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사이월드에 개설된 클럽 [김준우교수를 사랑하는 감신인
http://club.cyworld.com/kimjoonwoo/ ]에 실린 글입니다. 미처 필자의 허락을 받지 못하고
올립니다. 양해 바랍니다. 게시를 원치 않을 경우 즉시 삭제합니다.
우리 사회는 몇 달전 황우석 박사의 엄청난 쇼아닌 쇼로
인하여 홍역을 치뤘다.
이것은 이 땅에 학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학자의 양심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사건이었다. 학문하는 이에게는 철저한 객관성과 선한
양심이 요청되며, 자신의 사상을 담아내는 말에 목숨을 걸수 있을 정도에 학문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기본이에요!) 더욱이 신학대학교라면 말이다.
그러나 우리 감신, 아니 어머니 감신은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으면서 훌륭한 선생님 두분을 잃었다. 그리고
이어 찢어진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이제 누군가 그 찢어진 가슴을 싸매고 치료해야 할 때인데 말이다... 여전히 흐르는
눈물을 우리는 보고있어야 한다. 양심의 소리를 내지 못하여 감신은 멍들어가고 있음을 우리는 보고만 있다. 방사능에 오염된 듯한 돌연변이 같은
인사절차로 인해 감신의 역사는 이상한 쪽으로만 흘러가고 있다. 한강에만 괴물이 있는지 알았는데 감신에도 "괴물"은 있었다. 누가 어머니 감신의
마음을 찢었는가! 누가 감신의 역사에 못을 박고 있는가? 누가 감신에 "괴물"을 양산해내고 있는가! 참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다. 하나의 사상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교육기관이 아니다. 자유로운 사고와 다양한 학문이 교류되어야
하는 곳이다. 감신은 지금 간신히 간신히 숨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힘차게 흐르던 냉천의 냉철한 학문의 생수는 어느덧 거대한 ‘보수’라는 댐에
막혀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어쩔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란 안이한 생각아래, 자유주의라면 병적으로 소스라치게 놀라는 이들로 인해 감신의 냉철한
학문의 생(生)수는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
그 틈에서 치열하게 삶을 살으며, 자신의 살을 깍는 고통을 감내하며 한 방울 한 방울 감신의 학문의 생명됨을 위해 헌신한 김준우
선생님 마져 감신을 떠나게 됐다는 비보를 듣고 비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독교 윤리학을 전공 했음에도 불구하고 15년간 영어 과목하고만 관련되어 강단에 섰던 선생님의 마음은 얼마나 안타까웠을 까! 그
안타까움은 강의에도 진하게 묻어나왔다는 것을 강의를 들어본 학생들이라면 공히 느꼈을 것이다. 한국 교회를 사랑하고 감신을 사랑하기에 학자의
위치에서 목회자의 위치에서 거침없이 생각들을 쏟아내셨던 그분의 면모를 제자들은 보았다. 한국교회에 ‘역사적 예수’를 소개한 것도 그 이유가
있으리라! 윤리적으로 타락해가는 교회 현실을 보면서 ‘역사적 예수’의 삶을 조명하며 새로운 윤리적 패러다임을 제시하려 했던 그분의 열정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왜 이 땅의 기독교가 그토록 지탄을 받고 있는가? 바로 청년 예수의 심장을 잃어버린지 오래고, 청년 예수의 삶을 잊어버린것이 그 이유
아니던가?
급속한 한국교회의 성장은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대다수 목회자들이 윤리적 성찰을 할 시간도 없이 모래위에 집을 지은 마냥 부정적인
면들을 낳아버렸다. 이와같은 한국교회의 현실아래 ‘역사적 예수’연구는 진보신학으로서 그 가치를 평가할 것이 아니라 필수불가결한 신학으로서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신학의 분야라고 생각한다. 역사적 예수 연구의 필요성은 가장 기본적인 "신학이해" 시간에 배우는 사실이다. 이것을
진보신학라는 명목아래 가치를 폄하시키는 것은 기본적인 것 조차 알지 못하는 것 아닌가?
지금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사는가! 하나님 앞에 자신의 민족을 위해 몸부림 쳤던, 자신의 이웃을 향해 목숨을 내 던졌던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그 삶, 그 믿음을 따라야 하지 않는가?
“역사적 예수”의 연구는 기독교 윤리학을 전공하신 선생님으로서 마땅히 이 땅의 교회 안에 무너지고 있는 윤리적 구조들을 검토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닌가 생각한다. 선생님의 이러한 열정은 제자들에게 도전을 주었다. 선생님은 신학함의
치열함이 무엇인가 삶으로 보여주셨다. 박봉에도 불구하고 학문을 향한 열정하나로, 무너져 가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아파하는 목회자의 마음으로
감신동산의 후학들을 가르쳤던 그 열정을 강단에서 보길 소원한다.
뒤가 개운치 않은 인사과정으로 인해 15년간의 감신대 교수 생활을 접게된 선생님의 뒷 모습을 보면서 아픈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당찬 발걸음으로 감신 동산을 오르곤 하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그립기만 할 뿐이다.
언제든 학생들의 인사에 환한 웃음으로 인사를 받아주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그립기만 할 뿐이다.
당신의 열정을 쏟아내며 이 시대의 신학도들을 향해 사자후를 외쳤던 선생님의 모습이 그립기만 할
뿐이다. ...(최훈희)
최훈희 그냥 오늘 하루 온종일 생각났던
것을 정리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몇번이고 김준우 선생님에 관한 기사들을 읽었습니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하지만 무엇이라도 나누고
싶기에 짧은 생각을 올렸습니다. ^^ (06.09.10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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