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C 바른선거협의회 성명서
-제 33회 감독선거를 마치면서-
 
“맹인 된 인도자여 하루살이는 걸러 내고 낙타는 삼키는도다”(마태복음 23:24)

 
  우리 감리교회에 주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평화가 넘치길 기도드립니다.

  우리 바른 선거 협의회는 감리회 제 33회 총회 10개 연회 감독 선거를 바르고 공정하게 치루기 위해서 지난 6월 26일 활동을 시작하여 4개월간 바른 선거운동을 펼쳐왔습니다. 이는 불법타락 선거를 바로 잡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였고 감리교의 선거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이 자발적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다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감리교회의 선거는 감리교회의 지도력의 부재 가운데 치러진 선거였고, 그 과정 안에서 깨끗하고 공정한 후보들로 이 지도력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감독들이 선출되어서 감리교회의 변화의 씨앗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암행감시단 활동과 법률적인 자문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첫째, 감독의 정체성을 다시 물을 수밖에 없는 선거였습니다. 감독의 이름이 영적인 지도자로서 권위의 상징이 아니라 욕망의 끝을 보여주고 감리교회의 행정을 자신의 입맛대로 농단할 수 있다는 오명의 수치를 드러낸 선거였습니다. 감리교회의 재단편입을 지키지 않은 후보들이 버젓이 후보심사들을 통과하고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흠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논의조차 하지도 않은 채 당선인이 된 것입니다.    

  둘째, 과도한 공탁금과 피선거권의 무리한 제한은 피선거권과 선거권자들의 민주적인 의회 제도를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17명의 후보에게 받은 5억 1천만원은 피선거권의 장벽을 높이고 선거관리위원회의 비용을 높이는 역효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재단편입불가서 제출의 기간을 두고 선거권자들의 권리를 너무나 무리하게 제한하여 선거권자들의 자격을 너무나 쉽게 박탈하였고 이로 인해 각 연회의 민의를 왜곡할 수 있는 빌미를 주게 되었습니다.

  셋째, 선거관리위원회의 횡포와 무능이었습니다. 이번 선관위는 선거권자들의 자발적인 감시운동과 공명선거협약을 거부하고 반대하였습니다. 이것은 선관위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이고 선거권자들의 권리를 짓밟은 횡포이고 무능의 극치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제출한 후보결격심사청원서를 제대로 다루지도 않으면서 법의 원칙대로 해야 할 심사를 정치적인 투표로 전락하게 하거나 교묘하게 한 후보를 걸려내서 자신들이 원하는 후보를 무투표 당선시키는 ‘선관위 정치’를 하기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제기되는 선거소송과 성폭력 감독사태에 대해 선관위는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10월 30일부터 제 33회 총회가 소집되었습니다. 당선자들은 취임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 선거에 대한 행정소송이 접수되었고 각각의 고발장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제반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당선자들의 자격에 대해 끝까지 물을 것입니다.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위해서 우리는 분명하고 단호한 기준을 적용하고 계속해서 깨끗한 선거풍토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을 다시 한 번 천명한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0월 22일

바른선거협의회 회장 송 정 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