 취지인즉슨 수시로 심방하고 전화해서 언제 퇴원했는지를 알아야지 교회에서 보고서야 퇴원했느냐고 묻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허, 목회 참 어렵다.

목회 중 가슴 아픈 일 중 하나로 내 가슴에 남아있다. 실은 심방을 못 가도 목사가 바빠서 그러거니 생각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신앙생활 잘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 부부는 한 번의 심방으로는 신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런 이이기가 있다. 열 받은 한 제자가 스승을 찾아 따졌다.

"선생님, 세상에 선생님 같은 분이 그러실 수 있습니까? 제자가 떠나간다고 하는데 어찌 말씀 한번 하지 않고 매정하게 내버려 두십니까?"

그러자 스승이 대답하였다.

"찾아와 묻지도 않고 떠나가니 확신이 있을 것이 아닌가. 이때엔 그 가는 길을 존중해 주여야 할 일일뿐이지!"

그러자 제자가 다시 물었다. "아니, 선생님께 실망을 하여 떠나가는 것인데 어찌 불러서 이야기라도 해보시지 않습니까?"

스승이 대답하였다.

"실망한 것이 있다면 지금 자네처럼 찾아와 욕을 하던지, 아니면 그 실망한 일에 대한 연유를 물어야 할 일이지. 그 둘 중 어느 것도 아니라면 그 동안 나와 만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그 누구와 지낸 모양이구먼. 그러니 내가 나설 이유가 없는 것이네."

잠시 침묵의 시간이 지난 후 스승은 찾아온 제자에게 말하였다.

"작은 연민과 작은 친절이 각자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을 큰 깨달음의 길과 진정한 사랑의 길을 가로막는 수가 있으니 물러서길 바라네.“

정말로 여러 번의 심방을 했으면 그의 신앙은 온전하게 되었을까, 그렇지 않았을 거란 생각을 하며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그럼, 당신의 신앙생활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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