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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티 빙(Murti Bing)의 알약을 먹은 한국교회”
박경양  |  kmpeac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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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8월 12일 (일) 00:18:44
최종편집 : 2018년 08월 12일 (일) 00:20:37 [조회수 :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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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티 빙(Murti Bing)의 알약’, 폴란드의 작가 스타니스와프 비트키에비치의 소설 <탐욕>에 나오는 부끄러움을 잃어버리게 하는 알약의 이름입니다. 무르티 빙은 정체불명인 중앙아시아 유목민 부족의 왕인데 잔혹하기로 유명했습니다. 무르티 빙은 동유럽을 침략하는 과정에서 항복하지 않으면 왕을 비롯해 모든 백성을 몰살하고, 항복하면 모든 백성을 노예로 삼았습니다.

이렇게 잔혹하기로 유명한 무르티 빙의 다음 공격 목표로 한 작은 왕국이 정해졌습니다. 무르티 빙의 다음 공격 목표가 자신의 왕국이라는 사실을 안 왕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무르티 빙에게 항거하다 모두 몰살을 당할 것인가 아니면 항복해서 모두의 목숨은 살리되 노예로 사는 치욕을 감수할 것이냐를 두고 말입니다.

무르티 빙은 공격하기 전날 고민하는 왕에게 “이 약을 먹으면 부끄러움이 사라진다.”는 설명과 함께 정체불명의 알약을 보...냈습니다. 왕은 고민 끝에 무르티 빙이 보내 준 알약을 신하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음 날 아침 성문을 활짝 열고 무르티 빙과 그의 군대를 맞아들였습니다. 또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무르티 빙에게 무릎을 꿇고 항복했습니다. 이후 왕은 무르티 빙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떠받드는 사람들의 우두머리가 되었습니다.

요즈음 한국교회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전염병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전염병은 고위 성직자들로부터 힘 있는 평신도들로, 또 일반성직자와 일반신도들에게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부끄러움 없이 하나님 대신 돈 앞에 무릎을 꿇고, 또 돈을 섬기게 하는 이 전염병의 대표적인 예가 대형교회의 세습입니다. 세습은 교회의 신앙고백에 반하는 것으로 하나님 대신 돈을 섬기는 명백한 우상숭배입니다.

하지만 한국교회에서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이 일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엊그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재판국은 명성교회 세습을 합법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재판이 끝난 후 재판국장은 “아주 공정성 있게 법과 양심의 원칙에 의해 결의되었다.”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 했습니다. 문제의 김삼환 목사는 판결 다음 날 명성교회 새벽예배 설교에서 “모든 것이 주의 은혜"라며 마치 세습이 하나님의 뜻인 양 호도했습니다. 얼마 전 명성교회에서 설교한 한 목사는 예수도 세습을 했다며 “그래, 우리 세습이다. 왜? 뭐 어쩌라고?”하며 세습은 예수를 본받은 것이라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이들의 행태에서 부끄러움이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무르티 빙의 알약은 지식인의 복종감정을 은유한다고 합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의 작가 체스워프 미워시는 그의 책 <사로잡힌 마음>에서 “많은 유럽 지식인이 무르티 빙의 알약을 먹었다.”는 말로 스탈린 정권에 협력하는 유럽 지식인들의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역사학자인 토니 주트 역시 그의 책 <기억의 집>에서 무르티 빙의 알약을 언급하며 조지 W. 부시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 침묵했던 미국의 지식인들을 비판했습니다.

한국교회 역시 하나님 대신 돈을 섬기면서도 부끄러운 줄을 모릅니다. 한국교회가 무르티 빙의 알약을 먹은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토록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고도 저렇게 당당하고 뻔뻔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기억해야 합니다. 바울은 “마지막 때에, 어떤 사람들은 믿음에서 떠나, 속이는 영과 악마의 교훈을 따를 것입니다. 그러한 교훈은, 그 양심에 낙인이 찍힌 거짓말쟁이의 속임수에서 나오는 것입니다.”(디모데전서 4:1-2)라고 했습니다. 바울이 말하듯 무르티 빙의 알약은 악마의 속임수에서 나온 것입니다. 당신들은 예수를 운운하지만 사실은 예수의 이름으로 사탄을 섬기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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