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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장 H 씨
김달성  |  kdal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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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10월 06일 (토) 12:51:15 [조회수 : 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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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장 H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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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씨는 지난 여름휴가를 일본 홋카이도로 다녀왔다. 거기서 대학생 아들 그리고 아내와 자전거여행을 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아내의 생일만이 아니라 결혼기념일도 잊지 않고 꼭 챙기는 사람이다. 집에서 설거지와 청소는 도맡아 한다. 재활용쓰레기 버리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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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소위 모태신자다. 아내는 권사, 자신은 장로로서 주일 예배에 빠진 적이 없다. 십일조헌금, 감사헌금 등을 꼬박꼬박 바치는 그는 교육부장으로 봉사한다. 얼마전에는 교회교육관 인테리어를 새로 하는 특별헌금도 바쳤다. 그 헌금을 바치면서 목사의 특별축복기도를 받았다. 지금도 박근혜는 무죄라는 설교를 하는 목사의 특별기도는 길었다. 복에 복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집에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게 하소서 따위의 화려한 기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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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씨는 직장에서 공장장이다. 사장의 전적인 신뢰를 받는다. 그의 회사는 창문틀을 만드는 회사로서 이주노동자들 10명을 고용했다. 모두 소위 불법체류자들이다. 사장과 같은 생각을 가진 공장장은 의도적으로 미등록 노동자만 고용한다. 불법체류자라는 약점 때문에 임금을 아주 적게 주고도 맘껏 착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년 이상 일하고 퇴사한 노동자에게 이제까지 퇴직금을 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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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그 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밤샘노동을 하다 산재를 당했다. 손가락 두 개가 잘리는 사고였다. 안전장치가 있지만 공장장은 작동시키지 않았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이주노동자센터의 도움을 받은 그 노동자는 산재보험 혜택 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공장장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그 노동자를 강제로 퇴원시켰다. 그리고 퇴사시키려고 했다.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그 노동자에게 출입국관리소에 신고하겠다는 협박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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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불법체류자지만 산재법에 따라 산재보험신청을 노동자가 집요하게 하자 공장장이 이번에는 병원 원무과 직원에게 부탁했는지 서류를 조작했다. 산재신청서에 손가락 두 개가 아니라 한 개만 잘린 것으로 적도록 만들었다. 산재 노동자 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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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재벌대기업들이 나라 전체 기업 이익의 90%를 독식하는 재벌왕국-한국이 오늘도 힘차게 굴러간다. 불법체류자만 고용해서 악착같이 착취하는 소기업들을 시작으로 중기업을 거쳐 재벌대기업에까지 이어지는 피라미드형 착취구조가 잘도 돌아간다. 이 구조가 이제 북으로까지 뻗어가려는 몸짓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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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로 번 돈이나 부동산 불로소득을 신의 축복이라 굳게 믿는 교회나 종교들도 여전히 번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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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삭개오에 대한 성경 말씀을 갖고 설교 준비를 하면서 H 씨를 한참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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