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농담   

 

허리케인 Florence 이 비켜간 뒷날 

나는 비로소  깨달았지

허리케인의 눈은 

그날도 조용했다는 사실을….. 

 

허리케인은 내 가슴 속에  타오르고 있는   

하나의  촛불도 꺼뜨리지 못하지

 

사랑은

허리케인 눈  보다 훨씬 더 강하거든

죽음도 비겨가는 것이 사랑인거야

 

그 이유는 나에게  묻지마 

이유가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니니까.

네가  춘향이서 내가 사랑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해서 네가 춘향이가 된거거든

 

마스터 에크하르트는 이런 말을 남겼지

“신은 나 자신보다 더 가까이 계신 분이다” 라고…

 

그 신비한 말의 의미를 누가 이해하겠어?

 

사랑은 서로의  빈곁을 지켜주는 거야

내가 너에게 너보다 더 가까이에서, 

네가 나에게 나보다 더 가까이에서,

 

신이 우리들 자신보다 더 가까이에서

우리들의 빈곁은 지켜주는 것처럼.

 

그러니 내가 어찌 이해하겠어.

 

허리케인의 눈이 조용한 것도,

사랑이 죽음보다 더 강한 것도,

내가 너를 사랑한 것도,

 

그건 아름다운 농담이었어

 

09/17/2018 아침에

버지니아 숲속에서

박평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