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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박경양  |  kmpeac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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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9월 16일 (일) 09:55:30 [조회수 : 7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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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직전 중세교회는 성직매매, 성직세습, 성직겸직, 부재성직, 성직자의 축첩 등 성직자들의 윤리와 도덕적 타락과 부패로 파탄 직전이었습니다. 중세교회의 타락과 부패는 교회가 돈과 권력과 명예를 가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토지의 소유가 경제력과 권력의 크기를 결정했던 봉건사회에서 왕과 영주들로부터 막대한 토지를 증여받은 교회는 중세기에 가장 많은 토지를 소유한 지주였습니다. 또 귀족들의 성직 진출과 성직자들의 전유물이 된 교육, 교회의 막대한 토지소유는 고위 성직자들을 제후처럼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교회가 돈과 권력과 명예를 가지면서 급격하게 타락하고 부패하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 성직세습이 자리했습니다. 교황 그레고리오 7세가 성직자 결혼을 금지하는 교령을 반포하지 전까지 교회는 수도사를 제외한 성직자의 결혼은 허용했고, 따라서 성직자가 자식을 두는 것은 자연스러웠습니다. 또 주교좌성당은 돈과 권력과 명예가 집중되었기 때문에 중세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성직세습이 주교좌성당을 중심으로 고위 성직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성직세습을 타파하기 위한 교회의 노력은 치열했습니다. 1049년에 즉위해 5년간 재임한 교황 레오 9세는 성직세습과 부자들의 고위 성직 독점을 막기 위해 성직자의 독신제를 강화하고 성직매매를 금지시켰습니다. 또 역사상 가장 개혁적인 교황이었던 그레고리오 7세는 1073년에 즉위한 후 이듬해에 성직매매 금지, 성직자의 결혼금지. 기혼자의 성직 서품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교령을 반포하고, 그 이듬해에는 기혼 성직자들의 수입을 몰수하는 등 성직세습과 성직매매를 타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들을 동원했습니다.

성직세습과 마찬가지로 교회세습은 역사상 가장 타락한 교회로 불리는 한국교회의 타락과 부패를 상징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중세교회에서 그랬듯이 교회세습은 교회가 돈과 권력과 명예를 가지면서 중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나타난 현상입니다. 그리고 교회세습의 목적은 중세교회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돈과 권력과 명예를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의 교회세습은 중세교회의 그것과 한 치의 차이도 없습니다.

교회세습과 관련해 지난 주간 한국사회는 장로회(통합) 총회에 이목을 집중했습니다. 주요 이슈가 명성교회 세습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세습을 합법화 한 헌법 해석과 재판결과는 무효 되고, 재판국원은 전원 해임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김삼환 목사는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이들을 악한 세력으로 규정하고 그들을 잊지 말라고 신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끝까지 싸우겠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반성은커녕 적반하장 격으로 나오는 저들을 철저하게 무릎 꿇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위해 교회개혁을 꿈꾸는 기독교인들이 함께 손잡고, 싸워야 합니다.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듯이 교회 개혁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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