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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와 차별
지성수  |  sydneytax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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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10월 02일 (화) 15:30:57 [조회수 : 6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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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차별은 배제를 전제로 한다. 즉 나와 다른 ‘그 무엇’을 배제하는 것이다. ‘그 무엇’은 자연스럽게 '나와 다른 소수’가 되는 법이다. 인류 사회 어느 곳에서나 가장 쉽게 차별화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성에 대한 태도’이다. 사람은 남녀로 분명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 보편적 현상이지만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단순하게 성이 남녀로 구분되지 않는 사람도 존재한. 이 때 남녀 구분이 명확한 다수가 남녀의 구분이 분명치 않은 소수를 차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것이 바로 동성애 차별의 역사이다.

그런데 최근에 한국의 여성운동에서 이 문제가 미묘하게 발전했다. 최근에 여성운동체인 워마드에 대하여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관심이 없는 이들은 이게 뭔가 싶겠지만 온라인 여성운동에도 족보가 있다. 온라인의 특성 가운데 하위문화가 빠르게 유통되는 기능이 있다. 워마드는 일베의 본적지이기도 한 디시 인사이드에 메르스 때문에 갤러리가 생겼는데 남성유저들이 당시 첫 감염자를 여성으로 알고 여성 비하를 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여기에 열 받은 여자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소위 미러링이 이뤄졌다.

그런데 디씨의 관리자가 여성혐오적인 단어에 대해서는 금지를 안하고 미러링에만 금지어를 거는 등의 일들이 있어서 여성들이 메갈리아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자주독립을 했다. 거기서 또 남성을 공격하면서 성소수자는 어쩔거냐는 것으로 의견이 갈려서 완전히 100% 생물학적(?) 여자들의 문제만 신경 쓰겠다는 자주파들이 워마드로 분화했다. 물론 여기에는 레즈비언들도 있다.

이렇게 보면 워마드는 대단히 편협한 사람들이 모이는 것 같지만 여성을 차별하고 성소수자를 억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천주교나 보수 기독교도 일베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어느 한 쪽만 지나치게 강조하고 주장하다 보면 애초의 목표를 잃어 버리고 삼천포로 빠지기 쉬운 것이 인간인 것이다..

신약성경에서 바울은 '사랑과 성교'에 대하여 희랍어 malakos를 쓰지 않고 arsenokoitai라는 말을 썼다. malakos는 '부드러운'이라는 뜻으로 '방탕한'이라는 의미도 있는데 'arsenokoitai'은 '억압적이고 착취적인 관계에서의 성교'를 의미한다.

바울이 '동성애는 죄악이다'라는 것을 명시하려면 'arsenokoitai'라는 단어 대신에 '동성애'라는 뜻이 확실히 포함된 희랍어 단어를 썼을 것이다.바울이 '동성애'라는 희랍어를 몰랐을까? 그래서 'arsenokoitai'라는 단어를 썼을까?

arsenokoitai....라는 단어를 바울이 쓴 이유는 바울이 살았던 서기 1세기의 로마의 성풍속도를 알면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다. 당시 전성기였던 로마 시대가 아닌가? 점점 쾌락을 넘어 방종으로 치닫게 되는 로마는 희랍 시대에서부터 용인된 '동성애'를 넘어 '억압적이고 착취적인' 그러니까 변태적이고 반인륜적인 '사랑과 성교'가 범람하기 시작했고 그 풍토를 바울은 경고하고자 했던 것이다

몇 해전 강원도 교육위원회에서 ‘학생인권조례’를 통과 시키려고 하는데 기독교인들이 쌍지팡이를 들고 나섰다는 뉴스를 보았다. 이미 진보적 교육감이 들어선 서울, 경기, 전남에서 벌어졌던 일이어서 그러려니 하고 지나칠 수도 있지만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은 개인적으로 나와 특별한 관계가 있는 이였기 때문에 걱정이 되어서 전화를 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상위법과 전례들이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니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답이었다.

선진국에서는 성소수자가 차별 받지 않을 권리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는데 한국의 보수적 기독교인들은 ‘성소수자’ 이름만 나와도 경기를 일으킨다. 마치 무슬림처럼. 보수적 신자들의 해석대로라면 안타깝게도 동성애자들에게는 성경이 쥐약이요. 국가보안법이다. 모두 무지의 탓이다.

어떤 집단이든지 내부적으로 단결을 하려면 내세울만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 동안 한국의 보수 기독교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구호는 반공이었지만 이제는 약발이 더 이상 서지 못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그들은 무엇에 기댈 수 있을까? 바로 동성애 반대이다.

미국에 있어서도 반동성애는 그 동안 세속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었던 근본주의적 복음주의 기독교 세력이 결집하고 정치의 장에 등장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동성애 반대라는 배제의 언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해서 기존의 반유대주의, 반공주의 등의 언어를 대체하는 효과를 누리며 교회의 기반을 다시 공고히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세속과 거리를 두는 척하면서 세속에 대하여 목소리를 내는 방법으로 그들은 동성애반대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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